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대학교에서 영어특강을 듣고 있던 나는
마지막날에 영어시험을 쳤고
친구들과 가는 길이 달라 북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학당-인문대 쪽으로 가는 길.
필자는 상당히 겁이 많아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가는 중이었는데
그때 본 것은
한 여자아이가 자기 몸통만한 곰인형을 껴안은채
비석 옆에 서있었던 것
문제는 그때의 시각이었다
해가 빨리져서 저녁 9시 경에 이미 교내는 깜깜했고
여자아이가 고개를 푹 숙인채 미동도 하지않고 인형을 껴안고 있는것...
길잃은 여자아이? 도대체 어떤 부모여야 아이를
저녁 9시 캠퍼스에 놔두고 도망치겠는가?
게다가 그 아이는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오싹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간 그날 밤
샤워를 하면서 다시한번 머리카락이 쭈뼜섰다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숙일때 문득 깨달은 점 하나
그 여자애의 신체 구조상
'머리를 숙인것이 아니라는 점'
마치 '디아이2'에 나오는 택시 귀신처럼
머리가 90도로 돌아가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음부터 나는 귀신 얘기를 믿는다.
그리고 생각하곤 한다.
그때 '그 머리'가 돌아가서 나와 눈이 마주쳤으면 어떻게 됬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