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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의 역사
게시물ID : animation_63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믄빛
추천 : 7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11 22:15:11

1990년대 즈음, 당시엔 우리나라에선 한참 만화/예술품에 대한 문화파괴 현상이 잦았음.


컴퓨터의 보급도 불완전하고 전자기기 자체가 사치품이었던 당시에 오덕물은 상류층이 즐기는 고급취향이었음.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 1가정 1컴퓨터의 시대가 도래하고 현재는 왠만한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을 보유할수 있게됨


2005년도 즈음부터, 일본 그림체의 격변이 생기고(사실 그 이전에도 여러차례 격변이 있었음) 일본 만화기업들은 더 이상 스토리와 작품성에 치중된 것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게됨.(끄도 그럴것이 일본애니가 양산화 되기 시작했고 겉잡을수 없는 졸작이 범람하기도 했음. 정보를 가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검열이 아니라 범람이듯이, 졸작에 묻힌 수작은 재평가 받을 기회가 없었음) 뽕빨물의 비중이 늘어나고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점점 오타쿠 문화는 수면위로 들어남.


한국에서 인기있는 영상물/예술매체는 드라마, 영화임. 한국의 정서에서 시간낭비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음. 극단적으로 현실을 추구함. 설령 그것의 내용이 극단적으로 비현실적이더라도, 우선은 현실에 가까운 '표면'을 지닌 것을 찾음.


뽕빨물이 오덕물의 표면이 되었음. 중2병과 오덕이 거의 동의어 수준의 취급을 받는걸 보면 당시 타입문의 인기와 함께 급 부상된 달빠들의 영향도 상당히 컸음. 


90년대의 오덕문화는 정말 상류층이나 있는 집에서만 발견될정도로 같힌 문화였으므로, 대다수는 그런 문화 자체를 몰랐음. 그냥 만화는 애들이 보는거 라는 선에서 인식이 끝난 상태였고, 수면위로 들어난 중,고등학생(청소년층)의 만화보는 풍조는 어른들의 입장에서,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 입장에서 곱게 보이지 못했음. 전술했다시피 우리나라는 시간낭비를 극도로 싫어함. 설령 그게 시간낭비가 아닐지라도, 이미 인식은 '만화=애들이 보는거, 뽀로로같은거'로 박혀있음. 


이후 인식은 극도로 나빠짐. 마치 기독교와 같아서, 100명의 오타쿠중 3명 정도가 '일반적인 시선에서 오타쿠의 인식'을 취하는 외모나 행동을 지닐경우, 그 세명의 활동범위가 쓸대없이 크므로 그 3명이 남은 97명까지 대표하게 됨. 


다만 그 3명으로 97명을 대표하는건 당연히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음. 한국인들중에서 김길태,조두순 같은 범죄자가 있지만 한국인 전체가 범죄자인건 아니듯이.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은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임. 왜냐면, 그 백명을 깎아내려 자기 밑으로 추락시킨다는건, 동시에 자기가 백명 위에 군림한다는 사실이 됨. '생물학적으로 내가 너보다 우월함 ㅇㅇ'이런 마인드임. 


하지만 2010년이 지나고, 한국 인터넷의 보급은 정말 미칠정도로 빨랐음. 예상따위 다 우걱우걱 씹어먹을 정도로.


이제 지나가는 중고딩들 붙잡고. '학생, 하드에 망가/야애니 하나씩 있어요?' 라고 물으면 태반이 '그것도 없으면 건장한 청소년 맞나;;'라는 대답임. 


이제 슬슬, 그 '자칭 일반인'들은 불안해 지기 시작함. 내면은 애니와 만화가 별 이상할게 없다는걸 깨달을수도 있지만, 그걸 인정하는 순간, 자기 밑에 복종하던 백명의 오타쿠를 자기와 동급으로 승급시키는거임. 그건 그 '자칭 일반인'입장에선 손해보는 장사임.


그래서 좋은 방법을 쓰기 시작함. 마치 오타쿠 문화에도 질이 있는것처럼. '진격거 보는 나는 분석적인 남자. 뽕빨물 보는 너는 씹변태'이런식으로 편을 가름. 두어개로 갈라지고 또 갈라져서. 점점 하드하고 소수인 문화, 극단적으로는 NTR, 료나같은 문화는 아예 인간 취급도 안해줌.(사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건 맞는거 같지만;;) 자신이 오타쿠임을 인정하지는 않으면서, 또한 오타쿠가 자신과 동급임을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은 오덕물을 즐길수 있는 좋은 편법을 만든것임.


뭐, 이대로 흘러가도 나쁠거는 없음.


이제 곧, 자기들이 오덕물이라고 부르던걸 자기가 부정하는 순간이 올거같으니까.


이상 제가 생각한 오덕의 역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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