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저는 어제?? 대학로 근처에서 자전거 탈만한데 없냐고 했던 놈이에요
그 때, 자전거 같이 산 친구(물론 제가 꼬셨죠ㅜㅠ 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다며)가 오늘 날씨도 좋은데 라이딩하러 가자고 했습니다.
솔직히 주말에 토,일요일 계속 10km정도 라이딩 다녀온터라 오늘은 쉬면서 용품이랑 옷좀 몇가지 좀 사러갈랬거든요.
'난 피곤한데-' 이랬더니 친구가 좀 아쉬워 하는것도 같고 뭐 어차피 운동 용으로 시작했으니 오늘은 샤방라이딩이나 다녀와볼까 해서
지도에서 새로 가볼만한 구간을 찾다가 남산(국립극장 쪽)을 지나 한강까지? 가기로 계획하고 출발했습니다.
(물론 우린 초보니 남산은 업힐이라 많이 힘들테고. 가서 근처라도 돌자 라는 마인드 ㅋㅋㅋ)
동대문에서부터 장충동 공원까지, 아무래도 퇴근시간+번화가의 요인들로 사람도 차도 너무많아 반은 달리고 반은 끌바했네요,
남산입구까진 어찌어찌 왔는데, 저는 더이상 달리면 오버페이스일꺼같아서 언덕은 안갈테니 너 혼자 갔다와라 난 밑에서 쉬엄쉬엄 놀고 있겠다. 친구도 콜 하길래 내려와서 근처에 어디 타볼만한데 없나 해서 지도검색하고 있는데 친구가 돌아왔더라구요, 경사를 보니 자기도 힘들겠더라면서
그래서 제가 아 그럼 어제 서대문역 독립문까지 갔었는데, 거기까지는 자전거 도로도 잘되있더라, 거기로 가자.
라고 해서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둘다 초보이고, 이 동네로 온지 얼마 안돼서 아직 길을 잘 몰라 중간중간 멈춰서 이정표나 네비를 확인해야했습니다.
그러다가 둘이 횡단보도를 건넌 직후 갈림길에서 갈라졌습니다.
첨엔 뒤돌아 보면서 안오나 싶다가 그냥 카톡으로 서대문역 독립문 찍고 오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목적지는 아니깐 알아서 오겠지라고 생각하고 한 30분 좀 넘게 달린것 같습니다.
독립문에 다와서 어디쯤이냐고 카톡으로 물어보니 자긴 집이랍니다.
제가 "읭??"
이러고 보내니 자기도 "읭???" 이럽니다.
순간 열받아서 폰 껐습니다.
(좀 말하는게 치사하지만, 얜 이상한 버릇이 있는데 단체로 움직이는 데도 막판에 꼭 자기혼자 빠져서 먼저 집에가버리더라구요.
자기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 혼자 사라짐.
근데 꼭 말을 안해서 우리가 기다리거나 전화하게 만드는 버릇이 있어서 며칠전에도 이에 대해 화를 냈음)
안그래도 초본데, 라이딩하면서 제가 횡당보도에서는 달리는거 아니다 이랬더니 아 괜찮다며 횡단보도에서도 달리고
도로 갓길로 달리는데 전조들도 후미등도 안켜고 달리고.
헬멧도 당연히 미착용입니다. (물론 자전거 산지도 얼마 안됐으니....)
하 진짜,
하여튼 분노의 질주로 한 20분만에 다시 대학로로 돌아온듯 합니다.
집에 왔더니 메신저로 자기가 이것저것 동호회를 알아봤답니다.
열받아서 '왜? 동호회 라이딩하다가도 힘들면 너 먼저 집에가게? 너 제발 딴데로 빠질꺼면 미리 말좀해라' 이랬더니
'아니, 앞으로 계속 가라고 한거 아니었냐?? 허참,,,; 이러고 맙니다.
아니 그럼 인간적으로 제가 목적지 말해주며 여기 찍고와라 라고 했을때라도 말을 하던가,
아님 집에 도착해서라도 나는 피곤해서 먼저 집으로 왔다 라이딩 잘하고 와라 이래야 하는거 아닌가요?
무슨 똥개훈련 시키는 것도 아니고
하,,, 진짜 제가 예민한건가요? 판단 좀 해주세요,
하 맥주나 일단 한잔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