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그 길을 가지 말았어야 했나 봅니다. 하- ㅜㅠ, 잠시 볼 일이 있어 밑으로 내려가는 도중이었습니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아무튼 헛갈리게 사복을 하고 화장을 한 여학생 한 분이 친구로 보이는 분과 함께 아갱이 한 녀석을 안고 위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냥 내려갔어야 했는데, 그 학생이 남자 친구로 보이는 학생을 보고 자랑을 시작하는 낌새가 좀 안 좋았습니다. 정말 안 좋았습니다. 제가 혹시나 해서 가던 길을 돌아가 물었습니다. "저 그 아갱이 키우실 거에요." 대답은 "아니오"였습니다. '아닌데 대체 왜 ㅜㅠ' 아무튼 자세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 아이 주우신데 다시 빨리 두고 오시라고 그럼 어미가 물어 간다고, '어미가 없던데요.'라는 답이 들려 왔습니다. 아 부디 대려다 두시라고 하고 내려가는데 한참을 있어도 내려올 낌새가 안 보입니다. 한숨을 쉬며 다시 올라갑니다. 그 나이 학생들의 일탈인 담배를 하나씩 무시고 주차장 쪽으로 가십니다. 아갱이는 하- ㅜㅠ 제가 아갱이 어디서 대려 오셨냐고, 제가 대려다 두겠노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대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남자분께 대신 물어 달라고, 물어 물어 대답을 유도한 후 그 곳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어미인 듯한 아이가 보였습니다. 그 곳에 조심히 뒀습니다. 3시간 쯤 어미로 보이는 냥이가 보고 하악질하고, 와서 보고 하악질만 하고, 물어 가질 않습니다. 답이 없네 아갱이를 안고 냄새를 맞아보니 화장품 냄새, 담배 냄새가 납니다. 물티슈로 닦아서 냄새가 좀 덜난다 싶어 아이를 다시 두고 지켜봤습니다. 그곳이 맞는다면 그 아이가 어미가 맞는다면, 제가 이 여름에 추워서 살짝 떨 정도로 그늘에 처박혀 있던 시간이 잘 못 된 것이 아니었다면, 이 아이는 부모를 찾았어야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아이를 안고 집에 와서 아이 눈썹을 보니 불에 그을린 자국이 있습니다. 손으로 눈썹 끝을 터는데 그을린 자국이 떨어집니다. '아니겠죠. 아닐 겁니다. 그래도 꽤 착해 보이던 학생들이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이 그랬겠죠. 하- 주사 한방 맞추고 구충하고 귀청소에 약 먹이고 목욕시키고 말리고 안약 넣고 가족 몰래 아이를 케어 중입니다. 저희 집에는 유기견 출신 아이들 성묘들이 있습니다. 어머님의 반대도 반대거니 세 사는 형편에 더 이상 동물을 늘린 다는 건 하- 여지가 없습니다. 도저히 더 들일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부디 원하건대 가엽은 이 아이 사람이 부모로 생이별 시켜 둔 이아이 누가 그랬는지 눈썹이 라이타 불로 살짝 그을려 있는 이 아이 새로운 부모가 되어 주십시오.
희망이 되어 주십시오. 암컷입니다. 나이는 두 달 안돼 보입니다. 착합니다. 책임비 3만원 있습니다. 매달 1만원 이상
정기 후원하시는 분은 책임비 면제 입니다. 일차 접종 후 영수증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 주시면 바로 돌려 드립니다.
중성화에 대해 긍정적이신 분이 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기장입니다. 010-9981-9984번입니다. 문자 부탁드립니다. 급합니다. 부디 아이 좋은 부모 만날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