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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저는 대학1학년 학생입니다
게시물ID : sisa_530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은경
추천 : 3/8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8/06/07 21:05:59
안녕하세요 저는 M모대학 공대를 다니고 있는 스무살 학생입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몇달전 광우병 관련으로 문제가 붉거질 무렵 PD수첩을 보라고 한 선배분께서 문자를 하셨습니다.

전 그냥 귀찮아서 무시했죠. 사실 하루종일 컴을 붙잡고 있더니 TV를 잘 안봅니다. 봐도 YTN뉴스나 보고....

그래서 시위하는 게 엄청난 문제로 번저질지 자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언젠간 그만두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몇일후에는 다른 선배분들이 아고라에 서명을 하라고 네이X온으로 쪽지를 보내셨습니다.

계속 대통령 탄핵 서명 하라고 아고라 링크를 붙여서 쪽지랑 문자를 배포하셔서 

선배 '이런 것좀 그만 보내주세요' 라고 했다간 이상한애로 찍혀서 순탄치 못한 대학생활을 못보낼까봐 

쪽지가 밀려오는데도 무시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쯤엔 예전 노선생때처럼 또 대통령 맘에 안든다고 탄핵하는구나 라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몇주전 친구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2MB에게 도시락 폭탄을 던지면 넌 영웅' 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10년 정권때문에 2MB를 지지 했던터라 그 말을 듣고 엄청 심란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센가 제 주위에는 미친소를 반대하고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시위를 지지하는 분들 밖에 없었습니다.

지인들까지 저랑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분들이 대다수여서 대화를 할때마다 민영화, 인터넷 종량제, 미친소 등등 

어떻게 대화를 할수없는 일이고 제 답답함은 쌓여만 갔습니다.

 

정말로 답답한 마음을 말로 할수 없기에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국민이 뽑은, 취임한지 100일밖에 안된 대통령을 너무 갈구는 것 같고, 시위는 정도를 지나쳤다는 등

저는 네이버 블로그의 기능중 하나인 요약글 기능으로 글을 접어놓고 

윗부분에 저랑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은 읽지 말아 달라고

정중하게 당구장 표시도 붙여 놓고 네이버 검색불가로 해서 글을 써놨습니다. 

하지만 이명박탄핵과 미친소에 눈이 뒤집히신 분들 무섭더군요.

어떻게 알고 찾아냈는지 다음날 보니 답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명박 측근이냐고 왜 시위대를 욕하냐고 민영화 찬성하는걸 보니 부자이신가 봐요 라는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전 분명히 의견이 다르면 읽지 말아달라 했고 시위대를 욕했다는 식의 글을 써놓지도 않았고 더욱이 민영화의 민자도 써놓지 않았는데...

또 다시 글에 태클이 걸릴까봐, 공격당할까봐 무서워서 글을 지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센가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틀린게 되버리는 이 세상에 마음만 더 답답해져 갔습니다.

 

그래서 저만 시위를 반대하는지 궁금해서 촛불 시위 반대 라고 검색을 해보더니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진분들이 있어서 

그때는 정말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듯이 기뻤습니다. 

(http://blog.naver.com/cms1530 의 블로그의 머찐만두님의 글이 광우병에 대한 제 주관을 뚜렷히 하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이 카페를 알게 되었고 이세진씨의 1인 시위 동영상을 보게 되었을때 감동했습니다.

당당히 시위에 대한 반대의사를 할수 없었던 저와 달리 이세진씨의 행동은 존경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촛불시위를 조장하는 공정성을 잃은 언론과 정치 세력들...

평화의 선을 넘어선 시위 아닌 전쟁...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시위를 하고 있는 내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듣고 알고서 시위를 하러 갔는지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서는 법을어겨도 되는지를...

자신들은 나라를 위해 시위를 하러 갔겠지만 그것이 정말 이 나라를 위한일인지를

정말로 국민이 뽑은 한나라의 대통령을 탄핵시키는게 옳은일인지를...

 

지금 시위하고 있는 저 사람들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촛불을 꺼주길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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