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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BGM)
게시물ID : humorbest_531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구
추천 : 36
조회수 : 6708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2 08:07:5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21 23:35:57

 

 

 영화 배우하기에 가장 적합한 외모는 어떤 외모일까?

 흔히들, 예전부터

 "야, 넌 잘생겨서 배우 할 수 있겠다." , "혹은 넌 그 얼굴로 배우 못해 인마~"

 

 물론, 못생긴 얼굴이 영화 배우로서 메리트를 가진 건 아니다.

 현재 영화계를 봐도 외모가 매우 개성넘치는 분들은 보통 악역만을 맞거나 '씬 스틸러'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마냥 잘생겼다고만 해서도 배우로서 메리트가 있는 건 아니다.

 

 흔히들 말하는 '천의 얼굴',

 얼굴에서 거부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서 훈내가 나는, 그렇지만 결코 조각 미남은 아닌, 말그대로 이런 얼굴은 다양한 역할을 하기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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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자 이 장면은 영호 '달콤한 인생'에서 암흑계에서 일하는 '백사장'이 담배를 피는 장면이다.

딱 봐도 인상이 조폭이다. 얼굴에 흉터하며, 눈빛, 표정, 입모양까지. 천상 건달같은 모습이다.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이 대사가 기억 나는지?

정말 악마같은 비열한 '백사장'을 완벽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이 배우가  바로 국민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다. '황정민'의 대표작 하면 이 영화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지~ 바로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최고의 멜로 영화 '너는 내 운명'이다.

그리고, 이 푸근하게 생긴 분이 바로 앞에서 봤던 '백사장'을 연기한 '황정민'이다.

 

결론은 둘은 동일인물.

 

아래 사진은 '너는 내 운명' 찍을 당시의 황정민인데, 아무리 뜯어봐도 건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몇 십번, 몇 백번을 봐도

푸근푸근한 시골 삼촌 같은 분위기다. 구수한 냄새가 여기까지 풍긴다.

 

더욱더 충격적인 건 '달콤한 인생'과 '너는 내 운명' 모두 2005년에 개봉한 작품들이다. 즉, 같은 시기에 '황정민'은

성격부터 살아온 배경, 풍기는 분위기까지 180도 다른 '백사장'과 '김석중'의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밑에 또 다른 예가 있다.

 

 

 

바로 '완득이'의 동주 선생~

다음주 월요일 당장 학교 교무실을 찾아가면 있을 것만 같이 너무나도 푸근하고 후줄근한 모습이다.

 

이런 흔한 동네 아저씨같은 얼굴이 어떻게 변할 수 있겠냐고?

 

하지만

 

 

바로 그 유명한 '황해'의 '면정학'이다.

족발 뼈를 들고 상대의 대갈통을 터뜨려 버리는 위력을 과시하는 엄청난 캐릭터 '면정학'

 

위의 동주 선생과 아래의 면가를 연기한 배우는 바로 '김윤석'이다.

 

안경 벗고, 머리 안 감고, 수염만 길렀을 뿐인데,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신 한 평범한 선생님을 무시무시한 살인마로 만들어버렸다.

 

사실, 완득이의 김윤석과 황해의 김윤석의 차이는 이 사진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반드시, '완득이'를 본 후 '황해'를 보길 바란다.

'황해'를 본 후 '완득이'를 본다면, 동주 선생에게 도무지 정이 안 갈 것 같아서..

 

 그런데 뭐 사실 상관은 없을 거다. 황해의 면가는 도저히 '김윤석'인 것 같지가 않아서..

 

'천의 얼굴'을 가진 축복받은 배우는 또 누가 있을까.

 

 바로 유지태.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의 순수한 청년, 상우의 모습이다.

 사랑을 그저 라면 정도로만 인식하는 이영애 때문에 상처를 받지만, 영화 속 유지태(상우)는 그 누구보다 티 없이 맑고 깨끗하고 순수하다.

 

 "사랑은 어떻게 변하니..."

 정말 가슴을 울리던, 그 명대사..

 아직도 아련한 그 한 마디를 남긴 유지태.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하는데, 사랑과는 달리 자신은 잘도 변한다.

 바로 이렇게 순수한 얼굴을 한 유지태도 '야누스의 두 얼굴' 처럼 무시무시하게 변한다.

 

 

 

영화 '심야의 FM'에서 유괴범으로 변신한 유지태.

정말 인상 한 번 더럽다.

그 풋풋한 미소는 온데간데 없고, 웬 인상 더럽게 나쁜 유괴범이 거울을 보고 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와 '심야의 FM'의 유지태는 모두 '유지태'다.

 

그렇다면, 유지태와 어딘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는 조승우는?

역시 전형적인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이다.

 

 

 

  그 유명한 '말아톤'의 '초원이'.

  단정한 머리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에 상큼한 스트라이프 티셔츠까지.

  영락없는 '마마보이'의 모습이 사진을 통해서도 전달된다.

 

  "우리 아이에게는 장애가 있어요." 라는 귀여운 '조승우'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다.

 

  그렇지만, 다음 사진을 보도록.

 

 

그 유명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의 고니이다.

분명 말아톤, 타짜 모두 조승우인 건 알겠다.

그런데 분위기가 말아톤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금방이라도 담배를 꺼내 필 듯 한 포스와, 상대를 사로잡는 날카로운 눈매, 눈빛.

정말 누구 말대로 살아 있다.

 

그렇다면 다음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는?

 

 

바로 '한 석 규'

이름만으로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대한민국 역대급 배우이다.

 

사진 속 장면은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인데, 여기서 한석규는 사진 기사로 나온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헤어스타일과 남방, 그리고 동그란 안경까지.

하지만 한석규의 미소가 이 모든 촌스러움을 커버해버린다. (사실 98년도엔 이 모습이 전혀 촌스럽지 않았겠지~)

 

솔직히, 인상은 너무나도 좋고 금방이라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심은하를 부를 것만 같지만

사진 속 한석규의 얼굴에선 소위 말하는 '카리스마', '나쁜 남자'의 내음새가 풍기질 않는다.

 

그렇다면 한석규는 이런 풋풋하고 부드러운 역할만 맡았을까?

 

 

 

이 사진을 보라.

영화 '주홍글씨'의 한 장면, 차를 타고 가며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인데,

검은 정장에, 세련된 헤어스타일이 더해졌다.

 

그리고 미소를 배제한 채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카리스마가 넘쳐난다.

정말 느낌 있는, 냉철한 승부사의 모습이 얼굴에서 엿보인다.

 

정말이지 '접속'과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의 한석규와,'텔미섬씽', '주홍글씨',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의 한석규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그리고 여기 마지막 손님이 있다.

 

'박신양'

영화 광인 나에게는, 드라마를 더 사랑해 못내 아쉽긴 하지만,

이 배우 역시 얼굴에서 다양한 모습이 나온다.

 

끝까지 방심하지 말길..

 

 

영화 '약속'에서의 '박신양'

바로 그 유명한 명대사

"제게 니 죄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그녀를 사랑하고~"

 

사진을 보면 단정한 머리에 미소, 그리고 안경까지.

참 똑부러진 엘리트의 모습이 보이면서도 인상이 참 좋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영화에서 박신야의 역할은 '조폭 두목'이지만

영화에서 전도연이 박신양에게 한 눈에 반한 이유도

조폭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단정하고 깔끔하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여튼, 사진 속 박신양의 모습은 그러하다.

 

하지만...

 

타짜를 감독한 최동훈 감독의 또 다른 흥행작,

'범죄의 재구성'

 

 왼쪽에 노랗게 머리를 물들이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한 사람이 박신양이다.

 

 단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웬 양아치 한 명이 있다.

 

 영화 속 박신양은 엄청난 사기꾼.

 

 위의 황정민의 모습이 '조폭' 같았다면, 박신양의 모습은 그냥 천상 '양아치'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말 적응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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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화배우로서 축복 받은 얼굴을 가진 '그들'을 살펴보았다.

 

물론, 조각미남들이 팬들에게 인기는 더 많을 수 있겠지만, 더 친근하고 인정받는 배우들은,

이런 얼굴이 아닌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동원,장동건이 멋진 남자 주연이 아닌, 찌질하거나 비열한 역할을 한다는 건 쉽게 상상이 안 간다.

 

이런 말을 하면 꼭,

이 배우들도 충분히 잘생겼는데~라는 말이 나오곤 한다.

내가 말하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영화 배우들에 한해서이다.

 

주진모, 정우성, 원빈에 비해선 빛이 덜 나는 외모이니까.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들. 앞으로 이들이 이젠 어떤 역할로, 어떤 변신을 해서 우리에게 충격을 줄지 기대해보자.

 

앞으로의 한국 영화계에 무궁한 발전만이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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