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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나 처음 운행했을 때 버스랑 사고난 썰, 썰끊는다해서 그냥씀
게시물ID : humorbest_532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상담가
추천 : 35
조회수 : 2954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2 15:50: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22 11:18:19

밑에 기름넣다 주유뚜껑안잠가 에피소드생긴 사람입니다..


아랫님이 왜 끊어쓰냐고 한소리해서 그냥 있는 썰 다 풀어 놓기로 했음...


그래도 이해해주세요, 쓰는 사람도 반응이 있어야 쓸 맛도 나고 그러니까...써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암튼 떄는 일병2개월?(우리중대는 호봉은 상병5호봉부터 쓸 수 있었음 그전까진 개월로)


조교에서 레토나 운전병으로 배정받고 사수랑 레토나 운전연습 몇번하다가 그 사수가 전역하고 다음날 혼자 단독운전시작한 날이었음


당시에 우리부대에는 전역앞둔 병사에게 전역병의 날이라고 행사해주는 게 있었는데, 우리 중대에 거기 참가하는 한명이 있어서 태우고 단본부로 향하던 때였음(우리 부대가 둘로 나뉘는데 나는 영외부대라고 다른 곳에 있었음, 아실분은 아심 왜냐면 내가 3야수교 출신이거든)


암튼, 사수없이 혼자 첫 단독 운전이었는데, 존나 떨려서 운전하고 있었음, 단본부로 간부1 병1 태우고가는데 굴다리를 지나가야 했음


거기가 삼거리였는데 직진은 가평읍내로 빠지고 거기서 좌회전하면 굴다리 지나서 단본부로 빨리 갈 수 있었음


근데 그날 이상하게 굴다리로 가는 좌회전차선에 버스가 한 5대가 줄지어 서있었음...결국 난 그냥 가평읍내로 지나가야지 하고 2차선 "직전"차선에 맨 앞에 섰음


그렇게 기다리다가 신호바뀌어서 출발하려고 엑셀을 밟음.. 


여기서 난 생전 처음으로 하느님을 내 몸안에 영접할만큼 속으로 울부짖음 


직진차선에서 직진하는데 내 "오른쪽"차선에서 버스가 속도를 내더니 난 앞질르고 내 앞에서 "좌회전"을 시도함...


내 왼쪽차선은 좌회선 전용 차선이고 난 직진차선 당연히 내 오른쪽차선도 직진차선인데 거기서 좌회전을 시도...


어찌되겠소...당연히 간부가 앉아있던 자리 다 찌그러짐...완전히 찌그러짐..버스가 비비고 돌리는데 레토나 이 장난감이 무슨수로 버팀


레토나 앞쪽 왼편이 다 찌그러짐.... 근데 거기서 졸라 신기했던게 그 버스에 앉아있던 사람들을 다 볼 수 있었는데..버스가 내 앞에서 좌회전을 했으니..


다 군복을 입고 있었음.... 그리고 눈이 똥그래져서 날 봄..당연히 나도 눈 똥그래져서 같이 응수함...


그렇게 아이컨택하고 있는데, 간부를 보니 다리를 몸쪽으로 오그리고 여자가 쭈그려앉는것 처럼해서 무사다행으로 살아있었음


버스가 일단 부딪혔으니 나갈려고 하는데 그와중에 레토나가 더 비벼져서 찌그러짐..난 그안에서 레토나 아래위로 덜썩덜썩 움직이는거 느끼고...


일단 버스가 가길래 같이 따라감.. 나 당시에 사수 전역하고 첫 운행이라 긴장백배였는데 첫사고나서 미치도록 무서웠음...엑셀을 못밟아......스틱인데 운전이 그리 힘들줄은 몰랏음..다리가 덜덜 떨려서..


따라가는데, 뒤에 병장한테 제가 잘못한 겁니까 라고 물으니 나한테 소리침. 저 버스기사새퀴가 미친거지 니가 뭐가 잘못한 거냐고


그렇게 따라가 다른부대 연병장안으로 들어감..알고보니 3야수교 옆 66사단에서 예비군소집일이었음...버스안의 군인들은 다 예비군이었고...


버스기사는 우리 차가 66사단소속이고 컨보이 해주는 알고 좌회전했었음..나도 좌회전하는 줄알고...


다행이 기사아저씨가 자기 잘못 다 인정하고 100퍼 보상약속....


근데 졸라 힘들었던건 ㅠㅠㅠ 사고자체라기보다...사고 이후 첫사고라서 정신적인 충격이 큰데...다른 레토나로 바꿔서 하루종일 운행을 시킴 ㅠㅠㅠㅠ


아 졸라 운전 그날만큼 무서웠던 적이 없음...하루종일 다리 떨며 운전하고..안그래도 스틱이라 민감한데...


그렇게 중대복귀했는데, 중대장이 와서 괜찮냐물어봄...내가 졸라 시무룩해서 괜찮습니다 하니 니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풀죽어있냐고 기펴라고 소리침.. 


근데.. 수송중대니까 정비장교가 있었는데. 이 정비장교가 당시 야수교 짬밥1위 야수교 서열1위 단장도 못건듬... 


이 정비장교가 와서 나한테 지랄지랄하면서 경위서 쓰고 오라고 함 ..... 중대장도 정비장교도 자초지종 다 들었는데..나한테 ㅠㅠㅠㅠ왜 ㅠㅠㅠ 이건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ㅠㅠㅠㅠ


원래 성격이 저럼....그래서 모든 중대원이 기피했음... 암튼 경위서 쓰고 제출하니 암말 안함..당연히 암말 못하겠지...


아.... 어떻게 마무리하지 또.......


이렇게 쓰니 저번에도 말했듯이...내 레토나..고생 많이했었네...미안하다..


이 다음엔 아까 언급한 정비장교 복수한 썰을 풀겠음


힘내게 리플이라도....그래야 나도 신나서 또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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