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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의 성추행과 잃어버린 조국
게시물ID : freeboard_6823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요다님
추천 : 0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11 10:00:44


미국에서 현재 몇년째 거주 중입니다. 영주권자는 아니고 몇년후에 다시 돌아갈 생각입니다.

여기 직업상 고위층 인사를 많이 만나는데 여긴 사람들 (출신)국적이 정말 다양합니다. 많은 국적중에서도 중국, 인도가 잴 비율이 많죠.

인도인들 자기 나라 얘기 잘 안합니다. 어쩌다 하게 되면 "horrible" 이란 표현을 쓰면서 자기도 자기 나라 부끄럽다고 그럽니다.

인도라는 국가를 보는 제 시각은 얼마전 버스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정말 안좋아졌습니다.

인도인들을 볼때마다 저는 비록 각자 자기 나라를 떠나온지 오래 됬다고 해도 왜 저렇게 힘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자기 나라를 위해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몇년전 그러니깐 미국 처음 왔을때만 해도 이미지가 괜찮았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요.

그 주된 이유중에 하나는 김연아선수 때문인데, 여기 살면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도 일반 미국 현지인에게 그냥 아무개일 뿐입니다. 근데 김연아는 알더라구요. (믿거나 말거나)

연아킴 한국인 아니냐고 물어볼때마다 웃으면서 대답해줬습니다. 


그런데..


작년말부터 "피겨 잘하는 나라"가 "독재자 딸"이 집권한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남한은 민주주의 국가 아니였냐 이젠 북한하고 헷갈린다는 사람들한테 상황을 설명해주기 난감합니다.

장악된 신문 방송 언론사의 포장된 이미지에 사람들이 투표한다고 하니 요즘 SNS가 있는데 그런게 가능하냐고 그럽니다.

국가기관과 정당이 SNS 여론까지 조작한다는 말을 차마 하진 못하고 그냥 화제를 바꿉니다.


이젠 윤창중 (존칭도 붙이고 싶지 않네요) 성폭행 사건때문에 아예 포기 상태입니다. 마치 인도인들이 자기 국가 얘기하듯 최대한 한국 얘기 피하려고 하고 굳이 물어보면 나도 나라가 개판인거 안다라고 얼버무립니다. 

아마 이젠 그들도 저를 보면서 그렇게 개판인거 알면서 왜 아무 일도 안하나 하고 의아해 하겠죠.


어느 순간부터 한국이란 나라가 자랑스런 조국이 아니라 그냥 내가 태어난 아시아의 후진국이 되버렸네요.

정말 몇년뒤 한국에 돌아갈 거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저도 이젠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많은걸 배우고나서 누구 좋자고 돌아가서 그네들에게 이용당해야 하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정말 귀국하고 싶지 않아지는 제마음 이해하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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