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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찾아주기.
게시물ID : humorbest_530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로혼
추천 : 100
조회수 : 2586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9 01:40: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18 15:29:16

안녕하세요 36살 남자입니다

며칠됐네요..밤새야근하고 새벽에 택시타고 귀가하는데 발에 뭐가 계속 차이는겁니다..뭐지하며 집어보니

캘럭시1이더군요...어라?"아저씨 여기 핸드폰이 떨어져잇는데요?"했더니 자기 달라고하네요 자기가 찾아준다고...

뭐 진짜 찾아주실수도 있겠지만 분실휴대폰 팔거나 보상금요구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잇어서..

제가 지구대나 직접찾아준다하고 가지고 내렸습니다..

충전기에 꼽고 전원을 넣엇더니 패턴이 걸려있더군요...부재중전화표시하고 문자에 카톡에..패턴이 걸려있으니 볼순없고 또 전화오겠지 싶어서 잣습니다.자는데 뭐가 "윙 윙 "하더군요..전 평소 벨로해놔서 진동소리가 거슬렸나봅니다..

깨서 보니...가져온 전화던군요 주인인가 싶어서 얼른받앗습니다..

"어보세요?"

"OO이냐?"

웬 아저씨 목소리더군요...그래서 전후사정 설명드리고 택시에서 주어서 가져왔는데..주인분 혹시 다른번호로 연락돼시면 이번호로 연락달라고 제번호드리고 끊엇습니다..

오후 4시쯤 됐나요?사무실에서 일하는데..전화가 오더군요.."저 전화 잊어버린 주인인데 찾아뵙고 싶다고"퇴근가지 2시간 정도 남았으니 2시간뒤에 뵈면 안돼겟냐고 하니 그러겠답니다..

퇴근후 약속장소인 건대역 부근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할아버지 할머님 핸드폰 잊어버린 당사자 당사자고모 당사자여친 당사자 친구들까지 해서 6명이 나와게시네요.;;;

차 될때가 마땅치 않아 잠시 비상등키고 옆에데고 내려서 핸드폰 주인돼시냐 물으니 맞답니다..

알고보니 아침에 전화주신분이 할아버지시고 오늘 손주 보려고 서울오셨다가 핸드폰 분실사실을알고 수소문해서 만나서 같이 나오신거랍니다..

분실 당사자는  고모님댁에서 지내고 잇고 아르바이트 끝내고 회식잇어서 술먹고 택시타고 들어가다 잊어버렸다고하네요..

차를 오래 세워둘수도없고 연신감사하다고 6분이 인사하는데 부담스럽기도해서 얼른 가려고 핸드폰만 드리고 가려는데..

자기가 아직학생이고 가진게 얼마없다며 봉투를 내미는 겁니다...난감하더군요...이럴까봐 직접찾아준다햇던건데..

그래서 난색을 표하고 괜찮다 그돈으로 멀리서오신 할아버지 할머니 맛잇는거 사드려라..

그랬더니 그럼 커피라도 사오겠다고 그러는겁니다..정말 괜찮다...그러지마라...나이러다..딱지 띤다...가보겟다 그러면서 얼른 인사만 드리고

떠났습니다..집에 오는내내 먹먹하네요...웬지 모르게...이런표현을하면 정말 죄스럽지만..

정말 세월의 풍파를 다 맞으신듯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할머님 손을 꼭 잡고 부축하시던 고모님 때문인듯 하네요...

아무튼 집에 돌아와 보니 장문에 문자 메세지가 와잇는데 저도 모르게 "왈콱"합니다...

요약하자면 내일 군대 입대 한답니다/정말 소중한 사진들과 추억이 잇던거라 ...식구들이 다 나와잇던것도 이해가 가구요...

좋은 저녁 보내고 잘 다녀오라고 답장하고 나니 먹먹햇습니다...

 

ps 핸드폰 주우면 그냥좀 찾아주세요 보상금 되팔이 이런거 하지 마시고..뭐 오유에는 그런분들 안게실테니까 믿지만...

군대가는 청년에겐 정말 소중햇엇나봅니다...제인생에도 작은 추억하나 만든듯해서 기분좋았던 며칠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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