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이 글 하나로 합쳐 달라고 하셔서 합칩니다
중대장 사촌동생과의 로맨스가 허무하게 끝나서 아마 좀 실망한 사람들이 계실거리 믿음..
죄송함..어쩔수 없음..그게 현실이고 잊지마셈. 난 오유인임. 지극히 현실적임. 거짓말을 쓸순 없잖슴?
이제 그 이후 선 봤던 썰을 풀겠음..
때는 바야흐로 상병때임
아마 정기휴가거나 포상휴가일꺼임..집에서 컴하면서 띵까띵까노는데
아버지가 날 호출함.. 윙 뭐지 하고 갔는데.. 쪽지를 건네줌..
열어보니 전화번호.....당연히 물어봄 이게 뭐냐고
아버지왈 "아는 사람 딸인데 연락한번해봐" 난 당연히 거절했음. 그 중대장 사촌동생한테도 미안했고 더욱이 아직 난 군인이었음
아버지가 경상도 사람이라 고집이 있으신데 의외로 순순히 물러남
그래서 오 내마음을 헤아려주시는가 싶었는데.. 거부할수없는 협박을 하셨음
"그래 알았어, 뭐 이미 그쪽에는 연락할꺼다 했는데, 아빠가 거짓말쟁이 한번 되고말지 뭐"
아... 난 그말을 거역할 수없었음... 결국..넘어감.. 문자했음 그자리에서..
나 "안녕하세요 000아들 누구입니다"
"선"녀 "아, 말씀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우린그렇게 문자를 주고받음, 난 당시 이 선녀 얼굴도 모름.. 게다가 아버지의 안목은 믿지도 않았던 때라 그냥 시원스럽게 말하고 그랬음
그렇게 휴가가 끝날떄까지 만나진 않고 문자로만 주고받은 채로 복귀하게됨
하지만 이번엔 매일밤 전화를 했음. 개인정비때 행정업무로 바쁨, 불침번떄 몰래 하기도하고 그랬음
목소리가 이뻤음... ㅠㅠ 편지도 오고 그랬음.. 이 아이도 참 착했음
그러다가 어느날 너무 얼굴이 궁금해서 전화할떄 물음, 사진 좀 보내줄 수 있냐고..
그 아이 좀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싫지는 않은듯 했음, 하지만 확답을 주진 않았음..
그래도 우리의 통화를 계속 이어졌음
그러다가 2월이 되고 발렌타인 데이가 찾아옴...
나 병신임.. 그런거 안챙겨본지 오래됐음
왜 병신이냐면...남자가 주는날인줄 알았음.......그래서 운행나갈때 초콜렛이랑 상자등등 사서 정성껏 준비하고 날짜 맞춰 넉넉히 시간 맞춰 보냈음
......하 좀만 늦게보냈더라면........ 얼마 지나지않아 곰신들의 초콜렛 택배들이 쏟아졌음..그때 깨달음...
아. 여자가 주는거였나.... 쪽팔려미치는줄알았음....
포장할떄 혼자서 몰래하지말고 중대원이랑 같이 했으면 누군가라도 알려줬었을텐데.. 창피해서 혼자했더니 이런 결과를 낳음
암튼.. 며칠 지나가 도착했나봄.. 전화를 하는데 초콜렛 내가 보냈냐고..편지도 썼었는데..
난 "응....아 나 진짜 몰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자가 주는 날인줄알았엌ㅋㅋㅋ"하면서 무마하려는데
선녀... 내가 귀여웠던지 막 웃음ㅋㅋㅋㅋ바보웃음ㅋㅋㅋㅋㅋㅋ귀여움ㅋㅋㅋㅋㅋㅋ
나 "나 여자한테 초콜렛 주는거 처음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녀 "난 남자한테 초콜렛 받은거 처음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개그로 승화시킬려고 노력했음
그렇게 잘 무마되는가 싶었음
그 다음날에 난 또 편지랑 소포를 가지려 운행을 가는데 [영외중대라서 오는 편지랑 소포는 중대레토나병인 내가 가지러 가야됌] 편지 몇통과 조그마한 상자를 보게됨
분홍색 펄 상자에 하트모양이었음
....수신인은...나.....
헉
헉!!!!!!
그 선녀가 나에게 보내온 것임!!!!나 완전 캐감동하면서 ㅠㅠㅠㅠ울듯하며 돌아옴
그래서 신줏단지 모시듯 풀었는데, 아기자기한 초콜렛이 가지런히 있는데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먹을수가없었음
근데 그 상자 바닥에 뭔가 색감이 어울리지 않은 게 있어 봤더니
두둥. 사진이었음
증명사진을 진짜 보내온 것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록옷을 입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귀엽게 생긴아이었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나 여자복이 있나보뮤ㅠㅠ
일단 아버지의 안목에 사과를 했음...아버지..아버지는 역시 남자이십니다
음.. 누구 닮았냐면.. 니콜이랑 한승연 합친듯한 삘? 그런 느낌이 나는 아주 상콤한 아이였음
그날도 전화를 함ㅋㅋㅋㅋㅋ
나 "앜ㅋㅋㅋㅋㅋㅋㅋㅋ상자왔엌ㅋㅋㅋㅋ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
선녀 "ㅋㅋ아 갔구나.ㅋㅋㅋㅋ또 뭐 없어?ㅋㅋㅋ"
나 "ㅋㅋㅋㅋㅋㅋㅋ사진ㅋㅋㅋ너무 귀여웤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이미 이거 액자에 넣었엌ㅋㅋㅋㅋㅋㅋ"
선녀 " 왜그래애애ㅐ애애애애애 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런 흐뭇한 통화를 했음ㅋㅋㅋ발렌타인 데이 만세였음, 나도 보냈지만 돈 하나도 안아까웠음ㅋㅋㅋㅋㅋㅋㅋ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한발짝씩 다가가는 것 처럼 보였음
증명사진을 보낸다는게 당시 나에겐 너무나 커다란 의미였기 때문에.....
싸이월드 주소도 알려줘서, 사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인가)가면 이 아이 싸이월드사진 보는게 낙이었음..몸매....끝내줫으뮤ㅠㅠㅠㅠㅠ
밖에서 운행가거나 하면 담배피면서 증명사진보고 ㅋㅋㅋㅋㅋ완전 혼자서 여자친구 그리는 씬 찍음....
그러던 어느날 집에 전화했는데 주말에 면회 오신다는 거임. 난 좀 켕겼지만 (이 켕긴 이유 쓰겠음) 그러라고 했음
그리고 어머니가 집에 안계시길래 어머니한테 따로 전화함
어머니도 면회 오신다는 거였음. 난 안심했음. 어머니가 와야됨 (이 이유도 쓰겠음)
근데 어머니가 갑자기 그 아이도 같이 온다는 거임!!!!!!!!! 헐!!!!!!!!!!!! 아버지가 서프라이즈 할려고 했던건데 어머니가 폭로해버렸음!!
어미니가 폭로하셔서 난 사실 참 다행이었음, 왜냐면 아버지가 하도 자주 오셨기때문에 더 이상 부모님 면회에 A급으로 안입고 B입고 나갓었는데
이번엔 A급을 준비할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주말이 되었음..난 이미 환복하고 기다리고 있었음...내 두근대는 심장과 싸우면서
그러는 와중에...헐 방송옴. 왔댐. !!!!!!!!!!패닉
와 부모님한테 좀 죄송하긴했음.... 야수교에서 훈련병끝나고 교육생으로 있을떄 부모님면회 첨 했는데 그때 이후로
부모님 오신게 이리 눈물날뻔 했는지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뛰어감ㅋㅋㅋㅋ 신고하고 뛰어감. 은인이 찾아와 버선발로 마당에 뛰어나간 선비처럼, 일요일 아침 디즈니만화동산 보려서 침실에서 거실까지 헐레벌떡 뛰어가는 아이처럼 뛰어감ㅋㅋㅋ
그리고 차가 보이길래 걸으면서 기도유지 호흡유지 삼선일치 군모 챙 구부리고 느긋하게 감ㅋㅋㅋㅋㅋㅋ
아...... 차 앞문이 열리면서 어머니 아버지가 보임
그리고....뒷문이 열리면서 그 아이가 보임.
이쁨. 이뻤음.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음. 본판이 더 이뻤음. 너무 귀여워서 감사했음. 증명사진에 대고 욕했음. 왜 저 아름다운을 담아내지 못했냐고
미쳤었나봄. 암튼 진짜 싱숭생숭했음, 어머니가 같이 온다라는 전화받고 주말이 될떄까지 친한 중대원이랑 다 상담했음ㅋㅋㅋㅋㅋ
이러이러한 사이인데 주말에 부모님 면회오는데 같이 온댄다, 이건 어떻게 받아드려야하냐 라고 ㅋㅋㅋ다들 긍정적이었음ㅋㅋㅋㅋ
하긴 나라도 그럴꺼임ㅋㅋㅋㅋㅋ완전 예비신붘ㅋㅋㅋㅋㅋ행복했음ㅋㅋㅋㅋㅋ
저 우리 부모님과 함꼐 차에 내리는 저 아이를 보며, 난 결혼한 새 신랑이 된 듯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며느리와 시부모의 모습이 저리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해서.....
여느떄와 다름없이 치ㅋ킨ㅋ을 사오셨지만 상관없었음ㅋㅋㅋㅋㅋㅋ 신고하고 면회실로감ㅋㅋㅋㅋ
아직도 믿기지않으뮤ㅠㅠㅠㅠㅠㅠ 빛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광이 남ㅋㅋㅋ아니 전광도 남ㅋㅋㅋㅋㅋ왜냐면 피부가 뽀얗기떄문에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다 같이 밥을 먹고 난 이 아이와 산책하러 나옴ㅋㅋㅋㅋ
근데.ㅠㅠㅠ전화와는다르게 좀 말이 안나와서 불안불안했음 ㅠㅠㅠ 너무 긴장해서 그랬나봄ㅠㅠㅠ 한번 펑터트려줘야되는데어쩌지 하면서 길을 걷고 있었음
근데 저 멀리서 옆 중대 레토나 운전병이 레토나끌고 오고 잇었음. 그 친구랑은 카세트테이프 교환하며(레토나는 음악은 카세트테이프로 밖에 들을 수 있음, 아니면 FM라디오) 우정을 맺은 친구임ㅋ
암튼 그 친구가 지나가길래 우리는 우리만의 수신호를 함ㅋㅋㅋ간단한ㅋㅋ 영화 이티에서 처럼 검지 내밀고 서로 가리키는 거임ㅋㅋㅋㅋ
그 모습을 보고 ㅋㅋ 선녀는ㅋㅋㅋ빵 터짐ㅋㅋㅋㅋㅋ뭐냐고 그게 ㅋㅋㅋㅋ 우리의 수신호라고 했음ㅋㅋㅋㅋ완전 빵터짐ㅋㅋㅋㅋ
행복했음ㅋㅋㅋㅋ그 친구에게 아끼던 최신곡 모음집 카세트테이프를 보답으로 줘야겠다고 생각했음ㅋㅋㅋㅋ
그렇게 면회가 끝났음,ㅋㅋㅋㅋ너무 이뻐서 미칠꺼같았으뮤ㅠ귀여웠음ㅋㅋㅋ 마지막에 ㅋㅋ 지갑보여주면서 사긴 여깄다고 해줌ㅋㅋㅋ 쑥쓰러워함ㅋㅋㅋ
그렇게 부모님과 함께 떠나가고, 난 당시 군생활을 보내면서 아빠의 아빠의 아빠의 아빠 미소를 지으며 중대로 복귀함ㅋㅋㅋ
그리고 그날 저녁 또 전화 ㅋ고맙다고 ㅋㅋ 그 아이도 재밌었다고 ㅋㅋ 고맙다고 함ㅋㅋㅋ 나 완전 행복했음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고민했음. 고백이 너무 하고 싶어 어떻게 해야하나...진짜 고민했음... 군인인데 괜찮나 하면서
하지만 이번엔 내 욕망이 이성을 억눌렀음ㅋㅋㅋ떙큐였음ㅋㅋㅋㅋ 휴가를 쓰기로 했음(휴가 자주 나간다고 의심드실만한데 본인은 보직이 3개나 되고 개인정비도 없어서 야근까지 일만하다 야간근무도 습니다 ㅠㅠ 낮에는 운행, 일과끝나면 행정업무. 운행가면서 행정업무도 본적 많음. 그래서 중대에서 특별한 일 없어도 2~3개월에 한번씩 4박5일을 챙겨줌)
암튼 그래서 ㅋㅋㅋ 나가서!!!!! 고백하기로 했음!!! 그래서 나갔음!!!!!!
아버지한테 집에 왔다하고 뭐할꺼라 길래 그 애 만나러 간다고 했음ㅋㅋㅋㅋㅋ
아버지가 무려 자기 차를 빌려주셨음ㅋㅋㅋㅋ렉서스 ㅋㅋ 집안에서 지원사격쩔음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난 아버지 차를 타고
그 아이의 대학교로 출발했음
그렇게 아버지의 삐까번쩍한 차를 타고 그 아이의 대학교로 갔음
솔직히 그때 너무 빨리갔음
어쩔수없었음, 너무나 보기싶었기에 도착해서 한 2시간을 기다렸음
기다리는 동안 내부청소 싹하고 얼굴보면 주려고 캔커피 뜨거운 것도 사놨음
근데 이게 병신같이 너무 빨리 사버려서 식는 바람에 아저씨한테 사정 설명하면서
오늘 첫데이트다 ㅠㅠㅠㅠ 내가 캔커피를 너무 일찍샀는데 이것 좀 데웠다가 이따 가져가도 되냐고
아저씨 쿨하게 허락, 나보고 힘내라고 ㅋㅋㅋㅋㅋ알았다고고맙다고 청소하고
나만의 노트를 꺼냄......이 노트가 무엇이냐.. 오늘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쫙 정리 해논 노트임
일전의 면회에서 할 말이 없어서 불안했던 그때 또 한번 기적을 바랄 순 없기에 그애가 관심 갈만 한 내용으로
토픽정리 쫙 했음ㅋㅋㅋㅋㅋㅋ 나름 치밀했음
그렇게 그 아이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고
난 정문데 도착해서 차를 정문에 대고 차에 기대 서 있었음ㅋㅋㅋㅋㅋ
아 오글거리네 생각해보면, 그렇게 한 10분 기다렸나, 그 아이가 보임. 역시나 아름다웠음, 귀엽고 섹시하고 도도하고 참하고 이쁨
예쁘고 깜찍해서 벙쪘음, 아마 콩깍지가 씌었었나봄
그렇게 그 아이를 차까지 에스코트하고 따땃한 커피를 주려고 했는데
내 기억상으로 아마 실패 했을꺼임.. 그 날밤에 커피 두캔 마신 기억이 있으니까
아마 타이밍놓쳐서...못주고 나름 CF따라할려고 그런 훈훈한 배경을 상상했지만 그냥 밥먹으러 감
본인 레토나 운전병임. 운전조교중에서도 뽑혀서 군 생활중 차만 3만키로탐.
나름 꽤 운전에 자부했음. 중대장한테 드라이빙 레슨도 받았음
그렇게 운전을 하면서 핸들을 한 손으로 잡고 후진할떄 그 아이 좌석뒤에 팔걸고 뒤돌아보는 것도 잊지않고
최대한 어필했음 나름 마구마구 어필했음
이런 남자다. 어서와라. 흠뻑 취해라.
그렇게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맨날 밥 영화..
카페를 가려는데 그냥 카페는 안감
내가 있던 지역은 산이 바로 옆에 있는데, 그 산 중턱에 길카페라고
경치조흔 카페들이 즐비한 곳이 있음. 산장카페라고 보면됨
이미 그 쪽 답사를 끝내놨기 때문에 자신있게 감
이미 해는 지고 있고 석양이 고갤 내밀고 잇었었음..
봐둔 카페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으려는데 해는 거의 넘어가고 있었고
그건 그것나름대로 아름다운 경치였음
커피를 사서 건네고 잠시 둘이서 말없이 경치를 보고 있었음
아름다운 초저녁이었음
행복했음, 내가 이 아이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있단 생각에
대학교 입학후 줄곧 솔로부대의 선봉장이었던 내가 잠시만 탈출을 꿈꾸던 순간이었음
그렇게 야경까지 보고 소소한 얘기를 하며 나는 나름대로 웃겨주려 노력했고
그속에서 피어나는 그 애의 미소는 나에겐 빛과 소금 같았음
사람이 이렇게 귀여울 수도 있는 거구나 했음.
머리털 나고 내가 만난 애중에 가장 매력적인 아이였던거 같음
역시 아버지가 짱임. 님들도 효도하세요
그렇게 그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려 운전을 하는데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음
사실 아버지에게 차를 받고 나는 그 아이 대학교로 곧장 달려간게 아니었음
꽃ㅋ집ㅋ을 감
꽃사렄ㅋㅋ장미꽃 스무송이 ㅋㅋㅋㅋ
그 아이는 20살 이었길래 그 비싼 장미꽃을 샀음
하지만 고백의 순간까지 꽃을 들킨 순 없기에 트렁크에 숨겨놨었음
그렇게 나의 꽃을 싣고 꿈과 희망을 품은 채 그 아이와 같은 시간을 공유했었음
그렇게 그 아이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고
난 그 애가 인사하고 내려서 가려는 걸 보고 재빨리 트렁크를 염
근데 좆됨ㅋㅋㅋㅋㅋㅋㅋ 몇시간을 뉘어 놔서 그런지 장미가 한쪽으로 찌그러져있었음
제길, 계산 밖이었음, 장미꽃이 따귀소녀마냥, 태풍에 머리 한쪽으로 몰린 여시 마냥 하고 있었음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순없었음
사실 고백할때 꽃이 최고임. 왜냐면 꽃이 어필이 되서가 아니라
이 꽃을 사게되면 이 비싼 금액떄문이라도 고백 안할 수가 없게됨
그렇게 긴급하게 장미꽃들의 배열을 다르게 해서 얼추 맞추고
그 아이를 부름
아파트 현관 계단을 오르려는 아이가 뒤돌아봄..나 그떄부터
두근거려서 미칠 뻔 했었음.....
장미꽃 뒤로 쥐고 그아이게 다가감
그리고....준비해둔 말을 함
나 "나 지금까지 살면서 신나고 재밌고 즐거운 적은 많았는데, 행복한 적은 없었 던거 같아.
행복이 뭔지 모르겠어, 하지만 이젠 알꺼 같은 느낌이 들어. 날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줄래?"
나 나름 문과출신임. 이빨좀깐다 생각함 안그럼? 닭살돋긴한데, 뻔한 레퍼토리 같긴하지만
살을 더했음. 그렇게 고백을 했음
세상이 멈추고 나도 멈추고 그 아이도 멈추는 것 같았음
세상의 모든 조명은 내가 들고 있는 장미꽃 스무송이와 그아이를 비추는 듯 했음.
영겁과 같은 시간 속에서 난 속으로 한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신들을 울부짖었음
아마 요괴,도깨비들한테 까지 기도한건 그떄가 처음일꺼임
그 아이가......꽃을 받음ㅋ 받ㅋ음ㅋ. 허ㅋ락ㅋ. She took it lol
ㅋㅋㅋㅋㅋㅋ 나 함박웃음ㅋㅋㅋㅋ 세상이 내꺼고 그 아이가 내꺼고 모든게 내꺼 같았음.
하늘에서 내가 아버지가 미소짓고 계신거 같았음
근데.......... 그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했음
음, 받긴 받았는데 정성이니까 생각할 시간이 필요 하댔음.....
나 그 다음날이 복귀일이었음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를 쪼을 순 없기에 알겠다고 돌아왔음
아마 돌아오는 길에 그 캔커피를 다 마신걸로 기억남
그렇게 두근거린채로 자는데....
다음날 일어나 이제 떠나려는데 연락이 없는거임
안되는갑다 하고 마지막으로 문자로 장문의 문자를 보냄
어제 나는 정말 진지했고 너와 함께하고 싶다
내가비록 군인의 신분이고해서 너와 매일을 함께 할 순 없지만
널위해 난 앞으로 발렌타인데이도 초콜렛을 보낼 마음으로
너에게 최선을 다할것이다. 만약에 너가 날 허락하면
넌 바로 군인 남친을 두겠지만, 난 너를 그렇게 만든 죄를
생각하며 평생 널 위한 너에 의한 너를 위한 남자친구가 되겠다
뭐 대강 이런 느낌의 문자? 를 써서 보내고
난 바로 군정지를 시켜버림ㅋ
그리고 복귀함ㅋ
그렇게 난 복귀했고 고민햇음
무슨 고민이냐면 그 생각할 시간을 도대체 얼마나 줘야하는지에 대해
일단 친한 중대원에게 상담함 이런이러했다 중대원은 좀만 기다려보라함, 천천히 생각할 수 있게
좀 기다려줘야 된다고, 생각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 연락해버리면 싫다고 할 경우가 크다고 하면서
생각해보면 그때 난 여친있는 중대원만을 대상으로 상담을 했었어야 봄
한 일주일정도 기다렸던거같음
이제 정리됐겠지 하면서 전화를 하려고 생각을 가졌을 즈음에 나에게 전화가 옴
난 행정병이라서 외부에서 군 전화로 전화하는 번호를 알고 있었는데 1515로 시작하는, 부모님께 급한일 생기면 전화하라고
그렇게 나에게 전화가 온 것임
아버지였음
알려줬지만 한번도 전화한적이 없길래 진짜 큰일인가 싶었음
아버지가 대뜸 미안하다고 하셨음
난 왜그러시냐고 무슨 일 났냐고하심...
그러면서 아버지가 말씀을 하시는데, 나 그 말듣고 드라마처럼 수화기 떨어뜨림
다리가 풀려 주저앉음
행정반안이었는데, 다른 행정계원들 나보고 괜찮냐고 달려옴.. 후임하나는 의무병 부르러 가는거 같았었음
내용은 즉슨,
............이게 내 인생 최고의 흑역사중 하나임
아버지가 여느날처럼 시내를 운전하고 있었는데
그 선녀를 봤댔음, 일전에 면회 같이와서 집에 돌아갈때도 재밌게 놀고 저녁까지 먹이고 보내고 그래서 친해진 상태였음
아버지는 거의 며느리로 보는 정도 였었음
암튼 가고 있는데 그 선녀를 봐서 아는척하려고 그 선녀가 있는 인도쪽으로 가서 갓길래 세우려는 찰라
어떤건물에서 한 남자가 나오는 걸 봤더랫음
근데 그 남자가 나오더니
손을 잡음
.............손 잡았다고
잡았다고
잡...았...다고....선녀랑...
제기랄 내가 이렇지뭐 운명을 벗어나려하다니 이 얼마나 우매한 짓인가
내 행복과 장미와 초콜렛은 어디간 것이냐 함경도로 간것이냐 정녕 그런것이냐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오래전부터 친구는 아니고 최근에 알게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딸이 착실하고 싹싹해서 소개시켜줄려고 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하시는데
수화기를 그렇게 떨기고 다리힘도 풀림
그렇게 나의 몇개월간의 로맨스는 막이 내림
참 그때보면 군생활 정말 훅훅갔음. 근데 그만큼의 절망이 한순간에 찾아오기도 했음
새하얗게 불태웠다는 말이 이런상황에 어울리는 거 같았음
난 그렇게 나만의 선녀를 떠나보냄
아마,, 휴가가 며칠 더 있었으면 문자 답장으로 보고 갈 수있었겠지만
문자 보내고 바로 군정지시전했으니...
그 이후 그 선녀가 그리워 싸이월드를 방문했을때
난 그 남자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음
ㅠㅠㅠㅠ팔짱끼고 어꺠동무에 내가 야간근무스면서
그 아이와 하고 싶었던 포즈를 대리 체험하게 해주었음
아주 신명나고 허벌라게 감사했음
그날부로 난 내 지갑에 그 사진을 관물대 사물한에 처 넣었음
그래도 버릴 수 는 없기에....
그렇게 나의 사랑은 떠남. 발렌타인 초코렛과 한쪽으로 쏠린 장미꽃과 함께 거품으로 사그러짐
전역하고 나서 집에와서 가져온 물건 정리하는데 그 사진이 같이 껴있었길래
.......가끔 추억의 단편 속에서 아련한 기억을 헤맴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전]
아까 아버지 면회오는거에서 켕긴 이유는.....아버지 면회가 부담스럽기 떄문...
나 패륜아아님..이유 있음... 아마 공감할꺼임..
본인 자대는 집에서 부터 1시간 반인데.. 가평(자대)에는 이그니스인가 뭔가하는 골프장이있음.. 아버지는 손님이나 친구랑 골프치셔서
거의 주말마다 방문하는 실정임.. 그래서 항상 면회를 올려고 하심
여기까진 좋음, 괜찮음 안꺼림. 근데 이 다음이 문제임......
아들 주겠다고 항상 치킨을 사오심...... 이것도 좋음. 문제는........골프약속이 보통 아침에 있음
집에서 가평오는데 1시간 반 그리고 골프장까지 가는데 시간도 좀 걸림.
문제가 된 첫날... 여느떄 처럼 아버지가 면회오셔서 방송이 됨, 난 환복하고 나감
위병소에서 면회 신고할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버지가 없ㅋ음ㅋ
진짜 없ㅋ음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위병조장이 치킨들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어딨냐고 물으니 ㅋㅋㅋㅋㅋㅋ 이미 떠나셨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속시간 늦어서 치킨만 주시고 ㅋㅋㅋㅋㅋㅋㅋ훌렁 가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멘ㅋ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들고 올라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군 통틀어 면회 5분만에 끝난 이는 나뿐일꺼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라가니 사관이 왜왔냐고 물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저..."아버지....가셨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웃고 사관도 웃음ㅋㅋㅋ덩달아 허허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녁떄 소대장이 부르더니 엄청 화나있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
이유인 즉슨.. 아버지한테 치킨사오라고 시켰냐고. 치킨배달 시켰냐고 한거임
ㅇ러ㅏㅣㅁ노이라ㅗㅁㄴ이롬ㄴ이ㅓ류민ㅇ류민ㅇㅎ리만ㅇ류ㅣ마너유리마넝로미나오리ㅏ
ㅠㅠㅠㅠㅠㅠ아닌데ㅠㅠㅠ그게아닌데ㅠㅠㅠㅠㅠ면회인데 치킨을 첨가해서 오신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패륜앜ㅋㅋㅋㅋㅋㅋ아버짘ㅋㅋ아들 아버지 치킨으로 패륜아 되뮤ㅠㅋㅋㅋㅋㅋㅋ
설득함ㅋㅋㅋ아니라고 면회이셨는데 골프약속떄문에 가버리셨다고 ㅠㅠㅠㅠㅠㅠㅠ
평소에 행실이 좀 발랐기 떄문에 믿어주시뮤ㅠㅠㅠㅠ
...근데...이게.....지속됨ㅋㅋㅋㅋㅋㅋㅋㅋ한달에 두번은 오셔서 ㅋㅋㅋㅋ치킨만 위병소에 주고 떠나심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배달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죽을맛임ㅋㅋㅋㅋㅋ아버지한테 말했는데도 소용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지나는길인데 뭐가 문제되냐 일부러 이것때메 오는것도아니고 그냥 지나가다가 들른거다, 나눠먹으라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한동안 난 치킨조공을 아버지로부터 받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