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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사이다썰]누군가 내 33만원을 가져갔다.txt
게시물ID : military_53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멍청이
추천 : 17
조회수 : 467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2/10 10:15:48
안녕하세요 10년 군번 12년 제대한 20대 중반 남징어입니다.
밀게글 중에 군대내 외선전화비가 많이 나와 싫어하는 선임 ㅇㅅㅈ(?)시켰다는 글 보고 적어봅니다.
그냥 편하게 반말투로 적으니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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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제대를 하고 다시 대학교에 복학해 열심히 학교를 다니던 중
추석을 맞아 집으로 내려갔다.
집에 내려가니 농협에 다니던 큰누나가 나를 크게 꾸짖었다.

"넌 뭐하는 새X길래 전화비가 33만원이나 나오게하냐?"

"뭔소리야? 내 전화비 내가 내는데?"

"니 핸드폰비 말고 자식아! 너 군대에서 쓰던거! 여자친구도 없는 놈이 무슨 전화비가 30만원이 넘어!"

누나의 말처럼 나는 여자친구가 없었기에 군대에서 전화를 쓸 일이 없었다.
끽해봐야 15개월 차이나는 선임한테 전화한거와
부모님께 전화한게 다인데 그게 30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의문을 가진채 추석을 보냈고, 난 다시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평일, 나는 당장 KT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허나, 휴대전화 상으로는 요금조회만 가능 할 뿐, 그 외의 정보는 말해줄 수 없다하여 나는 학교 근처 KT지사를 찾아가야했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 33만원의 행방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야 내 용돈이 되므로...

일단 전화상의 정보는 메모해 두었다.
내가 전역한 4월부터 갑자기 오른 전화요금
4월부터 8월까지 전화요금만 33만원 가량 나온것이다.

나는 내가 전역한 이후에는 당연이 후불제 카드가 자동정지 되는 줄 알았다.
허나 그게 아니라니.... 아뿔싸였다.

내가 전역한 이후에 누군가 악의적으로 내 개인정보를 빼돌려 사용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당장 중대장에게 전화했다.(중대장님과는 지금도 연락하는 사이)

"네 형, 저 멍청인데요. 제 후임중에 누가 제 카드로 33만원어치 전화를 했네요? 지금 누군지 알아보러가니까 형도 알고계시는게 좋을것 같아서요"
중대장 형은 나에게 오늘 하루만 시간을 달라 했고, 
나는 그러겠노라 약속을 했다.
형이 병사들을 모아 자진납세를 하면 뭐 그냥 넘어가는거고
그렇지 않으면 1원단위까지 받아낼 심산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지만 중대장형은 나타나지 않았다라는 소식을 알려주었고
나는 부들부들한채로 KT지사로 향했다.
또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상담원누나는 통화내역을 뽑아주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근처 카페에 갔다.
자주 발견되는 전화번호와
그 중에서도 1회 통화시 가장 오랜시간 통화를 한 번호 몇개를 추려내어 전화를 걸었다.

첫번째 전화.
안받는다

두번째 전화.
어느 여성이 받았다.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혹시 XXX XXXX(내가 속했던 부대 이름)에 지인이 있지 않나요?"

"누구세요?"

"아 죄송합니다. 전 그 부대 출신이구요 질문드릴것이 있어 전화드렸습니다"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아 그 부대에 복무중인 사람중 한명이 제 카드로 이 번호에 전화를 했더라구요"

"전 누군지 말해줄수 없네요. 끊을게요"

.......................
아 ㅆ년.....

욕을 안하는 성격인데 저절로 욕이 나왔다.

세번째 전화
어느 어르신이 받았다.

"아 안녕하세요 어르신 혹시 XX부대에 누구 아는사람 없으신가요?"

"에? 뭐라고? 어디?"

"아...아닙니다 죄송합니다"

........................
3차시도 실패

네번째 전화
제발 받아라....

"여보세요?"

앳된 소녀의 목소리였다.

"아 안녕하세요? 혹시 XX부대에 아는 사람 있지 않나요?"

"저희 오빠있는데, 왜요?"

"오빠이름이 뭐예요?"

"왜요?"

"아 저도 그 부대에 나왔는데 오빠가 남의 카드를 함부로 써서요. 이름 말 안해주면 법적조치 들어가려구요"

"아.....XXX이요"

"고마워요"

XXX....
엄청난 배신감이 들었다.
내가 부대에 있을때 많이 아꼈다고 생각했는데.
니가 어떻게.....

나는 당장 중대장형한테 전화를 걸기위해 형 번호를 찾고있던 중
낯인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부대전화.

"여보세요?"

"어....김멍청병장... 나 XXX이야..."

그 자식이다. 나는 최대한 퉁명스레 받았다.

"어"

"그...전화 내가 쓴거야"

"알아"

"미안..."

"일단 끊어. 중대장형한테 전화해야하니까"

"어....알겠어...."

중대장형한테 당장 전화해서
그 자식이 전화로 시인했다고 일러두었다.

형은 징계위원회가 열릴것이라고 말했고,
그 녀석은 저녁에 다시 전화를 해서 금전적인 보상을 다 해줄거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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