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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today_531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픈기타줄
추천 : 11
조회수 : 561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6/01/17 00:54:23
소나기가 쏟아져
세상이 온통 비 냄새로 가득한 날.
 
우산이 없어서 옆에 있던 신문지 대충 머리에 쓰다가
이미 다 젖어버린 옷, 그냥 포기하고 털레털레 걷는다.
 
아무도 없는 작은 집에 들어가
문 걸어잠그고
젖은 옷 다 벗어서 세탁기에 넣어두고
 
욕실로 들어가 싸아악 씻은 다음
섬유유연제 냄새나는 
편안하고 헐렁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는 반쯤 말려 촉촉하게 둔 채
 
전에 읽다 말았던 소설책 하나 꺼내들어
귀퉁이 접어둔 페이지를 찾아 읽기 시작한다.
 
고요한 방 안에 
책 페이지 넘기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리고 
 
오늘은 꼭 다 읽을꺼야 하고 읽다가, 
또 가만히 빗소리 듣다가
그냥 잠들어 버리는
 
오늘이 그런 날이었으면 참 행복했을텐데
 
오늘은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나에게 너무 버거운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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