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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아름다운 소개팅 이야기.sogaeting
게시물ID : humorbest_530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밤샘싫어요
추천 : 68
조회수 : 6835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9 13:41: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19 12:17:16

때는 2012 8, 제 친구의 소개팅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ㅋㅋㅋ


더워서 인생 최초로 자살을 생각했던 여름, 한창 여자친구를 갈구하던 제 친구(편하게 철수라고 하겠습니다.)는 여기저기에 소개팅을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요? 그 누구도 친한 여자가 없었고, 그나마 아는 여자애들도 네 그랬습니다.


하지만 소개팅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친구 중에 악마를 소환한다고 하여 별명이 디아블로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가 주선한 소개팅은 하나같이 절망적인 결과였고, 사기꾼은 믿어도 그 놈은 안믿는다며 절규하던 친구도 있었답니다.


소개팅을 간절히 원하던 철수에게 디아블로는 소개팅을 제안했고, 철수가 정말 급했는지 수락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저희들은 보나마나 망할꺼라며 비웃었고, 디아블로는 그 여자애가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고, 정말 이쁘다며 이빨을 까대며 철수를 흥분시켰습니다


소개팅 당일..


철수는 멋지게 차려입고 신촌에 있는 유명한 파스타집을 알아보고 소개팅의 핫스팟 절정의 맥도날드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그녀를 만난 철수는 저희에게 그녀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와 ㅆㅂ 진짜 개대박이었음


철수는 그녀와 파스타를 먹으며 있는짓 없는짓을 다했습니다. 철수는 그의 필살 개인기

KT LTE 광고에 나오는거 있잖아요?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데이터가 남는데 아까워서 어쩌지?” 라고 말하면 그 외국인이 다음달로 이월해~”이 광고


철수가 소개팅녀한테 데이터가 남는데 아까워서 어쩌지?” 라고 말해달라고 하고, 철수가 이어서

다음달로 이월해~” 이거 외국인이랑 똑같이 하는 개인기였는데, 암튼 개 똑같은데 그걸 해주면서 애정공세를 펼쳤답니다.


암튼 어찌어찌해서 잘 만나고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철수가 주말에 그녀한테 연락을 해서 만나자고 애프터 신청을 했답니다. 근데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

오빠 저 남자친구랑 다시 만나고 있어요. 연락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죄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친구들은 웃겨서 배를 잡고 쓰러졌어요. 철수는 소개팅 후에 계속 연락하면서 분위기 좋았었는데, 갑자기 그래서 너무 어이없다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절망했습니다. 그리고 디아블로에게 차마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며 널 믿는게 아니었고 울부짖었죠


디아블로가 어찌어찌 알아보니.. 역시 철수가 별로 맘에 안들어서 그냥 거짓말을 했다고.. 잘 말해달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3줄 요약

친구가 소개팅을 했는데

보기좋게 차였다

디아블로와 철수는 절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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