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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인 촛불집회 후기 입니다.
게시물ID : sisa_53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ㅇㄴㄹ
추천 : 10/5
조회수 : 54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8/06/08 15:47:22
밴쿠버 시간 6월7일 5시경, 다운타운에 있는 밴쿠버 아트 갤러리 앞에서 한인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가졌습니다. 제 디카 메모리가 모자라서 제대로 못찍은게 아쉽습니다.(후기를 올리려고 작정하고 가져간게 아니라 준비가 허접했네요.) 제가 올린 동영상과 사진들로만 보면 좀 분위기가 다운되고 산만해 보이지만, 2시간 가량의 행사에서 노래도 부르고 의견 교류도 있고 훈훈 했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아무것도 못하고 인터넷에서만 활동을 하다가 이렇게 대한민국을 위한 의지 표현을 직접 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게 의미 있었습니다. YTN도 와 있었고(소형 카메라 였지만, 마이크로 인터뷰 하고), 뭐 중앙일보 기자라면서 녹음기 들고 다니는 좀 비호감 아저씨, 그리고 왠지 조선일보 기자인듯한 재수없는 억지미소 계속 짓고 있던 아저씨, 그리고 사진 찍으러 오신 많은 분들 있었습니다. 후기 시작 합니다. 혼란스런 한국의 정국을 인터넷으로 계속해서 접하면서, 대규모 촛불집회에도 나가지 못하고, 인터넷에서만 활동하는게 계속 답답하던 즈음에 (한국에 잠깐 들어가볼 생각도 해봤으나, 여기 사정도 있고, 비행기 티켓도 공짜가 아니고;;; 베오베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 어떤 호주 사시는분은 이 일때문에 한국 들어가신다고 하시던구요;;) 베오베 에서 이글을 보았습니다.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_temp.php?table=bestofbest&no=23015&page=3&keyfield=&keyword=&sb= 이글의 '해외동포 여러분 6월6일 세계각지에서도 함께해요. 아고라.' 라는 문구를 보고, 밴쿠버엔 아무래도 한인들이 많으니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해, 한인 사이트 몇군데를 들러봤으나 이에 대한 정보는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밴쿠버조선(vanchosun.com) 이라는 밴쿠버 한인사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웹사이트 알림장에 이 글을 올려보았습니다.(밴쿠버'조선' 이지만, 이름만 조선일보 이고 조선일보와 커넥션만 살짝 있지, 그다지 정치적 색을 띠는 사이트는 아닙니다. 그냥 한글로 기사들 보고 한인들 끼리 중고품 거래, 이민, 유학관련 질문, 답변 해주는 커뮤니티 사이트 입니다.) =========================== 한국에서 6월6일 현충일날 대규모 촛불집회 한다던데 밴쿠버에서는 안하나요? 마침 6일이 금요일이고, 뭐 스탠리 파크 같은데서 하면 좋을듯 한데, 혹시 주최하는 측이 있는데 제가 못들은건가요? 매국정부가 정권을 잡고 나라가 겉만 민주주의고 속은 독재체재로 변하고 있는 모습에 답답하신 분들 모이고 싶지 않으신가요? 촛불집회에 관한 정보 있으시면 이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_temp.php?table=bestofbest&no=23015&page=3&keyfield=&keyword=&sb= ============================ 이글을 올린 바로 다음날 밴쿠버조선 메인에 반갑게도 이 기사가 뜨더군요. 오는 토요일날 촛불집회를 가진다는 기사 였습니다. http://vanchosun.com/home/news/newsdesc.php?scatid=3&sqno=28058 그래서 잘됬다 생각했죠. 그건 그러기로 했는데, 다음날 밴쿠버 조선 메인의 기사가(역시 '조선일보' 아니랄까봐) 이걸로 바뀌어 있더군요. 기사내용은 뭐 몇몇사람들이 '촛불집회를 반대한다' 라 말한다 라는 식이였습니다. http://vanchosun.com/home/news/newsdesc.php?pageno=1&scatid=3&sqno=28074®ion=local 이 기사에서 '일부 세력이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면서 인터넷을 이용해 시위를 부추기는 느낌을 받는다.' 라는 누군가의 말이 보이길래 존나 빡치더군요. 수구꼴통들은 한국에 있든 다른나라에 나와있든 어쩜 그렇게 똑같을까요? 배후세력 이니 점조직 형태 라느니.. 제가 올린 글(촛불집회 안하냐 라고 묻는글)을 두고 한소리 인듯도 하고 그 말 자체가 빡쳐서 게시판에서 조금 찌질 댔습니다. http://www.vanchosun.com/home/community/read.php?boardid=notify&bbsqno=2774&bbsref=0&bbslvl=0&pageno=1&selscope=1&sqno=3880&txtsearch=&op_man=y&op_title=y&op_content=y&title=%C1%A1%C1%B6%C1%F7+%C1%C1%BE%C6%C7%CF%B3%D7+%B9%CCx%B3%F0..&category=information 하여튼 그래서 또 그 다음날인 오늘 6월7일 토요일 오후 5시, 집회에 참석하게 됬습니다. 한국시간으론 8일 일요일 오전 9시쯤 이였구요. 사진이 위고 이에대한 설명은 바로 밑에 붙였습니다. 도착해서 시작전 좀 어수선한 상태 입니다. 피켓 문구를 쓰고있습니다. 대형 태극기 그리는 모습입니다. 준비물들을 어떤 학생그룹에서 가져온듯한데, 솔직히 이에대한 준비는 다소 협소했습니다. 게다가 실수로 태극문양도 잘못 그려졌고 건곤감리도 틀리게 그려졌더군요. 집회가서 그냥 조용히 있으려 했는데, 잘못 그려진 태극기를 보고 '태극기도 제대로 못그리는 이민자들이 뭔 국내사정을 안다고 집회하고 난리냐' 라면서 혹시 딴지걸 쓰레기들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 제대로 고쳐놓자고 제안해 좀 애먹으면서 잘못 그려진 태극기 뒤집어 태극문양 바로 해 다시 걸어 붙이고, 건곤감리 문양 수리하고 했습니다. 여럿 분들이 태극기 제작에 참여 ㅎㅎ 뒤(왼편)로 보이는것이 밴쿠버 아트 갤러리(미술관) 인데요, 저 뒤에 철창 있는곳이 정문이 아니라, 정문은 반대편에 있습니다. 분수대 있고. 지금 보이는 이곳은 미술관 '뒷편' 인데요, 사람들이 여기 앉아서 쉬다가도 가고, 뭐 먹기도 하고, 모여서 제기차기 같은것도 하고, 그 앞으로는 항상 사람들이 계속 많이들 지나가고(밴쿠버 다운타운의 중심의 중심 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행사도 많이 합니다. 행사 중에는 오늘의 촛불집회와 같은 정치적 행사도 가끔 행해지고, 휴일에는 작은규모(조금 좁거든요)의 거리예술이 계속해서 벌어집니다. 제가 도착했을때도 계단 밑에서 1인 마술공연이 있었구요, 집회 시작되면서는 한 어린 얘들이 힙합댄스 하더군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잠깐 멈춰서 보고가고 합니다.) 촛불집회 하느라 춤추던 친구들은 안타깝게도 중간에 접어야 했지만. 이 계단 오른편 벤치에선 돈걸고 체스 하고있고요(여기 벤치에서의 체스는 1년 365일 함), 왼편 에서는 한 미술가가 자기 그림들 늘어놓고 팔면서 즉석으로 그려주고 있었구요. 초 하고 종이컵 안가져오신분 있을까봐 나름 준비해 갔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그룹 분들중 한분에게 물어보니, 초는 좀 위험할듯해서 붙이지 않기로 했다더군요.(근데 나중에 하긴 합니다.) 그말듣고 조금 실망해서 저 혼자 그냥 붙여봤습니다. 근데 날이 밝아 촛불은 사진에서 안보이네요. 그리고 촛불집회가 시작됬습니다. 딱히 주최측은 없고, 그냥 그렇게 '모여보자' 해서 모인거라 리더는 없었는데, 이분이 사회를 살짝 맡아주셨습니다. 2시간 가량의 집회중 아주 잠깐의 모습 입니다. 맨 처음에 썼듯이 디카 메모리가 충분치 않아서 제대로 못찍은게 아쉽네요. 후기 올릴 생각을 하고 간게 아니여서.. 하여튼 저분께서 처음 진행을 하시고, 어떤 '훌라~ 훌라' 하는 노래도 부르고, 민주화운동 하셨던 분들을 생각하며 묵념 하는 시간도 가지고. 30,40대 분들도 보였는데 운동권들 이셨는지 '아침이슬' 을 부르자고 하시더군요. 저는 모르지만. 그리고 어떤 아주머니 분이 대한민국 실정 걱정하시는 말씀도 하시고, 한 젊은남자분도 얘기 하시고, 이분은 아까 진행하신 분이 '훌라훌라' 를 부른것과는 달리 자신은 90학번대 이기때문에 '뽀뽀뽀' 를 개조해서 부르는 노래를 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것도 부르고. 어떤 여학생 분도 짧게 얘기하시고. 아 처음엔 애국가 부르고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1시간 30분 가량의 진행이 끝나면서 또 작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아까 언급한 그 학생분들이 준비한것인데, 참여한 사람들이 손도장을 찍어 커다란 촛불 그림을 만들고, 이 그림을 그대로 한국으로 가져간다고 하더군요. 아고라에 올라오는것을 확인하라고 하던데, 매스컴에 탈수도 있겠죠? 미리 준비해오기도 하고, 즉석에서 적기도 한 피켓문구들은 저렇게 앞에 늘어놓았었는데요, 이 피켓들도 같이 아까 그 손도장 그림과 같이 전부 한국으로 가져간다고 하더군요. 피켓 포스터는 따로 준비해 갔는데요, 제가 적은 문구중 하나엔 'BBK I say it was you(BBK 는 너였다고 믿는다), Canal through out the country? Why do it?(나라 전체에 걸친 운하? 그걸 왜해?), Why privatize water company, electricity, and health insurance?(수도, 전기, 건강보험 민영화 왜하는건데?) 라고 적었고, 다른 하나에는 'President Lee Out! Traitor(매국) media 조중동 Out! 뉴라이트, 한나라당 Out!' 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렇게 다 끝나고 나서야 촛불들을 나눠주고 모이는 시간이 아주 잠깐 있었습니다. 끝나는 모습을 잠깐 찍어보았습니다. 한바퀴 돌아보려 했는데 메모리가 꽉차서 끊겼네요. 이건 떠나기 전 마지막에 찍은 한장 입니다. 이상 이구요, 어젠가 좆이부시랑 맹바기가 무슨 전화통화 했다든데, 혹시 곧 소고기 문제는 해결된다고 할지라도, 맹바기정부가 매국정부 라는점, 시민들 말은 안듣고 지맘대로 하는 밀실 불도저 독재 추진을 하고있다는점, 일부 기업, 상류층만을 위한 어이없는 정책들등 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자 애쓰시는 시민여러분들 항상 생각하고 있고요, 여기서라도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넷 활동도 하고요. 그럼 허접한 후기 봐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촛불의 불은 계속해서 타오르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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