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 날 수있다.
근데 일어 나기 싫다. 피곤해서 그러냐고?
아니

아빠가 출근 하실때 현관문을 끼-익 하고 열고
나가시는 그 소리가 너무 슬퍼.

아빠의 축 처진 어께와 늘어 난 주름살이
날 너무 가슴 아프게해.

그래서 아빠가 힘든 겨울에 쥐꼬리 만한
월급 벌러 밖에 블루카라 입고 밖에 나가시는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파서 못 보겠어.

그리고 아침마다 혈당 체크하는 삑-하는 기계음도
못 듣겠어. 혈당 높은 날엔 아빠 밥도 거르잔아...
매일 매일 10년넘게 하루에 한번씩 피를 뽑잔아..
왜 우리아빠에게 그런 고통을 주신거에요.. 하느님?

근데 난 해줄게 없어서...내가 먹는 비타민씨
고무줄로 묶어서 아버지 잠바 주머니에 넣어드렸어

진짜 목이 메인다 이거 쓰는데도 눈물이 막 난다
진짜 죄인이야 나는...
진짜 죄송스러워서 얼굴을 못 보겠다

우리 아빠 나 어릴때 진짜 이병헌 뺨치게 잘 생겼었는데
지금은 주름이 한 가득..어떡해..어떡해..

아빠 나 대학 가서 공부 열심히하구 학점 잘 따서
장학금 타면 아빠 먼저 줄게 아빠 미안해..

잘할게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