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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에서 느낀 북한군의 현실을 얘기해보고 싶네요.
게시물ID : military_53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레이크
추천 : 17
조회수 : 3658회
댓글수 : 111개
등록시간 : 2015/02/22 22:45:17
1(238).jpg

GP 전역자입니다. 여기서 군생활 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든 GP내 정보는 기밀이기때문에

그 기밀사항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GP에서 눈으로 본 북한군의 재미있는? 현실을 얘기해보고 싶어서 글로 올려봅니다.

GP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짧고 쉽게 설명하면 GOP보다 더 안으로 들어가 실질적으로

DMZ 최전선에서 작전과 북한군 정보를 수집하고 근무하는 부대입니다. 제가 잇는 지역은 북한 GP와 평지 거리로 

1.5km에서 2km정도 되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정찰 지역인 XX리 북한군 GP막사와 포병대대를 관측하는 곳이었습니다.

전역한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이기에 현재 북한군의 현실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1. 북한군 식사

아시겟지만 북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최전방이 가장 보급이 잘 되는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식사조차도 보급이 엉망이라는걸 느꼇습니다.

젖짜기.jpg

우리나라 군인들은 아침에 xx우유를 먹고 최전방같은 경우는 믹스커피가 보급되기때문에 아침에 취향에 따라
커피우유도 해먹고 그냥 커피도 마시고 하지만 북한군은 아침에 염소젖을 짜먹더군요.

아침마다 막사에서 키우는 염소젖을 짜가는데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철로 된 작은 깡아리 한통정도를
뽑아가는데 막사에 잇는 모든 북한군인을 먹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죠. 

왜냐면 동물들도 영양 상태가 안좋아서 말랐습니다. 사람만 마른게 아니구요. 워낙에 북한 터 자체가
황무지가 많다보니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아 동물들 영양상태도 좋을리가 없죠. 

그리고 취사장으로 보이는 허름한 건물에서는 밥짓는 연기가 하루에 한번 내지는 두번정도
나오는데 하루에 세끼도 잘 못먹는게 최전방 북한군들 현실이었습니다.
관측소에서 망원경으로 북한군들 아주 가까이 보면 정말 작고 왜소해요.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생 정도의 체격이 보통 북한군 병사들의 평균 체격이었습니다.

y (1).gif
y.gif

최근에 아시아 프레스가 평안남도 북한군을 촬영해 공개한 사진인데요. 가운데 아주 작은
사람 옆에 군인들 키와 체격이 평균이라고 보시면됩니다.  

또 이들은 우리나라 군대와 똑같이 부식차가 올라와서 보급을 하기도 하는데(1주일에 2회정도) 
사실상 보급의 의미가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왜냐면 보급이 제대로 되는 상태라면
이들이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지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얘들은 완전 모든게 자력갱생입니다. 군인이면 정부에서 모든것을 지원해줘야 하는것인데
그게 잘 안되는 상황이라는걸 보여주죠.

그리고 진짜 웃겻던게 북한군 GP에 부식을 배송해주는 차량이 대한민국 차량이라면?
01-02-Kia-Bongo-3-freeze-van-truck-lineup-1-ton-plus.jpg


북한군 GP에 부식차 들어올때는 현대 포터 냉동탑차가 들어옵니다. 옛날에
정주영 회장이 소몰고 방북했을때 트럭도 주고 온건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요
차량 연식으로 볼때 이 보다 훨씬 이후에 나온 차량이었기때문에
아마 현대아산과 북한당국의 비지니스가 이뤄졌던 당시에 현대가 북한측에 공급해준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북한에서 쓰는 다 썩은 군용 트럭과 번갈아서 쓰는데 포터 냉동 탑차 상태가
1년이 지나도 외관상 신차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것을 보면 관리에 상당히 공을 들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굉장히 아껴쓰고 있다는 것이죠.

정말 화가 났던게 우리나라가 그동안 불쌍하다고 한민족이라는 이름아래 평화유지를 위해
그렇게 지원도 많이 해줬는데 그 많은 지원금과 쌀들 다 어따가 팔아먹고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건지 정말 속이 타더라구요.


2. 작업

man-80101_640.jpg

군인의 꽃 하면 "작업" 아니겠습니까? 이들도 도정 작업을 하는데요. DMZ는 비포장 흙 도로여서
비가 오면 항상 보수작업을 해줘야합니다. 여기서 북한군의 군기 실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군인은 도로 보수 작업시에도 완전 무장한 상태로 합니다. DMZ 이기 때문에
절대 긴장을 놓아서는 안되죠.

실탄, 수류탄 챙기고 방탄조끼에 총까지 휴대한 상태에서 작업을 합니다. 날이 덥다고 일에 
걸리적 거린다고 절대 총을 따로 내려놓거나 방탄조끼와 전투조끼를 벗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작업인원 외 인원은 앞 뒤로 배치되어 상시 엄호상태로 들어가서 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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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딱 이 모습입니다. 란닝구에 인민군복 하의만 입고 작업을 하는데 날씨가 정말 더울때는
하의도 벗고 흰색 사각 팬티같은 팬츠만 입고 작업을 하는데 총도 안가지고 다닙니다.
총을 들고다니는걸 본적도 완전 무장한 모습도 GP에서 군생활 한 내내 본적이 없습니다.
초소에서 근무하는 북한군 빼고는 말이죠. 

그리고 웃겼던게 얘들도 짬 높은애들은 작업안하고 앉아서 그냥 쉬고 짬 안되어 보이는 애들은
마대에 꼭지까지 흙 담아서 죽어라 뛰어당깁니다. 그 윗 짬 정도 되는애들은 흙 퍼다주면
나라시 하는 역할만 하고 계급별로 하는 역할이 존재합니다. 정말 보고있으면 군인으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냥 노가다하는 인부로 밖에 안보여요.

3. 근무

N2014101921250646701.jpg
[북 GP]

봄여름 가을까지는 얘들도 근무 잘 섭니다. 근데 겨울되면 얘기가 틀려집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어텍스 방한파카, 발열팩이나 발열조끼, 방한 장갑, 방한 마스크, 전투화 드라이기 등등 
동계에 관련된 방한장비가 많은데 얘들은 모스크바 털모자에 동계 인민복+외투 하나 입고 근무를 서요.
 
이게 얼마나 불쌍한 정도냐면, 근무를 서고있는데 적 초소에서 근무중인 북한군 2명이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진거에요. 

잠깐 한눈 판 그 짧은 사이에 어디로갔지? 하고 계속 초소만 주시했는데 알고보니까 너무 추워서 
서 있지를 못하니까 쭈구리고 앉아있었던 거에요. 진짜 적이지만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우리는 방한용품으로 풀셋을 갖춰 입어도 추운데 쟤들은 얼마나 더 추울까.

진짜 너무너무 추울때는  

NISI20130531_0008255705_web.jpg

근무지에 저런 허수아비 세워두고 AM 근무도 선다는 ㅠㅠ 북한군들 진짜 겨울에 보면
눈물없이 볼수가 없을정도에요.

4. 생활 

북한군도 평시 생활 모습은 의외로 평온해 보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주위에 뭐 아무것도 없이
허허벌판이니까요. 좀 뭐라고할까 쥐새끼 걸어가는 발걸음이 들릴정도로 아주 삭막하고
건조하고 여름에도 추워보이는 그런 이미지. 우리나라 군인들처럼 족구를 한다거나 농구를 한다거나
축구를 한다거나 하는 것도 없습니다. 휴일이라고 다들 나와서 일광소독을 한다거나 그런것 조차도
없습니다. 그냥 너무 조용합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은 그런 유령마을 같은 그런 분위기에요.
생기라고는 도저히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북한은 너무 추워보였습니다.

5. 무기

본래 un규정상 dmz에는 절대 무기반입이 안됩니다. 하지만 북한gp 근처에는 6.25전쟁때나 박물관에서
볼법한 다 썩은 방사포나 고사포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망원경으로 가까이보면 전부 녹슬어있고 
전혀 관리가 안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쓰지않으면 기름칠하던가 관리라도 해야되는데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있습니다. 저런 다 썩은 고물 포로 어떻게 싸우겠다는 건지 알수는 없지만
뭐 물론 산 뒤쪽에 북한군 포병대대가 숨어 있어요. 그 포 조차도 어떤 상태인지는 보지 않아도...


6. 뒷통수 칠 생각만 하는 북한군, 평화 통일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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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gp근무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건 평화 통일은 힘들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얘들 하는짓을 보고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야간에 TOD병 시야 교란겸 우리나라 군인들 놀리기? 위해 기만전술 같은걸 아주 얍삽하게 하는데
계속 우리나라 군인들 긴장하고 예민하게 만드는 일종의 근무 스트레스를 가중 시키는 짓만 
골라서 합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그동안 돈주고 쌀줄때는 앞에서 좋은 소리하면서
뒤에서는 이렇게 뒷통수 칠 생각만 하는게 북한군입니다.

한가지 일화를 말씀드리면 북한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도 MDL분계선까지 길을 개척해놨어요.
워낙에 지뢰가 많은 지역이라 길을 개척하지 않은 곳으로 가면 무조건 사고나게 되어있어요.

그런데 얘들이 어떤 전술을 쓰냐면 어두운 밤에 일부로 개척이 안된쪽으로 이동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일부러 작게 불을 질러서 유인을 해요. 그때 GP장이 귀순자 혹은 침투하는 적으로 인식하고 상부에 보고한다음
작전조랑 실탄 장전하고 완전무장에 목숨걸고 수색로따라 MDL 분계선 까지 내려갔었어요.
제가 유탄수엿는데 진짜 손발이 바들바들 떨리더라구요.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때 TOD병이 호크아이로 관측을 잘했기에 망정이지 그냥 순삭당했을 수도.. 
우리쪽 수색로 MDL 분계선 철문 시작 지점에 북한군 1명이 우리 X되라고 지뢰 설치하고 잇었다는 ㅎㄷㄷ

그래서 보고하고 철수했는데 진짜 그때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네요.
아시겠지만 지뢰는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죠. 근데 북한은 아직도 이걸 아무렇지 않게 사용합니다.

이게 참 그런게 우리나라 군대는 절대 북한군을 먼저 도발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무조건 적인
방어 형태의 군체제입니다. 북한애들이 우리 안건들면 우리도 절대 그들에게 총알 한발 날리지 않아요.
UN규정에 의한 암묵적인 룰로 DMZ의 평화가 유지되는건데 이 룰을 자꾸 스스로가 깨려고 한단말이죠.

우리는 평화를 원하는데 그들은 전쟁을 원하는 느낌이엇어요. 그동안 북한군의 도발로 인해
우리나라의 꽃다운 나이의 장병들이 얼마나 많이 숨졌는지 그리고 연평도 포격으로 얼마나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마음을 졸였는지, 제가 볼때 평화통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력통일을 하자? 라는 입장도 아니구요.

아무튼 길이 너무 길어졌는데 GP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 정말 많은데 보안상 다 얘기할수도 없고
이만 정리해야겟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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