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안면인식장애를 의심하고 있는 24살 청년입니다.

안면인식장애를 처음 알게 된게 3일 전쯤 네이버 웹툰을 보면서 알게되었는데요,

저랑 증상이 너무 비슷해서 오유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서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안면인식장애에 대해 검색하면 

"안면인식장애=안면실인증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를 말한다." 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뭐 이것만 가지고는 알수가 없어서 말이죠...

저같은 경우, 일상생활을 예로 들어보면 

지금 글쓰기 바로 1분전에 본 "대리님의 얼굴을 눈을 감고 떠올려봐!"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졸라맨 골격까지는 상상으로 그릴 수 있는데 정작 얼굴은 전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미술을 못하더라도 얼굴은 과거 기억으로부터 회상하는 거니까 희뿌옇게나마 떠올라야하는데

그냥 얼굴부분이 속이 빈 동그라미입니다. 아무것도 안채워진...ㅎㅎ

대학때 새로 친구를 사귀었을때도 이름을 보면 그 친구의 옷, 성격, 대략적인 이미지, 실루엣, 성별 등

기본적인 내용은 즉각 떠오르는데 얼굴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걍 아무것도 떠올릴수가 없어요 ㅋㅋㅋ




이렇게 말씀드리면 확 체감이 안되시니 다른 예를 들어보면

다들 전지현 아시죠? 전 아직도 전지현씨 사진을 보면 저게 누구지 합니다...

고딩때 친구들이 전지현사진보면서 침 질질 흘릴때 

쟨 누구야 라고 질문했다가 'xx'"xxx"."순진한척 할라고 별짓 다한다?" 등등 별별 소리 다들었습니다. 

친구가 가져온 사진이 제가 기억한 97년인가? 테크노 전성기때 전지현씨 사진이 아니었거든요.

전 얼굴이 아닌 헤어스타일, 옷 매음새, 다리길이...뭐 이런걸로 사람을 구분하거든요.

비슷한예로 유명한 김태희씨..정말 죄송한데 저 김태희씨 머리스타일 바꿔놓으시면 누군지 구분 못합니다.

티아라? 소녀시대? ... 제 눈에는 다 똑같아 보입니다.

다만 유명인들 스타일이나 옷 바꿔 입을때 마다 그 특징을 기억해서 

'원래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 '이 사람은 이런 이미지도 있음' 이라고 기억을 추가하는 것이죠.

원래 얼굴을 가지고 헤어스타일이 바뀐 사람을 유추하는 것이 아니라...

뭐 이렇게만 보면 별 문제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심각한것은 지금 눈감고 제 가족들을 떠올려보아도

어머니, 아버지, 동생, 누구 하나 얼굴을 떠올릴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감추면 아무일 없는 듯이 감출 수 있지만 속으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머리 짧게 깍으면 체취로 기억합니다.

어머니...따로 사셔서 1달에 1번 뵙는데 살빼고 못알아 봤습니다...

다행히 집에계서서 원래 특징에 다시 바뀐 특징을 추가해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동생...그나마 마주보면 동생이구나라고 기억은 합니다...

아 정말 왜이럴까요...

오유님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 안면인식장애 맞는거 같아요..ㅜㅜ;(돈없어서 병원도 못가는 현실이 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