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집엘 갑니다.
누군가가 '왜 고기집에 갑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고기를 먹기 위해서죠'라고 대답할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기집에서 고기만 먹는것이 아닙니다.
고기를 찍어먹을 참기름장과 파절이, 마늘을 비롯한 여러 야채를 곁들여 먹습니다.
우리가 고기집에 가는 이유는 고기를 먹기 위함이지만
우리가 고기를 먹으며 '아 고기 참 맛있다' 라고 한다고
주인장이 고기만을 잔뜩 가져다 준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고기맛에 쉽게 물려버릴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고기를 맛있다고 말할수 있는 데에는 고기와 함께 고기 맛을 돋우는 밑반찬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맛있다라고 말할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우리 삶은 어떨까요 .
누군가가 '왜 사느냐'고 물었을때 '행복하려구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것같습니다.
'당신이 사는 목적이 뭡니까' 라고 묻는다면 여기에도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행복은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왜 사십니까'라고 물었을때 '행복을 위해서 산다'라고 하는 대답은 마치 누군가가 '왜 고기집을 가십니까 '라고 물어봤을때 '고기먹으러 갑니다' 라고 하는 말과 비슷하게도 들립니다.
만약 '나는 행복을 위해서 산다'고 해서 나에게 계속해서 행복한 일만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이것은 '고기가 맛있다'고 해서 주인장이 계속해서 고기만 가져다 주는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행복'의 순간만 계속 된다면 처음에는 행복이 반가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반가웠던 행복에대해 '이 행복이 내가 바라던 그 행복이 맞는것인가' 의아해 질지도 모릅니다.
고기가 맛있으려면 고기 맛을 돋우는 밑반찬이 있어야 하듯이
행복이 달달하려면 행복을 돋우는 '고뇌'와 '불안'이란 쓰디쓴 밑반찬이 함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삶에 찾아오는 '고뇌' 와 '불안'을 완전히 거부할수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