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피시방에서 친구들끼리 롤이든 서든이든 게임을 하면서 자기 분에 못이겨 욕설을 틱틱 뱉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 옆에 같이 게임을 하고 어울려 주는 어른이 한 분이라도 계시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술도 어른한테 배워야 한다고 하는 말이 있지요. 게임이나 기타 여러 문화 생활과 심지어 이성관계에서도 좋은 조언자가 되는 분이 옆에 계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한 예로 저희집 근처 시립도서관에서 휴대폰 게임을 하다 자기 분에 못이겨서 화를 내는 아이를 본 적 있었지요. 초등학생 고학년쯤 되어 보이는 친구였는데 혼자서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아이는 분에 못이겨 화를 내는 그 모습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이 옆에 보호자가 없는 모습이 저를 안타깝게 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예절은 커녕 온갖 인간 군상 만나서 인성과 정서에 많은 악영향을 받는다고 생각 합니다. 마치 어른용 수영장에 아이가 혼자 들어와 헤엄치듯이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수영장은 그거 하나밖에 없는거나 마찬가진게 현실이지요. 다른 취미를 가지라고 권하시겠습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중에 아이를 낳게 되면 같이 게임을 즐기고 싶습니다. 제가 외동이라 외로움을 많이 타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반면 비디오 게임은 거의 안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생긴다면 동화같은 비디오 게임들과 친해지게 하고 싶어요. 동화보다 재밌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버님께서 아드님과 게임을 하실 때 아드님의 새로운 모습에 당황하지 않으시고 아드님을 무조건 야단치지 않으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게임 하다가 그 순간 화가 나서 내지를 수는 있지요. 그건 술 마시고 깽판치는 어르신들에 비하면 순수한거지요. 게임은 아이들에게 술과 같은 것일 수도 있어요. 같이 즐기되 절제가 더해지면 매우 고상하고 우아한고 품격이 생기지요.
제 개인적이고 나름의 최선책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어른이 아이들과 함께 하며 아이들의 거울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캐릭터에 빠져서 자신을 못보는 순간을 옆에서 녹화나 녹음 등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러면 아이와 대화도 되고 순간의 충동에 쉽게 휩쓸리지 않는 어른으로 성장 하길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20대 중반의 청년입니다. 주제넘게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꿈꾸는 아버지의 모습을 고민하시는 님께 저의 성장기의 경험을 말씀 드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과 그 시기를 지나는 인생의 후배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수 많은 언론 매체가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을 찍어대지만 많은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지켜주기는 커녕 낙인의 인주 역할을 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