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꾸준히 보지만 야게에는 딱히 글을 쓰지 않다가..
지난주 5연패 이후 선감독 비난 글이 너무 올라오는 것 같아서 몇마디 변명 좀 끄적여 봅니다.
대체적으로 선감독 욕하는 항목이 .
승부에 대한 집념이 없다, 번트를 많이댄다. 표정관리가 안된다. 프랜차이즈 스타 우대가 없다.
이런것인거 같습니다.
1. 승부에 대한 집념..
제가 보기에도 선감독님 스타일은 한게임 한게임에 승부처를 집어내고, 이겨내는 그런 스타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투수 출신이라 그런지 투수들이 힘이 빠진거(혹은 힘이 넘치는거)는 잘 캐치해 내는것 같지만
멘탈적인 부분, 심리적인 부분은 잘 캐치를 못하죠.
그런데 선감독 스타일 자체가 한경기씩 승부하는 타입이라기 보다는 한시즌을 놓고 계산하고 선수를 준비
하는 타입으로 보이네요.
가만 생각해보면, 올시즌 기아 선발은 양현종, 김진우, 윤석민, 서재응, 소사 ... . 선발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중에 양현종(13년), 김진우(12년) 두명은 말할 것도 없이 선감독 이후에 재기에 성공한 경우이고
윤석민도 한때 방황했던 적도 있는데 작년 올해는 그런것도 없고
서재응도 작년에 굉장히 성적이 좋았고, 올해도 좋게 이어나가고 있죠.
물론 요즘 소사가 영 힘이 없긴 하지만.. 어쨋든 이런 막강한 선발은 작년 올해 2년에 걸쳐 이루어진걸
부인할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2009년엔 외국인 원투펀치에 많이 의존했죠..2011년까지도 그랬던듯)
타격은 몇몇 선수가 살아나긴 했지만.. 과거보다 월등히 좋아졌다고 말하긴 힘들겠네요.
어쨋건 과거 보다 준비는 잘되어있는거 같은 모습이긴 합니다. 일단 과거보다 백업이 풍부해 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2. 번트를 많이댄다.
이건 작년의 기억이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솔직히 분명히 작년보다 번트가
많이 줄었어요. 지난주에야.. 워낙 점수가 않나고, 삼성과의 경기는 원래 항상 적은 점수차로 경기가
흘러가고는 했기 때문에 번트를 평소보다 많이 한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1~2점차 승부에서의 번트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제 생각에 수비가 좋은 팀과의 경기에서는 (삼성, SK 등) 번트가 상대를 혼란시키는 좋은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넥센 처럼 아예 화끈한 팀하고 붙을때에는 (혹은 선발이 양쪽다 불안하거나) 확실히
번트가 작년보다 많이 줄었죠.
3. 표정관리 안된다.
저건.. 그 사람의 특성이라 고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수감독 처럼 폴짝거리는 사람도 있고, 염경업 감독도 가끔 썩소 날리죠.
아예 표정없는 포커 페이스 분들도 계시구요.
결국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머 단점인건 맞지만.. 머라한들 고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4.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홀대
이건 변명하긴 어렵긴 하네요. 아무래도 선감독 평소 생각 자체가
아무리 스타라도 후배들을 위해 알아서 물러나 줘야한다..
머 이런 마인드가 있는것 같습니다.
즉 네임벨류 보다는 평소 훈련시에 보이는 성적을 더 중요시 하는 게 보이구요.
이번 트레이드 역시 그런면이 좀 보이죠.
진해수를 꾸준히 기회주고 등판시키는 것도 그렇고....
누군가를 믿을때는 경기에서 실력보다.. 그날그날 훈련시에 보이는 컨디션 성적등을 더
중요시 하는것 같은데...
이점은 좀 안타깝기는 합니다.
분명 훈련성적외의 플러스 알파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런걸 잘 활용 못하긴 하죠.
머 주저리 주저리 말은 길지만.
하고 싶었던 얘기는 결국 ..
1. 선감독이 한경기 한경기 승부 잘하는 감독 아닌거 같습니다.
2. 다만 시즌을 끌고가는 능력은 나름 괜찮아 보이니.. 좀 더 기다려 보자는 거죠.
일이주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