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니 번호를 딴게 벌써 2년이 다 돼간다. 그 당시 내가 번호를 딴 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물어봐주고 답장해주는 니가 참 고마웠다. 사실 어떻게 번호는 구했지만 그 앞일이 막막했거든. 그 뒤로 참 조마조마 했지. 학교에서도 일분에 한번 너에게 문자가 왔나 확인했고 니가 휴대폰 배터리 충전기를 잃어버려서 한동안 답장이 없을 때는 아무 생각도 안났지. 왜 답장이 안올까 하는 생각 뿐이었어. 니가 성격 좋은 사람이 좋다고 해서 학교에서 혼자 어두운 성격 좋아보이려고 별짓을 다했지.. ㅋㅋ 그러다가 우리가 크리스마스날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친구 커플하고 너하고 나하고 넷이 만나서 나도 마치 우리가 커플이라도 된 것처럼 기뻤는데. 당시 수줍어서 나에게 한마디 말도 못걸고 눈도 못마주치던 니가 떠오른다. 그 모습에 난 니가 더 좋아졌어.
지금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지만, 이미 두 번 차인 나지만 정말 미안한게 아직도 니가 너무좋아. 사랑해. 카톡으로 진지하게 한마디 한 뒤로 연락은 없지만 매일 니 카카오스토리를 들락날락하고 니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대화명을 보고 그러다 하트 하나만 발견돼도 조마조마 해. 이미 몸은 멀어졌는데 나혼자 마음은 더 가까워져간다 어쩌지?
매일 힘든 사관학교 생활에 내 자신과 마음이 흔들릴 때면 니 생각 하면서 이러면 니가 안좋아할텐데.. 하면서 더 멋있는 나로 거듭나려고 노력해. 거짓말같지만 진짜야.
너무 좋아하고 도저히 미련이 안버려지는데 너를 도저히 가질 수 없다는게 참 슬프다. 안되는 건 안되는건가봐. 포기하라고 하면 포기해야되나봐. 아직도 옛 추억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