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프랑스전 승리를 위해선 마케렐레를 뚫어야 한다[서프 펌]
게시물ID : worldcup_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법천지
추천 : 0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06/17 20:49:14
△ 제라드를 막고 있는 마케렐레 


프랑스전이 하루 반으로 다가왔다.

언론에서는 지금 앙리, 지단을 떠든다. 앙리는 누구나 아는 특급 공격수요, 지단은 비록 나이는 많지만 한때 천하를 호령했고, 아직도 그 실력이 언제든 폭발할 잠재성은 충분한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역사상 보기 드문 최고의 공격조합이다.

그러나 걱정마시라. 월드컵 본선에서 앙리-지단 카넥션이 합작한 골은 아직 한골도 없다. 그리고 이들의 역할은 서로 오버랩된다.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건재하니 지단은 공격을 조율하고 싶어하나, 앙리 또한 전형적인 타켓맨이 아니다. 그는 중앙 아래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 수비수들을 스피드로 제치고 골 넣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위치도 같다. 바로 페널티에어리어 바깥 왼쪽. 여기서 둘이 겹칠 가능성이 많다. 앙리는 지단한테 얌전히 공을 받아 골만 넣는 것으로는 만족을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공격을 주도하고 싶어한다. 

앙리가 클럽에서 날으다가도 국대에서는 맥을 못추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이것은 언론들도 간파하고 있으니 뭐 특별할게 없다. 적어도 프랑스의 공격이 네임밸류만큼 실속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웬지 모르게 프랑스는 의욕이 없어 보인다. 더위에 지쳐서인지, 핵심 플레이어들이 늙어서인지, 2002년의 악몽때문인지, 이민자가 많아 자긍심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실점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전반만 지켜내면, 프랑스는 자멸할 가능성이 높다. 후반에 들어가면 프랑스선수들에게 2002년의 악몽이 되살아날지도 모를 일이다. 누가 디펜딩 챔피언이 한골도 못넣고 탈락할 줄 알았겠는가? 

그러면 이겨야 한다. 골을 넣어야 한다. 아드보캇도 승리로 전략을 바꿨다. 공격적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커다란 장애물이 있다. 바로 중앙을 장악하고 있는 클로드 마케렐레이다. 승리를 외치는 한국의 언론들이 간과하고 있는 선수다. 한때 잘나갔던 레알 마드리드, 현재 잘나가는 첼시의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2000년대 초반까지 승승장구 하다가 최근 몰락의 길을 걷는 것은 쓸만한 수비형미들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은 정설이다. 바로 마케렐레의 이적 때문이라는 것.

그는 누구인가? 한때 지단과 함께 대표팀에서 은퇴했으나, 부름을 받고 복귀했다. 철저한 홀딩형 미들로서 상대의 공격을 일차로 차단한다. 엄청난 볼 키핑력을 바탕으로 자기편의 수비진과 공격진이 틀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즉, 홀딩한다. 그래서 매니아들은 그를 마홀딩이라 부른다. 수세시에는 센터백 앞에서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와 바로 붙는다.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상대 공격형 미들이 볼을 받으면 그 바로 앞에 누가 있나 보라. 바로 마홀딩이 있다. 때때로 적절한 파울로 상대의  흐름을 차단한다. 공격시에는 자기편 공격형 미들과 양 윙포워드에게 볼을 공급한다. 마홀딩을 가리켜 현대 축구전술의 핵심인 수비형미들의 롤 모델이라 칭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또하나의 특급 수비형미들인 파트릭 비에이라(김남일이 롤모델로 좋아한다는 선수)를 오른쪽 미들로 밀어낸 것만 봐도 그가 중앙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재작년 첼시가 한국에 왔을 때 그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오직 중앙에서 빛나는 별은 마케렐레였다. 중앙을 장악하는 그의 능력은 왜 레알이나 첼시같은 거대 클럽이 그를 필요로 했는지 알 수 있다. 첼시의 모리뇨 감독은 언론들이 람파드, 드록바, 조콜을 치켜세울 때 항상 마케렐레를 승리의,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칭한다. 발락이나 에시앙 같은 수비형 미들의 거물들이 첼시에 들어와도 그의 주전자리는 확고한 것도 그 때문이다.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은 마홀딩과 가장 많이 부딪힐 것이다. 마홀딩의 임무가 바로 상대 플레이메이커이자 공격형 미들을 틀어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리로 전략을 바뀐 아드보캇이나 박지성은 그를 요리할 전략을 강구해내야 한다. 프랑스가 승리는 못하더라도 골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즉 쉽게 지지 않는 것은 마홀딩의 보이지 않는 노력 덕택이다. 박지성이 마케렐레를 통과하지 못하면, 공은 수비에서 곧바로 공격수로 넘어가는, 즉 미들을 생략하는 비효율적인 축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노쇠한 프랑스 수비진을 뒤흔들 수 있는 박지성의 돌파를 기대할 수 없다. 상대수비를 가장 효과적으로 붕괴시키는 방법은 상대 수비형 미들을 흔드는 것이다. 그래서 박지성은 마홀딩을 꼭 뚫어야 한다. 무엇보다 스피드로 늙어가는 마케렐레를 앞질러야 한다. 개인기보다는 마홀딩을 뚫기에는 스피드가 제격이다.  

박지성이 마홀딩을 돌파해내기를 기대한다.
ⓒ 초모룽마 

원문: http://www-nozzang.seoprise.com/board/view_mod_new.php?code=sports&uid=1816&page=&search_c=&search=&search_m=&memberList=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