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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촛불 문화제 외전(?)입니다. 부제는 각박한 우리세태?
게시물ID : freeboard_298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깨B
추천 : 1
조회수 : 3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8/05/03 00:27:28
피곤하다는, 멀다는 핑계로 주저하다가 결국 청계천으로 갔습니다.
실은 영등포에 있는 동생네 자취방에 있었거든요. ^^;
시청역에 도착한것이 밤 9시 쯤이었습니다.
문화제는 최고조를 막 지난듯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인파가 모여있었습니다.
가슴이 짠~ 하더군요. 
허나 길건너 편이나 도로에서는 문화제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약 30대의 전경차량이 (일명 닭차라고도 하죠) 톱니바퀴 맞물리듯 문화제쪽 인도를 다 막고 있었기 때문이죠.
허나 제가 말하려는건 촛불문화제도, 공권력의 손바닥으로 하늘 막기도 아닙니다.
그래서 외전이죠. ^^;

10시가 조금 넘어서 전 동생집으로 가는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외전은 전철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복잡한 전철안에서 어떤 여자분이 균형을 잃고 넘어집니다.
뒤에 서있던 남자분은 자신이 민것이 아니지만 지리적(?) 특성상 행여나 자기때문일까 염려되어 사과를 하려고 했던것인데...
자세히 쓰자면...
그 여자분(젊은분입니다) 상당히 천천히 그리고 뭐랄까요 어색하게 넘어집니다.
그리고 한마디 합니다."재수없게~" 크고 분명하게 그리고 상당히 짜증난 어쩌면 신경질적인 목소리였죠.
뒤에 있던 남자분(역시 젊더군요) "지금 나한테 그런거에요?" 이분역시 또랑또랑한 목고리였으며 그만큼  따지는듯한 억양이었습니다.
여자분 왈 "내가 왜 그쪽한테 그래요? 내가 그냥 넘어진건데." 그러면서 어이없다는 듯 말합니다.
남자분 왈 "아니 내가 민것은 아니지만 사과할려고 그랬더니 뭐야"
여자분 왈 "그게 지금 사과할려는 말투에요?"
이러면서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더군요.
이내 반말과 인격비하적인 말들이 오고갑니다.
그리고 여차하면 욕설과 폭력이 난무할것같은 분위기...
여자분이 귀에다대고 소리치치말라고 소리지르며 남자분은 뭐 이런게 다있냐며 소리칩니다.
그러다 주위사람들을 위식해선지 잠잠해집니다.
그러다 남자분이 먼저 내리는데 끝까지 한마디 하고 여자분은 발끈하고 남자분은 여자분의 어깨를 떠밉니다. 그리고 따라내려라 한판붙자 이런식으로 노려봅니다. 내리면서 말이죠.
여자분은 일행인듯한 분의 만류로 고개를 돌립니다.
참고로 제 위치는 남자분 왼쪽 뒤였습니다.

누가 잘못했고 안했고가 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안풀릴 수 있었던 일입니다.
서로 좋게 웃으면서 끝낼 수 도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보기엔요.
다툴걸 가지고 다퉈야죠...
주변 사람은 그렇다치고 결국 두사람 모두 기분 더러울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이죠...
너무 진지하다 못해 비장합니다.
각박하구요.
마음의 여유가 그렇게 없나요?
물론 하루를 슬슬 마무리 하는 시간이니 만치 피곤하고 복잡한 전철안은 짜증나고 뭐 그럴겁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을 조금만 더 배려하고 재치와 해학, 유머로 대처하는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암튼 안타깝고 아쉬웠습니다.

짤방은 청계천 촛불 문화제 인증샷... ^^;플래시를 안 터트려서 좀 흔들리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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