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 씨가 나름 공을 들이고 조사를 하며 세월호의 진상을 정확히 밝히라고 촉구한데에는 분명 선의가 있기 때문이겠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 동영상 안봣습니다. 허나 넷상에서 보이는 의견으로 봤을 때 잠수함은 세월호 침몰의 요인으로 여겨지는 외력에 의한 것들 중 하나이다라는것이죠. (이게 아니라면 정정 의견 부탁 바랍니다.)  그런데, 잠수함에 의한 외력 충돌은 많이 희박하다고 봅니다. 

이미 Lemmonade 씨를 비롯하여 밀게의 다수 유저들이 반박했고 무엇보다도 전 해군 잠수함 전단장이 사실에 입각하여 강력히 반박하기도 했지만 제가 이 잠수함에 의한 외력 충돌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빈약하나마 몇가지 자료를 검색해보고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사례를 말씀 드리죠. 

 15년 전, 일본 수산 고교의 실습선이었던 에히메마루 호가 실습 도중 미 해군 잠수함과 충돌하여 침몰하고 맙니다.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6893  당시 사건에 대하여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당시 사건 터졌을 때 일본 총리는 휴가 중 소식 듣고도 계속 골프 치며 유유자적하다 존나게 까이고 총리직 사임했습니다. 대통령 사생활 운운, 단순 해상 교통 사고 났는데 대통령이 할 수 있는게 뭐냐고 씨부리는 새끼들 진짜 면상을 아스팔트에 대고 갈아버리고 싶은 이유가 이겁니다. 단순 해상 교통 사고에서 개인 사생활 처신 잘못해서 총리직 사임한 일본 총리는 붕신이었겠다? 

여튼 사고 당시 이 에히메마루 호의 톤수는 미 해군 잠수함 그린빌 호보다도 십 몇배나 작습니다. 그러니 간단히 침몰해버렸죠. 허나 세월호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일단 세월호 톤수 자체만 6천톤이 넘습니다. 이 세월호와 충돌해서 세월호를 침몰시키고 가볍게 찌그러지는 수준의 손상만 입고 유유자적히 빠져나가는 잠수함이 있다? 이 정도 수준의 잠수함 기술을 개발 완료해서 실전배치한 국가라면 진심 세계 정복 나서도 될겁니다. 미국도 이런거 못 만들어요. 이 정도 수준 되려면 기존 핵잠수함 톤수량을 뛰어넘게됩니다. 아무리 톤수가 많이 나가는 핵잠이라도 2만톤 남짓하는데, 그 덩치가 좁디 좁고 조류가 거센 맹골 수도를 자유 자재로 헤집고 다닐리가... 

 저도 처음엔 잠수함 썰도 일리가 있겠거니 했지만 여러자료 몇개 검색해보니 아 이거 존나 무리 데스. 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단순히 역사와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는 개인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며 내린 결론이 어디 전문가와 연구하신 분들과 맞먹을 수 있겠습니다만, 허나 최소 이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은 이미 검증된 과거 자료들을 보았기에 그런 겁니다. 

 오유 내 많은 이들이 전문가들에게 불신을 하고 다수 의견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은 그간 전문가를 자처하며 그들의 견해를 어떻게든 왜곡시켜 정부의 나팔수로 활동하는, 곡학아세의 자세를 보았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전문가들의 해석과 견해를 부정하고 거절한다고 하여 정의와 선이 정립되는게 아닙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더 촘촘히 따져보고 분석하며 비판할 수 있겠지만 여론에 휩쓸려 아 몰라! 내 마음 상하니 이거 안 맞아! 라는 태도는 아니지요.  

세월호 침몰 원인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밝혀야 하는 것은 일련의 사건 해결 과정, 여기에 얽혀 있는 사람들의 배경과 진상이 아닐까요? 잠수함에만 지나치게 매달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