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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익의 이야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짝 스압)
게시물ID : humorstory_3791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zukinana
추천 : 1
조회수 : 5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12 00:42:00

친구가 서울 놀러왔다가 갑자기 생겼다길래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 ㅋㅋㅋ

 

전 올해 24살 2년차(정확히는 1년 10개월이지만..) 지하철 공익요원임. 근무하는 곳은 저어~기 왼쪽 위 굉장히 한가한 역임.

지하철 공익 헬이라는데 솔직히 스크린도어 생긴 이후로 맨날 승강장 왔다갔다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해서 걍 그저그런 곳임. 다만 야간근무랑 주간근무가 한달에 2번씩 바뀌기때문에 낮밤 바뀌는거 적응 안되는 분은 진짜진짜 힘들어할거임..ㄷㄷ

 

암튼 각설하고, 취객이 없는 지하철 역은 없음. 다만 우리역은 되게 빈도수가 적은데 오늘 어떤 할아버지 분께서 술을 좀 하셨는지 얼굴이 새빨가심.

난 오유보면서 빨리 마감했으면~ 하고있는데 i센터로 오심.

-여기서 잠깐, i센터는 5678 도시철도공사에서 볼 수 있는데 개찰구 옆에 사람 한 명 앉아서 개찰구의 사소한 일들을 맡아 하는 곳임

 

무슨일이세요~? 여쭈니 수서 수서, 수서가는거 있어? 하심

시간은 11시 55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끊겼음. 우리역이랑 수서역은 무려 3번을 갈아타야 하는 멀고도 먼 사이임.

그래서 제가 "오늘 주말이라 지하철 일찍 끊겼어요~ 올라가셔서 택시 타셔야 할 것 같아요~" 라고함.

솔직히 버스노선까지 꿰뚫고 있지도 않은데 여기서 수서 가는 버스는 없음. 그래서 버스는 언급 안함.

 

그러니까 나더러

"이거 말을 X같이하네. 너 이 xx 그게 할소리야? 지하철 타고 왔는데 수서까지 택시를 타고 가라는게 말이 돼?"

라고 하심.(사실 중간 ~할소리야? 까진 정확히 들었는데 그 뒷부분은 취하셔서 말을 좀 어물어물하심)

 

여기서 좀 당황+어이없음. 그렇지만 한두번 겪은 일이 아니라서 일단 듣고만 있었음.

그러니까 윗 말을 계속 반복하시는거임.

솔직히 사람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술취했다는 이유로 계속 욕듣고 있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음.ㅠㅠ

 

속으로 아...이사람 언제가냐 언제가냐 젠장젠장 하고 있는데 부역장님이 마침 막차보러 내려가시다 이걸 봄.

부역장님이 오셔서

"무슨일이세요" 하니까 직원 근무복 보고 태도가 바로 바뀜. 말투가 바로 존대말로 바뀌고 최대한 착해보이게 말을 하심;;

마침 다른 승객분이 카드가 안된다고 하셔서 그거 처리하러 가느라 자세한 대화는 못들었음ㅠ.ㅠ

 

그러던 중에 할아버지 왈 "아랫것 교육을 잘 시켜야지 원"

아나...ㅠㅠ

 

 

그래요 할아버지. 솔직히 여기서 수서까지 택시타고 가란건 내가 미안했어요 돈 한 2,3만원 넘게 나오겠더만.

근데 안그러면 어디서 주무실건데요??? 머리도 하얗게 세신 분이 밖에서 주무실 것도 아니고 돈 좀 나와도 댁 들어가셔서 주무시라는게 그리 X같게 들리셨나요??? 지하철 끊긴게 제잘못 이랍니까? 딱보니 만취하신거 같은데 지하철에서 계속 주무시다가 여기까지 오신거 아니에요..

 

 

요약

1. 어떤 취한 할아버지가 지하철 공익한테 11시55분에 오셔서 수서가는 지하철 없냐고 여쭤보심.

2. 주말엔 지하철이 12시에 끊겨서 없다고 하니 계속 욕을 하심.

3. 그러다 부역장님 나오셔서 무슨일이냐고 여쭙자 바로 공손모드 돌변.

 

유머게시판에 올리는 이유(포인트)

: 공익한테는 그렇게 욕을 하시더니만 직원분 나오시니 극공손모드(심지어 존댓말)로 바뀌는게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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