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굶주린' 노총각 총기난사 세계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08-06 12:10 관심지수30관심지수 상세정보 최소 0 현재 최대 100 조회 댓글 올려/내려 스크랩 도움말 닫기 글씨 확대 글씨 축소 25년 동안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한 중년의 미국 남성이 5일(현지시간) 헬스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 로펌에서 근무하는 48세 조지 소디니(48)는 이날 브리지빌의 ‘LA 헬스클럽’의 라틴 댄스 수업반에 들어가 여성 수강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발사했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소디니는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디니의 정확한 범행동기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소디니의 블로그 글 등 분석을 통해 그가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증오감이 범행동기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디니는 블로그에서 자신을 “여성들로부터 두 번의 눈길을 받지 못하는 구제불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1984년 이후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면서 “나는 못생기지 않았고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성적인 욕구 불만도 여성에 대한 증오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블로그에서 “1990년 7월(29세) 이후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내 평생 50∼75회의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나는 잘생겼고 옷도 잘입고 향수도 뿌리는데 18∼25세 여성 3000만명이 나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소디니의 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이미 지난해 여름에도 한차례 총기 난사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너무 두려운 나머지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소디니는 K&L 게이츠 로펌에서 일하고 있으며 두 차례의 구조조정에서도 살아나 최근 승진하고 연봉도 오르는 등 업무 능력은 인정받았다. 그는 최근 헬스클럽에 등록하면서 기분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을 사귀지 못하는 좌절감이 그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몬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블로그에서 “가장 큰 문제는 친구를 갖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갈구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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