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국의 신생 종교집단인 오옴영생교. 교주는 옐로우세이연이다. 소문에 의하면 그는 자신의 피 한 방울로 죽은 사람까지 살리는 기적의 사나이였다. 오옴영생교는 근래 교주 옐로우세이연이 죽은 사람을 살리는 초능력 시범을 보이며 몇 천 명이던 신자수가 수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오옴영생교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J국의 C현에 광활한 사유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유지 한가운데에 세상을 멸망시킬 생화학무기를 생산할 커다란 공장을 짓고 있었다.
오옴영생교의 교주 옐로우세이연은 신도들에게 갖은 악행을 일삼고 있는 세상 사람들을 모두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한 뒤 오옴영생교 신자들만 부활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설교하고 있었다. 신도들의 부활은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하니 부활한 신도들은 천국 건설을 위해 일조를 하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J국 C현에서 어떤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도 누출된다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옴영생교의 사유지 안으로는 오옴영생교의 독실한 신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J국 정부도 사유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오옴영생교 사유지 안에 짓고 있는 건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은요일 요원은 얼마 전에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오옴영생교의 독실한 신자인 나까무라로 위장하고 오옴영생교 사유지 안으로 들어갔다.
오옴영생교 사유지 안의 공장은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공(工)자 모양으로 짓고 있었다. 또 그것은 오옴영생교가 세상을 새로 창조하는 ‘장인’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생화학무기 공장을 짓는 인부들은 모두 오옴영생교 신도들로, 자원해서 무보수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보수는 돈 따위가 아니라 바로 ‘영생’이었다.
은요일 요원도 한 명의 인부가 되어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 단장이 끝난 공장은 생화학무기를 만들 장비들을 하나둘씩 설치하고 있는 중이었다.
은요일 요원은 공장을 꼼꼼히 살펴보려 했지만 작업인부들은 자신이 일을 하는 구역 이외에 다른 구역은 절대 살펴볼 수 없었다. 은요일 요원은 일단 새로 지은 공장의 크기부터 재보기로 했다.
그런데, 은요일 요원이 잠입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후방 지원을 하던 조은비 요원으로부터 비상연락이 왔다. 은요일 요원의 신분 위장이 들통 났으니 빨리 그곳을 탈출하라는 것이었다. 자신들만의 법으로 살고 있는 오옴영생교 신도들에게 잡히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시간이 없었음으로 은요일 요원은 야간을 틈타 서둘러 공장 몇 곳의 길이를 잰 뒤 오옴영생교 사유지를 빠져나왔다.
은요일 요원이 공장의 평면도를 대충 노트에 그려 조은비 요원에게 보여주자 조은비 요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기가 30미터, 여기가 60미터…?”
“그림 솜씨가 없어서 비율은 잘 안 맞을 겁니다.”
“그런데, 그 급한 상황에서 왜 이곳들의 길이를 잰 것이죠?”
“이걸로 공장의 면적 계산은 어렵겠지만 공장의 둘레 계산은 가능합니다.”
“예? 이것만으로 공장의 둘레 계산이 가능하다고요?”
“그럼요.”
“그럼 이 공장의 둘레가 얼마인데요?”
문: 오옴영생교 생화학무기 공장의 둘레는 몇 미터일까?
아무리생각해봐도 모르겟네요.. 오유분들 한번 풀어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