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트렌스젠더에요
게시물ID : humorbest_530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래Ω
추천 : 65
조회수 : 12123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9 11:33: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14 06:30:03

안녕하세요, 오유여러분.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고민글 남겨봅니다.


제목에 써둔 것처럼,

전 트렌스젠더에요.


대부분 트렌스젠더를 남자에서 여자로, 혹은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이라고 알고 계신데,

사실 트렌스젠더는 신체의 성별과 정신의 성별이 반대인 경우를 뜻해요.

(혹시 오해하실 분이 계실까 조심스레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는 제 정체성을 알게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고 수술은 물론 하지 않았어요.


일단 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 남자의 몸을 가지고 있는 트렌스젠더에요.


보통 저와 같은 경우의 다른 트렌스젠더분들은 남자를 좋아하시지만,

전 특이하게도 여자를 좋아해요.

정신의 성별만 놓고보자면 전 레즈비언인거죠.


이반 친구분에게 들은 바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정체성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요.

보통은 본인이 여자를 좋아하니까 자기가 트렌스젠더인 사실조차 모르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래요.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이 일반이신 여러분이 보기엔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을거에요.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저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물론 여자구요. 그 사람은 제가 트렌스젠더인걸 몰라요(저도 최근에 알았으니까요 ..)


사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이상없는 평범한 커플로 보일거에요.

전 외형상으로는 남자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여자니까요.


저희는 만나서 사랑을 시작한 지 벌써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지금은 둘이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알콩달콩 잘 살고 있어요.


그리고 전 뒤늦게 제 정체성을 깨닫게 되었고,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쳐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진 상황이구요.


사실 저만 입을 꾹 다물고 살아간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절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이런 사실을 숨기고 살아야한다는게 전 가장 괴롭고 힘드네요.


이해심도 많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라 다 이야기한다해도 이해해줄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이 들긴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하기엔 쉽지 않은 문제니까요..


어쩌면 좋을까요..


'말하는게 좋을까요? 계속 숨기고 살아갈까요?'


너무 어려운 문제를 던져드린건 아닐까 걱정이 되네요..


당사자인 저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더 정확하게 봐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두서 없이 적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셨으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