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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표절시비에 대한 의견.text
게시물ID : freeboard_530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치찌개
추천 : 4
조회수 : 19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8/25 23:15:51
표절 논란이라.

힙합에서 우리나라 만큼 표절논란이 나오는 나라는 드뭅니다.

왜 이렇게 논란이 많이 나오는 걸까요?

그건 제작하는 아티스트나 팬들이 샘플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것입니다.



표절이 의심이 되는 곡들을 하나하나 다 들어봤습니다.

그 중 몇가지는 억지고 

나머지는 전형적인 룹-샘플링 기법을 사용해서 욕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샘플링으로 작곡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원곡의 일정 부분을 따서

완전히 조각조각내어서

그 곡의 구성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습니다.

에픽하이 곡 중에는 연필깎이 라는 곡이 있겠네요.

원곡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나게끔 만드는

디깅샘플링?(찹샘플링?)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네요.



또 다른 방법은

곡의 일정한 부분을 통째로 따와서

그것을 곡의 메인 테마로 삼는

룹-샘플링 작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표절이냐 아니냐는 예전에 정리가 된 상황이고

곡을 만들 수 있는 수단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에픽하이는 모든 곡들까진 아니지만

자신들이 샘플링 기법으로 곡을 만들어왔다고

공공연하게 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예를 들자면

nocturne이라는 곡은

아마 힙합플레야에서 곡을 작업하는 과정을 소개할 때

타블로가 가사 다 써놓고 이것에 맞는 비트를 찾던 중

이 곡의 앞부분이 좋아서 사용하게 되었다 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에픽하이 4집의 1번CD 같은 경우는

희생양 이라는 곡을 제외하고

모두 샘플링 기법을 사용하여 예전 샘플링 기반의 힙합곡 작법을 사용하였다고 했구요.

2집,3집 모두 에픽하이의 샘플링 기법을 사용하던 시기였습니다.



곡을 많이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곡은 누가 들어도 룹-샘플링으로 곡을 만든건지 안만든건지는

들어보면 바로 티가 납니다.

근데 에픽하이는 룹 샘플링을 기반으로 한 곡들이

원작자로부터 표절소송이 걸린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이 곡을 표절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올까요?



그건 저작권 등록과 작곡의 기법의 이해에 따라 다릅니다.

우선 작곡 이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멜로디와 코드, 구성을 만들어낸다 라는 아주 좁은 의미로밖에 쓰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 알고 계신 것이구요

작곡은 멜로디와 구성, 또는 곡의 주제 또는 중요한 컨셉이 될 만한 부분을 만들어 내었다

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통용이 되면 룹 샘플링이더라도 구성과 곡의 주제가 될 부분을 만들어냈으니

작곡에는 이름을 올려도 상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곡을 작곡으로 올렸을 경우 표절시비는?

당연히 원작자와 협의를 해야 합니다.

원작자와 협의를 할 때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크게 두가지로 나누자면

작곡자 명을 공동으로 하여 작곡에 대한 수익을 나누는 경우

또는 룹 샘플링 일부분을 돈을 주고 통째로 사와 저작권료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

두번째 경우에는 저작권 협회에 등록을 할 때 본인 이름으로 등록해도 상관없습니다.

이미 저작권료에 대한 금액은 지불을 하였으니까요.

다만 원작자가 누구인지 모를정도의 오래된 음반 같은 경우는 원작자를 찾지 못해

누락되는 경우도 많구요.



그럼 샘플링에 대해 두가지로 나뉩니다.

원작자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밟았느냐

무단으로 사용하였느냐.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면 괜찮고

무단으로 사용했다면 욕을 먹어야겠죠.



그렇다면 왜 작곡으로 올려놓았느냐?

저작권은 저작권을 받는 사람의 이름을 올려놓는 곳이기 때문에

원작자가 누가 되었든 그것에 대한 협의가 끝나면

원작자가 아닌 저작자의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연히 따지자면 샘플링도 작곡 '기법'의 한 부분입니다.

일반 대중들이 작곡 이라고 하면 멜로디와 코드, 구성을 만들어내는 한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건 잘못된 부분이고 일반적으로 곡의 전체적인 주제를 만들어 낸 것도 작곡에 포함됩니다.

작곡이란 개념은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그럼 왜 원작에 대해 따로 표기를 하지 않았는가?

이 부분은 민감한 부분입니다.

해외 프로듀서들도 샘플링을 사용해 놓고 표기를 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너무나 유명해서 해봐야 별 의미 없는 경우도 있구요.

왜 표기를 하거나 안하는 등 차이가 날까요?



샘플링의 소스 자체가 프로듀서의 자존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샘플링을 기반으로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는

수백곡, 수천곡을 듣다가 자신이 곡을 만들겠다 하고 곡의 일부분을 채집 (샘플링)하는 일이죠.

그것은 그 프로듀서의 곡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차후에 그 곡에 대해 계약으로 사용허가를 받고 그에 따른 댓가를 지불하고

앨범에 자신이 작곡으로 이름을 올립니다. 그럼 여기서 끝나는 겁니다.

내가 힘들여서 채집한 자료의 출처는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법에 걸리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이 힘들인 부분을 일부로 공개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 소스들은 그 프로듀서의 자존심이니까요.




그래도 원곡이 무엇인지는 말해야 하지 않느냐?

이것은 법이 아닌 양심의 문제일수도 있고

아티스트의 음악적 가치관에 따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샘플링을 했다고 비난할 수 없습니다.

샘플링도 작곡할 수 있는 작곡기법중 하나입니다.



만약 샘플링이 표절이라고 우기신다면

힙합이라는 장르를 포함하여 샘플링 기법이 사용된

다른 장르들을 모두 부정하는 것이 됩니다.




이것에 대해 왈가왈부 할 요소는 단 하나입니다.

샘플로 무단으로 사용했는가 하지 않았는가.



무단으로 사용했다면

더이상 에픽하이 팬이 될 이유가 없겠죠.



-이글루스 [에픽하이 표절 시비 - 저작권 검색]란 글의 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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