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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임병장이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길 바랍니다.
게시물ID : sisa_532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전트레이닝
추천 : 6/12
조회수 : 1163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4/06/22 17:39:34
모두들 총기난사, 수류탄 투척 이런 자극적인 보도로 임병장을 사살해라, 죽여라 이렇게 말하지만.

전 임병장이 무사히 살아돌아오길 바랍니다.

당신들은 임 병장을 압니까?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당했는지, 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압니까?

저도 모릅니다.

근데 그 사람이 그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에는 뭔지 밝히고 처벌을 하든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유에서는 왕따를 대변하고, 가해자들에 욕설을 퍼붇죠.

군대라는 곳을 압니까? 갔다온 남자들은 알겠죠.

얼마나 비열하고 지독하고 정말 총으로 쏴 죽이고 싶은 놈들 진짜 많습니다.

이유없이 갈구는 것에서 부터 사람 피말리게 24시간동안 옆에서 욕합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에도 관심병사가 있었는데, 진짜 선임이고 후임이고 동기고 없는 사람 취급했었습니다.

물론 저도 소시민인지라, 그저 그걸 묵인하고 있었던 한 병사였을 뿐이구요..

가끔 그 친구가 뭐하고 사는지는 궁금하긴 하지만.. 어쨋든..

"용서받지 못한 자"라는 영화 보셨습니까?

거기서 견디지 못한 주인공이 목을 매죠..

착하고 연약하고, 정말 마음 여린 사람들은 그걸 못견디고 스스로 목숨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버젖히 살아가죠. 사회에 나와서 마치 한 사람 목숨은 없었다는 듯이

여자친구 만들고, 애 가지고, 취업하려고 웃는 얼굴로 방실방실 자신감 넘치고 패기 있는 신입사원이 되고 싶어하죠.

얼마나 억울한줄 아나요...?

오유인분들.

만약 임병장이 그런 일에 처했던 사람이었다면. 그가 그냥 그걸 못이겨 자살이라도 했었더라면,

당신들은 임병장을 죽인 그 사람들에게 돌을 던질 것이었나요? 그리고 한 두 세달 냄비근성 보이다가 식었겠죠..

물론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면 저도 할말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임병장이 쏴 죽인 그 5명이, 그렇게 지독한, 당신들도 미워하고 욕하는 폭력의 가해자들이었다면

그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자식이고, 사랑받아야 했을 아들이었을까요?

그래요. 진실은 모르죠.

하지만 '관심병사'로 분류될 정도였다면 분명, 적응이든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고,

그가 그렇게 총을 들었다면 분명 이유가 있었겠죠.

아마 그는 자기 스스로에게 총을 겨냥할 것이냐, 밖으로 나를 괴롭히던 놈들을 향하게 할 것이냐 선택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아무도 모르죠.

그래서 전 임병장을 욕하진 않습니다, 당신들처럼.

사건은 임 병장이 돌아오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명확히 밝혀지고 나서야 누구를 원망하든 욕을 하든, 처벌하라고 하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당신들은 그 사망자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압니까??

누가 진짜 가해자고 피해자인지는 조사를 해봐야 압니다.

더이상 임병장을 사살해라느니 자극적인 사망소식만 듣고 우루루 마녀사냥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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