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쌓여가는 ‘MB 오답노트’… 정부 불신(不信) 키운다
게시물ID : sisa_47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헨젤과그랬데
추천 : 13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5/03 16:53:01
 

(김성덕 기자) ‘현장’을 강조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작 자신은 현장상황을 확인하지도 않고 사실과 다른 발언을 쏟아내 구설수를 자초하고 있다.

또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 국민 창구 역할을 하는 대변인실은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들을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쏟아내고 있어 그 파편이 고스란히 일선 공무원들에게로 튀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말’들을 수습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7대 종단 대표들을 불러 가진 오찬에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친일인사 명단 발표와 관련 고(故) 미당 서정주 선생의 생가 복원 일화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서울시장 때 서정주 선생 후손들이 친일행적 때문에 생가를 매각하려는 일이 있었다”며 “거기다 빌라를 짓는다고 해서 내가 (생가를) 사들여서 복원토록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이 말을 전하면서 “잘못은 잘못대로 공은 공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신 말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밝힌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서정주 선생 고택은 2003년 매입만 이뤄졌을 뿐 현재까지 4년이 넘도록 동네의 흉물이 된 채 폐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기간은 2002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4년으로 이 기간 동안 서울시는 고택 개·보수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재 미당 선생 고택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관악구청의 한 관계자는 “2003년 당시 고택 매입비와 개·보수비용을 산정해 서울시에 예산지원을 요청했는데 고택 매입비 7억5천만 원만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개보수비 용역을 맡긴 결과 적게는 3억5천에서 많게는 8억까지 나왔는데 현재까지 예산이 없어 개·보수에 손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고택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 다시 부각되자, 이 관계자는 “지금 상당히 곤혹스럽다”며 “지금 관악 철쭉축제 준비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은데 오늘 아침에도 거기 가서 청소하고 왔다. 언론 취재에 응하는 것도 힘든 지경”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고택 복원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답변할 게 못 된다”고 한 뒤 “대통령이 지금쯤은 다 복원될 줄 알고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겠느냐”고 대통령을 애써 두둔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 시절 직접 고택 복원을 지시했다는 것도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명박) 시장 취임 전부터 시작해 몇 년간 많은 언론들이 미당 선생의 고택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를 했고, 그래서 당시 서울시 문화과에서 관악구청에 매입비를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지시해서 한 일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 발언의) 내용 중에 일부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미당 선생의 유족들이 친일행적 때문에 이 고택을 팔려고 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도 사실과 조금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화재 관련 한 관계자는 “이 고택은 미당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면서 “미당 선생이 태어난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는 현재 아주 깨끗하게 잘 보존돼 있다. 미당 선생도 생전에 이 고택에 큰 애착을 두지 않았고, 후손들도 그래서 팔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에서는 아직 대통령 발언의 사실 여부도 파악하지 않고 있다. 

행정자치와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느냐”며 “고택이 폐가로 방치되고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수차례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배추 값, 묵은쌀 보관료, 52개 생활필수품 물가관리에 이어 220대 톨게이트 발언 등으로 관계부처 공무원들과 일선 직원들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재정전략회의에서도 전날 경기도 포천의 한우농가에서 들은 소방법을 언급하면서 “축사를 짓는데 소방법 때문에 까다로워서 못 짓겠다고 하더라. 소방법에 의해서 비상구 표지판을 붙였다고 해서 소가 그걸 보고 나갈 것도 아닌데 …”라며 “내가 부끄러워서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고 질타성 발언을 했다. 

곧바로 소방방재청에 비상이 걸렸지만, 내부적으로 “축사의 비상구 표지판은 가축을 위한 게 축사에서 작업하는 사람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원망(?)섞인 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 같은 ‘과장 화법’ 또는 ‘엉큼 화법’은 오랜 말 습관에 따른 것으로 좀처럼 고치기 어려운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발언만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3선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최근 펴낸 ‘굿바이 여의도’라는 정치회고록에서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한나라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된 이 대통령은 “나를 문전박대했던 서울시 총무과장을 도리어 중용했다”며 자신의 포용력을 과시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총무과장이 한직으로 좌천됐다가 결국 쫓겨났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래서 마침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김용갑 의원이 이 상반된 언론 보도들을 거론하며 “'포용하는 얼굴'과 '심기에 맞지 않는 사람은 과감히 내치는 얼굴' 중 어느 것이 진짜 얼굴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이 대통령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17대 대선 3일 전에 터진 ‘BBK 동영상’ 역시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이 대통령은 거기에서 “내가 BBK를 설립했다”는 발언을 했다. 검찰은 대통령의 과장 발언이라고 결론지었다. 

대통령의 ‘과장 화법’과 ‘엉큼 화법’이 계속되는 한 대한민국호(號)는 계속 출렁일 수밖에 없다. 



소고기 수입해도 안먹으면 된다.....가 아무래도 짱인듯.....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