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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11시간동안의 경험
게시물ID : panic_53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20
조회수 : 316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7/19 11:56:11
때는 월드컵이 지나고 얼마 안되었을 때였습니다..
 
당시 전 고 2였구요...
 
그 날 제 생일이라 친구 11명이 모였죠...
 
 
저번주 화요일부터 예약한 민박집에 한 층을 잡고...
때가 성수기가 아닌지라 옥상에서 놀았습니다...
 
한참 술을 먹고 있었는데..
 
S군이
 
"어..! 야...나 이상한 소리 들었어...여자가 노래 부르는 소리...!"
 
라고 소리를 치더군요...
 
그래서 저는
 
"개소리하지 말구 얼릉 술이나 먹자...응?"
 
라고 대꾸를 했죠...
 
 
그런데 한참 뒤에 제 여친 O양이
 
"야...! 나도 들었어..! 야...무서워ㅠㅠ"
 
라고 난리를 치기 시작했죠..
 
 
그리고 한 5분 뒤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없이
 
"에~~? 그럼 내려가서 먹자"
 
라고 말을 하는 순간...
 
 
제 귀에도 분명히 들렸습니다..
아주 작게 여자의 노래소리가 들렸는데...
 
어쨋든 다들 큰 방으로 내려가기로 했죠...(제일 큰 방으로 다른 방의 4배 정도의 크기)
 
그리고 내려와서 다들 술에 취해갈 때쯤...
 
전 배를 잡고 뒹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심한 복통에 여자친구는 절 데리구 저희 방으로 들어갔죠...(1번 방)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이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됩니다...
 
 
 

환한 낮이였지만...
 
모두를 공포로 뒤덮는 일이 하나하나 생기기시작했습니다..
 
여친과 깊은 잠에 들었는데...
 
아침 7시경 여자친구가 내 배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자고있었는데 그 손으로 날 꼬집는 것이였습니다..
 
 
너무 졸리고 아프고 귀찮아서 꼬집은 이유는 나중에 물어보기로하고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시간 후...
 
눈을 떴을 때 여자친구는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죠..
 
그리고 굳어서 아까 그 폼으로 계속 내 품에 안겨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대뜸...
 
왼쪽 벽에서 단발머리에 흰 옷을 입은 여자애가
우리 다리 밑으로 기어서 옆 방(2번 방)으로 갔다는겁니다...
 
전 솔직히 믿지 않았습니다..
 
꿈꾼 줄로 만 생각했죠...그리곤 좀 어색한지라 TV를 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2번 방에서 자던 내 친구(L군)가 땀을 뻘뻘 흘리며
선풍기를 하나 더 가져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장난 식으로..
 
"얌마 그 방이 젤루 시원한 방 같은데 이 자식 무슨 짓을 하길래 땀을 그렇게 흘리냐?"
 
라고 하자
 
그 녀석은 심각한 표정으로
 
"장난치지마...나랑 내 여자친구(J양)랑 계속 악몽꿔서 잠도 못잤어.."
 
 
그래서 전 되물었죠
 
"무슨 꿈? 야...니 여자친구 데리고 와 봐"
 
그래서 J양도 땀을 뻘뻘 흘리며 우리 방으로 왔죠...
 
"너 왜 그래? 무슨 꿈 꿨는데 그래...?"
 
라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단발머리 여자애가 자꾸 쫓아오는 꿈을 꿨어...
그러다가 갑자기...너를 데리고 간다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안된다고 그랬더니 니 여자친구(O양)를 째려보더라구...그러다 깼어"
 
 
순간 아침에 내 여친이 한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순간 내 여친도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내 등 뒤에 숨었죠...
하지만 친구들한테 아침에 들은 얘기를 해주면 겁에 질릴까봐 그냥 입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7번 방에서 자던 P양(내 여친의 같은 반 친구)이 머리를 비비며 오더니...
기분 나쁜 꿈을 꿨다고 하는겁니다..
 
4명이서 서로 눈이 마주치기 시작했습니다..
 
"넌 또 무슨 꿈을 꿨는데...?"
 
라고 물었더니...
 
"흰 옷에 단발머리를 한 여자애가 O양을 죽이겠다고...
니 친구 죽는거 잘 보라며 O양의 목을 조르는 꿈을 꿨어"
 
 
겁이 없는 저도...이 순간에 섬찟하더군요..
 
 
그리고 선 여자친구에게 머리가 혼란스러우니 머리 좀 감고 오겠다고 했죠...
 
그러자 여자친구는 아픈데 무슨 머리를 감냐고 저를 말리더라구요...
그리고 무서우니깐 가지 말라는거예요...
 
 
무서우면 친구들이랑 방(제일 큰방)에 있으라고 혼자 감고 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자기가 감겨 줄테니깐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리곤 여자친구가 수건을 가지러 간 사이에 전 화장실에 들어가서
물을 머리에 뿌리기시작했습니다...
 
"차가워?"
 
"아니 괜찮아~"
 
라고 대답하는 순간이였습니다...
 
 
덜컥 소리가 나더니 발자국소리가 났습니다..
 
눈을 찔끔 떠 보니 여자친구가 눈이 동그래져선...
 
"너 지금 누구랑 말했어?"
 
라고 묻는 것이였습니다...
 
 
난 너무나도 황당해서
 
" 너랑 말했는데?"
 
라고 대답을 했더니..
 
"나 지금 들어왔는데?"
 
라고 하면서 머리 그만 감고 나가자고 때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왕 머리에 물 묻혔는데 샴푸는 해야지 얼릉와서 머리 좀 감겨줘~"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분위기를 바꿨죠...
 
 
벌벌떨며 내 여자친구는 내 머리를 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저와 여친은 정말 재미난 일을 겪게 됩니다...
 
아주 아주 말도 안되는...
그것도 아주 또렷이...
 
전 머리를 세면대에 박고 있었고 여친은 벽에 걸려 있는 샤워기로 제 머리를 감기기 시작했죠...
 
그리고선 샴푸를 짜려구 샤워기를 무의식 중에 세면대 올려놓았습니다..
 
샤워기와 세면대의 거리차이가 실제로는 좀 더 있어서 아주 살짝 걸쳐질 정도로 줄이 약간 짧더군요..
 
그리고 세면대 중앙이 아니라 중앙 옆 테두리에 올려놨습니다..
샤워기에선 물이 나오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더더욱이 물 때문이라도 샤워기는 뒤집어져야 하는데
이상하게 일자로 서 있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뭔가 이상하긴한데 뭐가 이상한지 모른 채로 넘어가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이걸 알게된 건 밤11시에 문득 제 머리 속에 스쳐지나가면서
여친에게 샤워기란 단어만 말하자 여친은 소리를 지르더군요...
 
 
이해하기 쉽게...
 
 
숟가락의 머리부분만 식탁 끝에다 놓고 일자로 새운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손을 놓은 상태로 그렇게 공중부양 하듯이 서 있는게 말이나 됩니까?
 
전 옆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는데 샤워기가 일자로 혼자 서있다는 거에 이상한 느낌만 받을 뿐...
 
바보처럼 그 땐 뭐가 잘못 되었는지를 몰랐던 겁니다...
그냥 너무너무 신기했을 뿐 이였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감고 나왔죠...
 
 
물론 이 사실은 밤 11시에 한참 뒤에 눈치를 채서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친구들에게 말해 줘도 안믿더군요...
 
그리고선 나왔더니 J양 눈이 반 쯤 풀려서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어찌할 줄 모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전 깜짝 놀래서 수건을 던져버린 채로 J양에게 다가갔죠...
 
 
머리를 감고 나온 뒤 큰 방으로 갔더니 J양이 눈이 반쯤 풀려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도 아주 연약해 보이는 친구였는데...
아침에 악몽을 꾼 이후로 눈이 풀려버린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반쯤 풀린 눈으로 한 곳을 계속 노려보기 시작하더군요...
.
.
.
.
.
.
그건 제 여친이였습니다...
 
제 여친과 J양은 절친한 친구 사이인데도
그 당시 제 여친은 자기 친구라는 느낌이 전혀 오질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전 남자애들을 방 한 구석에 모아 놓고
저 얘를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나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제 여친이 제 어깨를 잡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전 순간적으로 J양에게 달려가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다그쳤죠...
 
보지도 않았지만 J양이 제 여친에게 무슨 짓을 한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J양의 눈빛이...
다른 모든 친구들도 J양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니란 느낌은 아주 충분히 받을 정도의 눈빛이였습니다...
 
어떻게 그 정도로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다니...
눈동자가 거의 안보일 정도였죠..
그런데도 제 여자친구를 주시하는게 보였다는 것도 참 이상했습니다..
전 얼른 J양과 멀리 떨어뜨려 놓고 여친의 어깨를 두드려줬죠..
 
J양의 남친(L군)도 그녀의 앞에 서서 어깨를 주물러주니 눈이 제대로 돌아 오더군요...
 
그리고는 J양은 땀을 뻘뻘 흘리며 사실은 아까부터 단발머리 여자애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때였습니다..

L군이 J양을 갑자기 어깨에 있던 손으로 밀치더니 자신이 뒤로 넘어지는 것이였습니다..

제 친구 L군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헉헉 거리기시작했습니다...

전 황급히 L군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너 왜 그래? 니 여친을 그렇게 미는 놈이 어딨어?"

"아니...갑자기 여자친구등 뒤에서 뭐가 날 덮칠려고 했어...그래서 밀었는데 내가 밀려 넘어졌어..."

순간 너무 황당해서 저는 J양에게 갔습니다...

남자친구가 자신을그렇게 밀쳤는데도 생각보다 차분한 표정이였습니다..

"너 괜찮아??"

"......단발머리 여자애가 내 남자친구가 날 죽일려고 한다고 그랬어...그리고선 L군이 날 밀었어..."
 
그리고선..
 
"봐~죽일려고했지? 라고 그러더라.."

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하기엔...
그 단발머리 귀신이 두 남녀사이를 이간질 시킬려고 했다고 그냥 해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도대체가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래서 저는 혼자 2번 방에 들어가서 앉아 있었죠...
열어놓은 문틈을 주시하면서요...
 

그리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이 모든 일이..
이 2번 방으로 그 여자가 기어온 후로 시작됐다라는 결론을 지었죠...

'그래 나올테면 나와라...더 이상 내친구들에게 장난치지 말구'
 
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활짝 열려있던 그 문사이로 흰 옷에 여자가 아주 천천히... 정말 천천히...
 
'투벅...투벅...투벅...투벅... '
 
걸어가는 것이였습니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고 아무 말을 못하겠더군요...
 

머리속에선...
 
'내가 지금 무얼 본거지??
분명히 아주 천천히 걸어갔는데 왜 그 얼굴이 기억이 안나지? '

란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들어오더군요...

"야~병신아...! 이러다 너까지 귀신한테 홀리면 어떻게 할려구래...! 얼릉 나와...!

저는...
 
"아~내가 여친을 착각해서 귀신으로 오인했구나..."

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저까지 미쳐가는게 두려워서요...
하지만 여친의 옷은 분홍색의 키티 원피스였습니다...

저는...
 
"야...너 앞에 누구 지나갔어?"
 
"아니? 아무도없어...얼른 가자...애들이 널 찾아.."

"잠시만...너 잠깐 나갔다 다시 들어와 봐"...

전 그 분홍색 옷이 하얗게 착각할 수도 있을까하는 생각에 밖에서 문 사이를 지나가라고 시켰죠..
그러자 여친이 걷기시작했습니다.

'투벅...투벅...투벅...'
 

그러다 중간에 절 쳐다보려고 얼굴을 돌리는 순간..
 

"꺄악~~"
 
비명을 지르더니 눈을 가려버리더군요...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제 뒤에 있는 창문에 단발머리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는 겁니다...

저희가 있는 방은 2층인데말이죠...

할 수 없이 여친의 쌩때에 친구들이 있는 큰방으로 갔죠..
 

모두들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또 눈이 풀린 J양은 누워 있었는데 손가락 하나가 자꾸 위로 올라가는 것이였습니다...

애들은 그 손가락을 잡고 계속 내리려고했죠..
 
그리고 마침 TV에선 '출발 드림팀'을 하고 있었는데 탈락성공을 미리다 맞추더군요..

무슨 장난인지 전 또 남자애들을 모아서 얘기를 했죠..

"아무래도 우리가 지금 크게 착각을 하고 있거나 아님 진짜 귀신장난에 놀아나는 것 같아.."

이 말을 한 나 자신조차...
목욕실에서의 샤워기사건과 방금전에 2번 방은 정말 착각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도 생생했습니다..
누가 믿겠습니까...?
 
나 자신조차도 이렇게 어이가 없는데...
 

전 남자애들만 모아서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J양이 이상한 건 다 알고있지?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빙의? 그거 아닐까?"

그러자 저의 친구 J군 - "그렇다고 치면 왜 자꾸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다시 미쳤다하지...?"

L군 - " 새끼들아~! 내 여친한테 미쳤다는 표현은 뭐냐?"

나 - "야~그만하고 그럼 시험해보자...확실하게 저게 쇼인지 아닌지..."
 

자기 여친을 의심한다는 느낌에 L군은 기분이 상당히 좋지않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 같이 방으로 들어갔죠...
아직도 눈이 풀려선 제가 들어오자마자 저를 보더니...
 
J양이
 
"배고파...배고파...밥 좀 줘.."

라고 흐느적 되면서 말을 했습니다..

전 시험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J양은 평상시에 남자 아이들 앞에서 내숭도 많고,
추한 모습은 절대로 보이려고 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그래서 생각을 해낸게..
그냥 반찬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주고 밥공기에 밥만 떡하니 퍼서 주웠습니다...

그러자 밥을 엄청나게 퍼서 한 입에 넣고 열심히 먹기 시작하더니...
 
헛구역질을 하면서 밥을 다시 뱉더라구요...
 

L군은 3년을 사귄 여친이 저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여자라고 흥분을 하더군요...

그리고 밥을 거의 다 먹자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분도 안되서 일어났는데 제 정신인 것 같았습니다..
 

피곤할텐데 조금 미안한 감은 있었지만...
전 황급히 큰 방문 앞 복도...
 
2번 방이 잘보이는 곳에 앉혀두고 말했습니다...

"야~ 너 단발머리가 보인다고했지? 그럼 지금 어디있어? "

그랬더니 2번 방을 힘없는 눈으로 가르키더군요..

전 2번 문앞에서 땅을 가르키며...
 
"여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한 발짝 더 뒤로 가서
 
"그럼 여기?"

또 고개를 절레절레..

한 발짝 더 뒤로 가서...
 
"그럼 여기?"
 
하려는 순간이였습니다...

갑자기 방바닥이 차가워지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동시에 주머니에 핸드폰 진동이 울리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놀래서 한 번에 문지방을 통과해서 넘어 와버렸죠..
진짜 너무너무 놀랬는데...
 
 
J양이...
 
"맨 마지막 거기..."
 
라고 하더군요...

정말 섬찟했습니다...
 
저는
 
'누가 이렇게 타이밍 좋게 문자를 보낸거야...!?'
 
라며 핸드폰을 연 순간...

그냥 보통 메인화면만 뜰 뿐 아무것도 오질 않았습니다...

순간 저는...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우리 정말 맨 정신으로 헛것도 아닌... 11시간동안 말도 안되는...그러나 계속 겪고있는... 일들
아~! 어떻게 해야 되지...??'

란 생각을 할 때였습니다...
 
 
친구 J군이 J양에 눈이 또 돌아간 걸 보고선 7번 방(이불이랑 우리 짐들을 모아놓은 방)
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J양의 남친인 L군은 울더군요...)

할 수 없이 우리는 그냥 기다렸죠...
(그리고 이 때쯤 제 머리 속에서 샤워기 사건이 떠 오르더군요...)
좀 지루하다 싶어 4번 방에서 CD플레이어(이어폰으로 듣는 거 말고...)로 음악을 틀었습니다...
 
 
노래는 HIDE의 미저리...
그 노래에 반복해서 할렐루야~라는 노랫말이 나옵니다...

참고로 3번 방과 4번 방은 창문있는 곳이 뚤려있습니다...

노래를 크게 틀면 옆 방까지 들리죠...

노래를 반쯤 들었을 때 3번 방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소리가 듣기더군요....
 
 
문을 열어보니 J군이 땀을 흘리며 나오더군요..

전 급히 J군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죠...
 
"야~! J양은 괜찮아졌냐? 혹시 무슨 말하던...?...?...?"

"야~! 나 진짜 오싹했다..내가 J양을 이불에 눞혀놓고 가방 위에 앉아서 멍하니 있는데...
J양의 뒤집힌 눈이 막 돌아가는거야...그래서 순간적으로 '너 누구냐'고 물었거든?"

"그래서...? 너 누구냐고 물으니깐 뭐라구 하던데?"

그냥...
 
'넌 신경쓰지마~'
 
그러더라...
 
그래서 배고프다고 해서 밥도 줬는데...이렇게 우리 가지고 놀았으면 이제 가야할꺼 아냐?
 
라고 했찌..
 
 
그랬는데...옆방에서 노래소리가 갑자기 나더라구..
잠깐 눈을 뒤로 돌렸다 다시 쳐다봤더니 J양이 울고있더라...

그러면서 우리 여지껏 있었던 일 절대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자는거야..
그 얘기를 꺼내면 다시 돌아온다고했데...
 
그러니깐 우리 이 얘기는 절대 다른 곳에서 하면 안돼는거야...알았찌?"
난 할 수 없이.. '알았어' 라고 말했어
 
그리고 저와 J군은 짜증났던 이 모든 일들이 끝나는 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얘들이 다 모았죠...
J군과 한 애기를 모두에게 한 후...

"너희들 고생했다...이제 이런 일은 절대로 없을거다..."
 
그리곤 모두들 패잔병 마냥 각각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집에 도착 한 후에 아이들에게 잘 들어갔냐고 한 명씩 전화를 하곤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밤 늦게 누나가 오더군요...
 
누나가 제 표정을 보더니 무슨 일이 있었냐고 캐묻더군요...

전 바보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면 안됀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진지하게 있었던 일을 말했죠...

그리고 나서
 
'아차...이거 말하면 안돼는데...'
 
라고 혼자 걱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에 남자아이들만 따로 모여서 저희 집에서 술을 먹었죠..
당연히 안주거리는 그 때 그 얘기...

L군.."야~내 여친...그 후로 계속 아퍼...."

J군 - "얌마~나도 몇 일째 가위에 눌리고있어...
괴로워죽겠어...우리집 침대가 없어서 바닥에서 자거든?
근데 자다 눈을 떴는데 책상 밑에서 단발머리 여자애가 쪼그리고 앉아서 날 노려보는데
그 머리가 길어져서 바닥에 차곡차곡 쌓인다고...얼마나 괴로운데..."
그리고 저도 한마디 했죠...

"야~내 여친은 무서워서 엄마한테 얘기는 안하고 그냥 엄마 옆에서 잤데...
근데 엄마가 이상한 꿈을 꿨다는거야...그래서 무슨 꿈을 꿨냐고 했더니...
 

니 옆에 왠 단발머리 여자애가 쪼그리고 널 쳐다보고있는 꿈을 꿨으니...
오늘 조심하고 일찍 들어오라고 했데...왜 나만 멀쩡하지? 여친한테 미안해 죽겠다..."

제 얘기가 끝나고 J군은 화장실을 갔습니다...

그리고 한 5분 뒤 J군이 무서운 표정으로 우릴 노려보며...
 
"야~ 너희들 솔직히 말해...너희들 누구한테 말했지?"

저는 속으로 뜨끔했지만 말했다고 할 순 없었습니다...
 
 
친구1 - "무슨 말이야? 나 말 안했어!!"
 
친구2 - "나도..."
 
친구3 - "미쳤냐? 우리가 그 얘길 하게...? 미치고 팔짝뛰는 일 또 당하기 싫다..."

J군 - "야 그럼 하나만 묻자...나 지금 술취한 것 같냐??"
 
친구1- "아니"
 
친구2 - "별시리"

친구3 - 이거 먹고 취하면 사람도 아니다...
 
나 - "아니? 너 취하면 잘 알지...근데 너 지금 안 취한 거 아니깐 하고 싶은 말이나 해.."

J군 - "내가 지금 볼일을 보고있는데 누가 내 옆에서 속삭이더라.."

나 - "엥? 몬소리야..? 뭐라고 그랬는데..?"

J군 - "딱 세 글자..."
 
"말...
"했...
"지...?
 
 
 
...라고 분명히 여자목소리가 들렸어...
 

전 한 숨을 쉬면서...
 
 
"야~나 사실...누나한테 말했거든...!
미안하다...나도 모르게 말한거야...우리 대충 정성만 보여서 제사 지내주고 끝내자.."

그 후로...
 
다들 일주일씩 가위를 눌리거나 자꾸 누가 만진다는 소리가 조금 들린 후...
이 이야기는 사그러 들었습니다...

J군과 저는 아직도 이 이야기를하면서
'위험한 초대'에 제보하고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오싹했다며 자주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건...
그렇게 누군가가 잡고 있듯이 샤워기가 일 자로 서 있다는거...
 
그거 하난 정말로 신기했다고 그리고 귀신이란 건 정말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여지껏 읽어주신 분들께 재미는 없었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그 이후론 아무 일도 없이 잘 지내고있습니다...
 

엄마는 모든 이유를 그 J양에게 돌리더군요 ㅋㅋ
신기가 있는 애라며 놀지 마라고 ㅎㅎㅎ
 
 
 
출처 : 카카오피아 - WootOp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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