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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장교 썰(외전)
게시물ID : humorbest_532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쟁
추천 : 47
조회수 : 6278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2 16:04:1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22 14:50:25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best&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83000&page=9&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83000&member_kind=

 

못 적었던 이야기..

 

본인은 군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음.

거기에 있는 간호장교들과 의무병이랑 같이 일도 도와주면서 친해짐.

 

S대위가 주말 당직 근무를 하는 날이었음.

본래 병동 내에선 치료식외의 음식물 반임이 일절 금지임.

그러나 입원한 환자들 중 일부는 과자같은 군것질거리를 잘 숨겨서 몰래 가지고와 먹음ㅋㅋ

 

그 당시, 병원 PX에서는 위생상 문제로 라면 섭취가 불가능했음.

컵라면, 봉지라면을 팔긴 파는데

환자는 일절 구입 불가이고 그곳 기간병들이나 간부들이 사서 생활관으로 가지고가서 먹음.

병원 내에는 반입이 안됨.

 

아 근데 어느 날 라면이 너무 먹고싶은 거임.

그래서 친한 의무병을 꼬셔서 같이 먹기로 함.

 

내가 돈을 내고,

의무병이 PX에서 컵라면을 산 뒤, 의료기구 박스에 숨겨서 병동으로 가지고 옴ㅋㅋ

 

범행 시각은 점심시간.

사람들이 밥먹으러 간 사이, 병동이 가장 한적한 시간을 노려서 휴게실에서 먹기로 함.

일하던 S대위가 점심시간에 나가는 것을 확인 후,

의무병이랑 뜨거운 물 받고 라면먹을 생각에 룰루랄라하며 낄낄거렸음.

 

"내가 컵가져올게ㅋㅋ"하고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돌아와보니

휴게실에 S대위가 앉아있는 거임..

 

' 헐; 밥먹으러 간게 아니었나!? '

의무병은 안절부절 못하며 눈치보면서 앉아있고

S대위는 내 라면 앞, 그러니까 내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서 젓가락을 비비고 있음-_-

 

"안녕? 꿀쟁아?"

막 미소지으면서 인사하는 S대위의 모습에 뭔가 이상한 공포를 느낌.

 

"너 벌써 밥 먹었니?"

S대위가 물어봄.

 

아 당연히 먹었다고, 제일 먼저 먹고 올라온 거라고 변명함-_-

몰래 반입금지된 라면을 먹으려고 결식했다고 말은 못하니..

 

그랬더니

"아~ 그래?^^ (의무병한테) 이거 내가 먹어도 되는거지?"

이러는 거임..

 

의무병은 살살 눈치를 보면서 "아 예 뭐..." 대답하고는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라면을 먹음-_-

 

S대위도 컵라면 뚜껑열고는 후루룩 맛있게 먹음..

아놔 내 라면!!ㄴ얾안로민어호ㅓㅈㅇ뱌히ㅓㅈ;ㅇ

 

"아~ 이제 살거같네, 어제 술먹어서..."

라고 국물까지 쭈욱 들이키는 S대위를 뒤로하고 나는 병동으로 터덜터덜 걸어감ㅋㅋ

 

그 날 오후 계속 배고팠음ㅠㅠ

 

그 날 저녁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올라오니 의무병이 부르는 거임?

 

그러더니 나를 간호장교실로 데려감ㄷㄷ

'으익, 또 뭐야'

겁먹으면서 갔는데

 

S대위가 치킨을 사온거임.

 

"야, 같이 먹자." 이럼ㅋㅋ

이게 웬 횡재냐하고 그 자리에서 맛있게 처묵음ㅋㅋ

 

맛있게 먹던 중 S대위가

"꿀쟁아ㅋㅋㅋ 너 니꺼 라면 못 먹어서 어떡해?ㅋㅋㅋ"

하면서 웃음. 내가 라면먹으려고 했던 거를 알면서

일부러 빼앗아 먹은 거임.

 

그러고는 라면 건강에도 안좋고, 다른 환자들이 너 라면먹는거 보면

걔네들도 먹고싶지 않겠냐고, 그래서 내가 먹어버린거라고 말함ㅋㅋ

 

그리고 그 날 치킨은 배터지게 먹음.

 

 

 

 

 

 

또 하루는

병동 들어가는데 데스크에

 

O대위랑 S대위가 같이 웃고 떠들고 있었음.

"수고하십니다~"

하고 지나가는데,

 

"꿀쟁아." 하고 부르는 거임.

 

그러더니

페레로로세? 그 동그란 초콜릿을 데스크 위로 쓰윽 밀어주는 거임.

 

"발렌타인데이 선물." 라고 S대위가 미소 지으면서 나한테 말함.

 

"ㅋㅋㅋS(대위)가 꿀쟁이 참 좋아한다니깐ㅋㅋㅋ" 옆에서 O대위가 막 웃음.

 

그러면서 둘이 또 막 떠들면서 웃음.

 

나는 아 감사합니다하고 받았음..

 

그날 저녁에 주변의 친한 환자들한테 '초콜릿 받은 거 있어요?'하고 물어봤음.

'왜? 주게?', '미친놈ㅋㅋㅋㅋ', '여자친구가 없어 시발롬아ㅠㅠ' 다 부정적인 반응이었음.

 

 

 

 

 

그 날 저녁, 이상하게 잠이 안왔음.

 

 

 

 

 

 

또 다른날은

점심시간에 밥먹고 데스크 옆에서 의무병이랑 노가리까면서 낄낄거리고 있었음.

 

그랬더니 당시 선임간호장교였던 O대위가 옆에서 시끄럽게 하지말고 저리가라고 함ㅋ

순간 나는 신랄한 드립을 치고 싶어졌음.

 

"O대위님, 곧 결혼하시지 않습니까?"

이렇게 물음.

 

"어, 왜?"

 

"아니 뭐.. 제가 서울에 땅 좀 있는데, 조금 나눠 드리고 싶어서.."

 

"뭐?ㅋㅋㅋ"

O대위가 웃음. 농담하지말라고.

 

나는 막 정색하면서 말했음.

"어? 정말입니다? 서울 땅 있는데! 걸리면 200만원! 브루마블.."

 

옆에 있던 의무병이랑 O대위랑 빵터짐.

 

나한테 진짜 웃긴 녀석이라고 막 웃고 떠들다가

잠시 후에 S대위가 병동으로 왔음.

 

O대위가

"야ㅋㅋ 꿀쟁이가 나 서울에 있는 땅준데ㅋㅋ"하고 말하니

S대위가 무슨 소리냐고 묻고, 브루마블 드립듣고는 막 웃었음.

 

 

 

그리고 그 다음 날

 

환자들이랑 침대에 앉아서 빵내기 브루마블하는데,

누가 내 어깨를 툭툭 침?

 

누군가했더니 S대위였음.

어쩐 일인가 해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아니 마저 하던거 하라고, 브루마블에 집중하라고함ㅋㅋ

그러더니 가지고 있던 마이쮸 포도맛도 주면서

 

먹고 힘내서 꼭 이기라고, 서울 땅은 꼭 점령하라고까지 함ㄷㄷ

 

같이 게임하던 환자들도 막 왜 저런다냐 하는 표정이고,

나도 어안이 벙벙해서 "아, 예! 네..." 얼버부렸음.

 

그리고는 "힘내^^"

하면서 내 등을 툭툭 쳐주고 감.

 

 

 

그런데 그 날 이후 환자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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