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운동하고 집에오다가 길냥이 하나가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앉아서 팔을 Y자로 벌려서 "고양아~~ 고양아~~" 라고했지요.
살금 살금 걸어온 길냥이는 저의 다리켠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놀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하니 가랑이사이로 파고들어와 똬리를 틀고 누웠어요.
열심히 만지작만지작거리고 이뻐해줬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서 길냥이와 인사하고 집에 왔어요.
그 길냥이는 이별에 익숙했나봐요, 앉아서 내가 가는걸 보더니 살금살금 걸어서 어디론가 가버렸지요.
길냥이에게.
따듯해진 봄날씨에 맛있는거 많이 먹고있길 바래
굶주린 배가 앙상했는데 나중에 만나면 소시지 사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