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이 있다고 하면 왠만해선 체급이 깡패입니다.
온갖 변수를 생략한 계산이라 이걸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체급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간단한 통찰을 제공할 정도는 되리라고 봅니다.
잠수함을 손원일급이라고 가정하면 잠수함과 세월호의 체급은 약 4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세월호가 4배 정도 무겁죠.
그리고 잠수함과 세월호의 충돌이 완전탄성충돌일리는 없고, 세월호의 형체가 유지된 것으로 보아 완전비탄성충돌도 아닐 겁니다.
이건 정확한 값을 얻을 수 없으니 대략 0.5보다는 낮게 0.3 정도로 하죠.
체급차이 4배, 탄성계수 0.3으로 가정할 때..
세월호는 세월호와 잠수함의 상대속도의 26% 속도가 늘어나거나 줄어듭니다.
-가만히 있는 잠수함에 세월호가 부딪혓을 때는 원래 가지고 있던 속도의 26%가 감소합니다.
-가만히 있는 세월호에 잠수함이 부딪혔으면 잠수함이 가지고 있던 속도의 26%의 속도로 움직이게 됩니다.
잠수함은 세월호와 잠수함의 상대속도의 104% 속도가 늘어나거나 줄어듭니다.
-가만히 있는 세월호에 잠수함이 부딪혔다면 원래 가지고 있던 속도의 104% 만큼의 속도가 줄어듭니다. 여기서 100% 이상의 속도가 줄었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도로 튕겨나갈 정도의 충격이라는 거죠. 충돌 후 잠수함은 원래 속도의 4%로 거꾸로 움직입니다.
-가만히 있는 잠수함에 세월호가 와서 부딪혔다면 잠수함은 세월호가 가지고 있던 속도의 104%의 속도로 움직이게 됩니다.
변침이 일어날 정도의 강한 충돌이 있었다면 잠수함이 받는 충격은 세월호가 받는 충격보다 더 큽니다.
'잠수함은 단단하니까 괜찮아요~' 라고 말씀하실 분들이 있을 거라고 분명 생각합니다.
세월호가 급변침할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면, 잠수함은 세월호가 받은 것 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 때의 충격은 잠수함과 세월호가 접촉하는 부위 뿐만 아니라 잠수함 전체에 작용합니다. 이 충격은 선체가 뒤틀릴정도의 충격일수도 있고, 민감한 전자장비를 망가뜨리거나 안에 있는 사람이 죽을 정도의 충격일 수도 있습니다.
흔히 군용차가 사고나면 '차는 괜찮은데 충격흡수가 안되서 사람이 죽었다.' 라는 식의 소문이 도는데, 이와 같은 일이 잠수함의 승무원이나 전자장비에 일어날 만한 충격이라는 거죠.
뭐, 잠수함이 세월호 하부를 완전히 '뜯고' 지나갔다면 잠수함은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겁니다만, 뜯긴 흔적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