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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생각때문에 미쳐버리겠어요.
게시물ID : gomin_692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사우사냥냥
추천 : 0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5/12 18:18:51

요 근래

내 속에 있는 잠재의식이

죽음 = 두려움 이라고 여기면서

 

속은 답답하면서 갑갑해

먹을것도 안 들어가고, 뭘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배출도 찝찝해 지고...

뭘 해도 불안하고 웃기는 글을 보고 금방 웃어도 다시 심각해지면서 떨리고....

 

이러네요.

 

나름대로 정상적으로 살았고, 죽음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내 장례식은 우는 장례식이 아니라 모두가 축하해주는 고구려 풍의 웃음 장례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래서 나름 대로 막 찾아 보면서 정리를 해봤는데.

 

1. 엄마가 강제적으로 먹인 공진단 효과(?)

 엄마가 건강에 좋다면서 공진단인가 하는 금박에 쌓여있는 한약을 먹었는데요.

얘가 간 운동을 활성화 시킨대요.

문제가 뭐냐면 술 먹고 간이 안 좋은 중년 이후 남성이 아닌 경우

간이 조해 진다고.....

간 옆에 있는 담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 담력이 줄어든건 아닌지....

 

2. 지나치게 과하게 측정된 자기애

 제가 자존감이 매우매우 높아요. 얼마나 높냐면 이 세상에 난 하나 뿐이니까 내 인생에서 "나" 가 제일 중요해.

저울에 나랑 나 이외의 모든 세상을 올려놔도 내가 더 무거워. 라고 남 앞에서 당당히 이야기 할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언제나 아가페적인 마인드로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내 인생을 아름답게 채워주는 나 이외의 것들 에도 감사함과

사랑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기애"가 너무 커져 버린것 같아요.

내가 죽어 버리면 이 세상 따위 있어서 뭐해.... 나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데..... 내가 끝나는데.... 라는 생각이

내면에서 크게 자리 잡고 있는것 처럼요.

 

3. 외부의식으로 내부의식을 감당 할수가 없어요.

 외부의식 이라면 내가 억지로 생각 하는거.... 계산 같은거 할때 쓰는 의식이고

내부의식은 내 속에 잠재되있는거.... 누가 물어볼때 대답 꺼낼때 쓰는 의식 같은건데

예전엔 외부의식으로 내부의식이 어느정도 컨트롤 됬는데

내부의식을 컨트롤 할수가 없어요.

 

생물은 태어나서 죽는게 당연하니까....

또 죽음은 피할수 없는 최후니까 그 전까지 당당하게 살자....

죽기 전까지 진탕... 인생에 질릴때로 질려서 휴식하러 가자.... 라고

종교 처럼 사후 세계 온갖거 들먹여보고.....

몸이 허해서 그러니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 져보자... 라거나 온갖 생각을 다해도

내부 의식의 말빨을 못 당해요.

 

 어차피 죽을건데 왜 사는데?

그렇게 살아서 뭘 하는데? 질릴때로 질려도 살고 싶지 않아?

사후세계가 없다는건 니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건강해진 몸 버리고 떠나가려면 더 아쉬울텐데??

라는 충동이 속에서 치밀어 올라요....

 

 

 

 사실..... 초등학교 5학년때 똑같은 경험을 했었어요.

왜 죽어야 하나.... 나는 죽기가 싫다..... 라면서 이불 뒤집어 쓰고 운적도 있어요.

그때 속으로 간절하게... 진짜 간절하게

죽음이 두렵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빌다가

지쳐서 잠들었어요.

그때 이후로는 그냥 "죽음" 이란게 담담해 졌어요.

 

 예전엔 베란다 바깥도 제대로 못 쳐다 봤어요. 떨어져 죽을 까봐.....

그런데 그 뒤로는 약간 겁(?)이 없이 베란다 바깥도 보고, 놀이기구도 신나게 타고....

비행기타고 수학여행 가는데 가기 전날 예전 같았으면 비행기 추락해서 죽는건 아닌가? 라고 생각들게

수학여행 가서 친구들과 어떤 즐거운 놀이를 할까? 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또. 죽음 이란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 했어요.

까짓거 실패 하면 죽고말지, 죽는게 대수도 아니고....

사는게 죽는것 보다 힘든데 뭐가 문제야? 라면서....

 

그런데 정확히 이번주 수요일날 잠들고 나서 꿈에

심해로 점점 내려가더니 초롱 아귀한테 물려죽는 아주 생생한 경험을 했어요.

물속이라 숨이 막히고 수압에 온 몸이 죄여오고 아귀한테 두동강 난 내 몸을 보고

아프고..... 눈은 점점 감겨오고....

 

그냥 재수 없는 개 꿈인데....

 

날은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일본어 강의에서 교수님이 기묘한 이야기로 할머니가 손녀랑 영혼 바꿔치기로 몸 뺏는 이야기.... 그거 까지 보고 나니까

그 꿈에서 내가 죽는 장면이 떠오르면서

 

일상 생활도 힘드네요.

 

가족이랑 이야기도 하면서 어제 좀 풀었다 싶었어요.

이 세상은 내가 그렇게 헛되게 죽는걸 바라지 않는다.... 라고 죽어라 자기 암시를 하면서

그 심해로 내려가는 꿈을 다시 꾸려고 노력해서

물에 빠져 내려가는 중간에 돌고래가 나를 태우고 다시 물 위로 건져 줄거라고 상상하면서

그런 꿈을 꿨어요.

 

오늘 아침 일어나서도 개운하고. 

 

어제 같은 백년뒤에 죽을일을 걱정하면서 잠도 못들고 식음을 전폐하고

삶의 기력을 잃어버린 송장에서 벗어난것 같았죠.

 

그런데 오늘 인터넷을 켜고 웹서핑을 하면서 만화나 글 같은데에

"죽음"을 표시 한 거..... 막 사자가 멧돼지 물어 죽인것 같은거..... 게임 방송에서 A선수가 B선수를 죽이면서....

라고 할때마다 가슴이 움찔 움찔 하다가....

일제시대 고문에 대한 글을 보고 그 내용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다시 또 그렇게 됬네요.

 

소화기관은 엉망이고.... 뭘 먹지도 않았는데 위는 가득찬것 같고 답답하고....

또 사람 얼굴만 봐도... 어차피 죽을건데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사나... 싶고...

 

 

저도 미칠것 같아요.

어차피 죽을거 가치있게, 즐겁게 살다가 후회없이 죽고 싶고.

죽음 까지 100년도 더 남았는데 그 100년을 가치있게 행복하게 살고 싶지 이렇게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 까지 살기가 싫어요.....

 

그런데 내 속에 있는 잠재 의식은

끊임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내 말에 태클을 걸어요.

 

한때 거짓말로 자기 자신 까지 속일수 있을거란 소리도 들었고

힘들때 마다 세수하면서 거울 보고 마인드 컨트롤도 해보고 했었는데

 

이번 만큼은 진정 되지 않아서.....

 

끔찍한 충동이지만

세뇌를 당해서 생각하는걸 멈추거나

시끄럽게 쿵쾅대면서 갑갑한 가슴이 시원하도록 바람 구멍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하루아침에 이렇게 된것이 너무너무 슬퍼요.

 

진짜 바뀐것도 얼마 없이.

수요일 저녁에 공진단 한알 먹은거, 다른 게임 다 접고 트로피코4가 너무 재미있어서 플레이 한거....

 

어떻게 해야하죠?

아무리 답을 쥐어 짜내봐도

잠재의식이 그 답을 틀어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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