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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덕에 고생만 실컷 했더라.
게시물ID : motorcycle_5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F
추천 : 6
조회수 : 134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0/01 15: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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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덕에 고생만 실컷 하고 황천 가게 생겼다.
전주인 전전주인 모두 손에 기름좀 칠해본 사람들만 만났다가, 기름은 커녕 잉크 얼룩만 손에 묻어있는 망나니 태우고 다니느라
쇽이며 체인이며 성한 데가 없을텐데 내색 않고 멀쩡하게 굴러간 것이 참으로 용하다.
두 번의 사고에도 몸 하나 다치지 않고 멀쩡히 걸어나왔던 나와 달리, 이 쇳덩이는 기계인지라 그 아픔을 내내 쌓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노란 오토바이는 그저 묵묵히 나를 산으로, 바다로, 친구들에게로 데려다 주었으니 이 기계가 내게 준 풍경과 운치는 가벼이 볼 것이 아니다.
반 년 남짓 짧은 동행이었으나, 이 병든 오토바이는 내가 오토바이에 처음 발을 딛은 순간부터 나의 꿈이었다.
 
간혹 왜 이런 글을 쓰느냐고, 고작 기계덩어리에게 이런 애착을 담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나, 아무래도 나는 이 기곗덩이로 하여금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이제는 생산도 안되는 이 오토바이를 이렇게나마 남겨보고 싶어서, 왠지모를 시원섭섭함에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워서
이리하였다고 해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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