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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마왕성을 찾기 위해 지하경제 활성화 시켰던.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79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우처럼
추천 : 3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14 01:05:40

 

 

죄송합니다. 사실은 지하탐험입니다. 지하경제에 대해선 누군가가 잘 활성화 시키시겠죠

 

 

지하탐험. 무슨 마인크래프트도 아니고 지하탐험이라니 그런게 현실에서 가능할리가...

하지만, 그렇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1년

2001년이라고 하니 까마득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시절도 있었답니다.

9.11 테러가 일어났던 시기이기도 하지요.

그날 전 수업을 하던 중에 TV 생중계로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비극을 목격했더랬죠.

1차 충돌이후 생중계 되던 장면을 보고 있는데 두번째 충돌이 일어나더군요.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9.11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빕니다

 

 

말이 딴데로 샜는데

다시 주제로 돌아가자면

당시 저희반은 지하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반 옆에는 화장실이 위치해 있었고,

화장실 옆에는 어떤 철제 문이 있었는데 항상 그 문은 잠겨져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무슨잉린지 그 문이 열려져 있었습니다.

항상 그 안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하던 저는 친구들을 이끌고 암흑으로 가득찬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희미한 불빛에 의지한 채, 우리의 존재가 저주받은 운명처럼 지하실로 이끌렸다

 

 

문은 지하실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열어 놓은 문에서 번지는 희미한 빛이 간신히 주변을 밝히고 있었죠.

육감이 그곳에서 뭔가 어둠의 마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고 알려오고 있었습니다.

 

"저 구멍인가?"

 

마침 옆에 서있던 친구가 헤리포터라도 빙의된듯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습니다.

마치 구멍안에서 볼트모트의 기운이라도 느껴지는 친구의 눈이 공포와 적개심으로 가득차 있었죠.

어둠보다 더 어두운 자가 저 않아 움크리고 있으리라. 저의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솟구쳤습니다.

무엇보다 악이 존재한다면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바로 저의

 

 

 

 

비기중의 비기, 기가 슬래이브를 써서라도 말이죠.

안타깝게도 어둠을 해쳐나갈 방법이 없던 저희는 집에서 각자 손전등을 준비해 오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전투에 임하는 자세로 저희는 지하실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점심시간 동안 그 구멍 속을 탐사해 볼 생각이었죠.

오늘은 손전등이 있으니 준비는 만전! 

 

 

 

마계탐험에 야구방망이는 상식이지만, 당시에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구멍은 엎드리면 간신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일단 제일 먼저 제가 그 구멍 속으로 기어들었습니다.

총 인원은 세명. 중간에 길이 막혀있기라도 한다면 저희는 왔던길을 힘들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야겠지만 마치 9와 4분의 3의 공간 왜곡이 있지는 않을까 샅샅이 손으로 훑으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쥐라도 튀어나오면 어떻하지?

 

 

손을 물어 뜯고 있는 쥐새끼. 자료가 혐오스러운 나머지 모자이크 처리 한 점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고보니 이곳은 쥐가 살아가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게다가 암흑의 정기를 흡수한 쥐새끼라는건, 덩치하 강아지 만할지도 모르고,

콘크리트 위를 다그닥거리는 뜀발질로 다가와 제 얼굴을 물어뜯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흑사병에 걸려 병원에 실려가고, 서울은 마계에서 비롯된 신종 전염병으로 인구의 절반을 잃어버리게 되는거죠.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다행히 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제외하곤 일어날 수도 옆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은 무척이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내 주변을 알짱거랬던 전염병들이 막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는 모습

 

 

손에 쓸린 먼지가 지하의 습기를 머금은 채 좁은 통로를 가득 채웠습니다.

여기 있다가는 높은 확률로 진폐증에 걸릴 것이 분명했습니다. 왠지 오늘 저녁에는 돼지고기를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이제는 퇴마고 나발이고 부디 이 길이 어디론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무릎은 점차 앞으로 움직여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 멀리서 빛이 보였습니다.

멀다고 해도 당시 저와 친구들의 공간감각은 무척이나 비틀려 있었죠.

실상은 그렇게 멀지 않았을테지만, 빛이 보이자 저희는 속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손이 점점더 검게 변하고 무릎이 먼지로 범벅이 되었을 쯔음,

저희는 빛에 근원에 도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그 기나긴 여정의 끝에

학교 매점으로 향하는 복도에 도착했던 것입니다.

 

아, 결국 마계는 학교 매점에 존재했던 것인가...

마계는 그렇게 일상의 탈을 쓴 채 우리의 곁에서,

우리의 입과 지갑을 농락하며, 그렇게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마계에 왔으니 몬스터라도 한마리 잡는게 인지상정.

저와 동료들은 마왕성으로 향했습니다.

 

 

 

 

마계의 심장부에서 저는 소세지빵을 친구들은 햄버거와 오다리를 해치웠습니다.

이로 인해 마왕의 세력이 조금이나마 약해지길 바라며 저희는 다시 교실로 향했고,

시립 상수관리국에서 보내온 성수로 몸에 깃든 사악한 마계의 기운을 씻어내고

저희는 다시 호그와트... 아니 교실로 향했던 것이죠.

 

아, 쓰느라 힘들었다. 과연 이 글을 읽어줄 사람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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