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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악몽이길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게시물ID : sisa_53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주주의종말
추천 : 1/6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8/06/07 22:37:32
글번호 29853 추천/ 반대 2 / 0 필명 보수우익 날 짜 2008/06/07 (22:11) I P 119.197.***.*** 조회 10 차라리 악몽이길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차라리 악몽이길 진심으로 바랬습니다(펌) http://www.jayou.or.kr/03_netizen/sub01.asp?code=readcheck&idx=2006&re_level=0&re_step=0&page=1&board=board10&keyword=&keyfield=&keypart1=&keypart2=&sorttype= 이 글은 며칠 전 광화문 시위현장에 있었던 한 경찰관이 당시 보고 겪었던 내용을 적은 글로서 당사자의 허락을 받아서 올리는 글입니다. ====================================================================== 저는 서울경찰청 소속의 경찰관입니다 저는 엊그제 아침부터 동원되어 어제 아침가지 꼬박 하루를 잠 한숨 못자고 철야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5. 31(토). 07:00부터 6. 1(일) 11:30분까지 28시간 30분 동안 잠 한 숨 못 잤다는 거 진짜입니다. 저는 당시 시위대를 막기 위해 광화문 주변(합청타, 옥인타, 적선타, 광화문타...)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시위대와 가장 치열하게 대치했던 적선로터리 차단벽 바로 뒤에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황을 직접 보았지요. 언론에는 일절 등장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시위대 중 수백 명이 광화문 담장을 넘어 기습적으로 들어가 보존되어야 공간을 마구마구 휘젓고 다녔습니다. 이들을 붙잡는다고 경찰관들이 경복궁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위대가 적선로터리 주변 담벼락 위에 올려져 있던 기왓장을 뜯어내 통째로 던지거나 깨트려서 대원들에게 마구마구 집어 던지더군요. 소중한 문화재가 순식간에 무기로 돌변한 순간이었습니다. 현장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적선로터리 주변 담장은 온전한 곳이 없습니다. 시위하면서 그 소중한 문화재를 깡그리 부숴버린 시위대.... 광화문 앞 쪽의 넓은 도로 복판에서는 캠프파이어를 하듯 군데군데 커다란 불꽃이 피어 오르고, 자욱한 연기는 그야말로 무법천지 그 자체였습니다. 죽창, 쇠파이프, 화염병이 등장하지 않은 거 맞습니다. 그러나 시위대들이 들고 있던 깃대는 손쉽게 무기로 돌변했었고, 어디서 구했는지 기동대 버스 주변에 무수한 돌이 날아들고(예전처럼 보도 블록을 깨트려서 던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음), 물이 반쯤 차 있던 각종 물병들은 오히려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그 속에 매몰된 채 대치를 하고 있는 수 많은 전의경들과 경찰관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겁니다. 뒤쪽에서 지켜보는 저도 흥분되고 가슴이 콩닥 콩닥 뛰는데 직접 시위대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죽했을까요. 제가 그날 본 상황은 불법집회라기 보다는 "테러"처럼 보였습니다. 제 표현이 너무 심한가요? 대한민국은 외국처럼 경찰관 몸에 손이라도 될라치면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맞아도 아무 소리도 못하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경찰관이 죽도록 두들겨 맞아도 제대로 된 채증이 아니면 어떻게 해 보지도 못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어제와 오늘까지... 각종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촛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행태를 보면서 개탄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어제의 그 현장에....그 많은 기자들은 도대체 무엇들이란 말인지. 얼마 전 우리가 즐겨 사용했고, 자주 회자되었던 "제복 입은 시민". 요 며칠 동안 “제복 입은 시민”은 깡패경찰이었고, 독재경찰이었으며, 경찰의 인권은 말살되어 오간 데 없었습니다. 많이 슬픕니다. 우리 국민들은 시위대가 대원들을 향하여 쇠파이프와 죽창을 휘두르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합니다. 그러한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흘러나와도 "쯧쯧"하고 혀를 두어 번 차면서 지나칩니다. 그러나 대원들이 시위대를 향하여 경찰봉은커녕 손찌검과 발길질만 해도 극악 무도한 폭력경찰이 됩니다. 모임장소에서.. 술자리에서.. 폭력경찰을 안주 삼아 한참을 이야기해도 지루한 줄 모릅니다. 모든 것을 참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억울하지만, 그래도 참아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채증에 의한 증거확보로 사후 처리하는 방법 외에는 불법 시위대를 처벌할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참아야 합니다. 검찰이 풀어주고, 법원이 풀어줘도 참아야 합니다. 언론과 여론이 우리 경찰을 비난해도 참고 또 참아야 합니다. 지금 언론에는 방패에 이빨이 부러지고 발길에 여대생이 채이고 등등 많이 나옵니다. 그런 경찰의 물리력 행사가 정당하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그러나 흥분한 상태에서 급박하게 상황이 전개되는 시위 현장에서는 서로가 많이 다칩니다. 저도 의자로 등 찍혀 봤고, 물려서 1주일간 병원 다니면서 항생제로 몸을 도배도 해봤고, 돌 맞고 사과 맞고 똥 벼락 맞은 것은 셀 수도 없고요. 심지어 대원들이 다칠까 봐 스스로 무장해제 시켰음에도 시위대 중에서 한 사람이 쇠파이프로 우리 대원 머리 가격하는 것을 옆에서 목격한 적도 있습니다. 그 대원 3달간 입원했습니다. 촛불집회의 참석자들은 정당하니 법을 어겨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정당하지 못한 요구를 가지고 집회하는 사람들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시위에는 양측의 주장이 맞섭니다. 그 가운데에 경찰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것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판단합니다. 정치적 견해가 충돌하는 자리에서 법 집행자로서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경찰의 임무입니다. 만일 그런 경찰이 무너진다면 이 사회도 같이 무너질 것입니다. 그 피해는 당연히 우리 모두에게 올 것이고요. 세상이 많이 변했듯이 우리경찰도 이제는 과거의 권위주의 시대 경찰이 아닙니다. 그것은 국민 여러분이 더 잘 알지 않습니까? 한 국가의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 그 경찰을 무너트려 무엇을 얻고자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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