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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제초작업 하다 느낀거
게시물ID : military_21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지는않어
추천 : 3
조회수 : 5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11 17:56:15
필자 현재 전역을 9일 앞둔 말년 병장임
근데 오랜만에 후임들이나 작업이나 해볼까해서
왠만한 짬밥들만이 만지는 낫을들고 제초작업을 하러갔음
낫질하다가 막 얘기하다가 정신이 없었는데
순간 낫질하는데 이건 뭔가 잘못됬다는 느낌이옴
내손을 향해 영혼의 한타가 들어오는 느낌 어허허허 좆됬다
나는 지금 면장갑 하나만끼고있는데 어허허허
어머니 아들 이렇게 군대서 병신되서 나가네요 어허허허
하고 그 짧은순간 여러가지 생각을 함
하지만
보통 사람손과 낫이 부딧치면 낫이 이기는걸로 알고있는데
내손이 이김

여태 창고에 낫이 개 녹슬고 그런게 나는 군대가 가난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지금 느낀건데 국방부에서 참 깊은생각이있어서 그런거였음
사람을 금강불괴로 못만들면 낫을 사람을 못이기는걸 주자 라는 생각이였나봄
여튼 그동안 작년에 낫 존나 안드네 시발 이걸로 피콜로같이 잘라도잘라도
다시자라나는 잡초를 어캐자름 이라고 생각했던 나를 반성했음
근데 재미없는거같음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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