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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써보려는 광희가 성배 속 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게시물ID : muhan_53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랫파이
추천 : 32
조회수 : 124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4/19 07:21:15
전현무가 일찍이 이러한 말을 했다. '무한도전 식스맨은 독이 든 성배이다'

그러한 성배를 마신 사람은 황광희가 되었다. 그런데 사태가 영 심상찮다. '장동민'이란 라이벌의 침몰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한 우려가 광희를 감싸고 있다. 즉 광희란 인물, 캐릭터에 본질적으로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 현상은 단순하게 '장빠'가 '광까'로 변해서 그렇다는 문장으로 축약하기에 사태가 가히 심상치 않다. 이에 글쓴이는 왜 광희가 독이든 성배의 독이 되었는지 상황을 크게 세 가지로 추려봤다.

1. 광희는 '상도덕'이 없어졌다.

 모두가 아는 대로, 광희는 무한도전의 식스맨을 하기 바로 전주까지 동시간대 라이벌 프로그램인 스타킹의 고정 패널이었다. 스타킹이라고 말하자면, 지금은 약간 한풀 꺾였지만 전성기 시절엔 '유, 강 라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재석과 더불어 예능의 투톱 중 하나였던, 그래서 둘 간에 묘한 라이벌 의식도 있었던 강호동이 메인 엠씨인 자리이다. 거기다가 프로그램인 스타킹 자체도 지금은 짤렸지만 어떤 피디가 '편애가 심한 프로그램(무한도전을 지칭)과 경쟁하느라 힘들었다'고 연말 시상식장에서 말할 정도로 경쟁자 의식이 있던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바로 전주까지 있던 황광희가 무도로 넘어온다? 이것은 일반 사람이 보기에도 상도덕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는 행위였다. 심지어 개그로 승화시켰지만 황광희가 무도로 넘어간다는 소식을 들은 스타킹 제작진과 강호동이 촬영장에서 보여준 반응은 누가봐도 불편함 그 자체였다. 

 일반인도 알기쉽게 회사로 예를 들어보자, 십년 동안 꾸준하게 상대방을 의식하면서 몸집을 키워온 두 회사가 있었다. 그중 무한상사에서 새로운 경력직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떴다. 이 소식을 들은 황광희 대리는 무한상사에서 잘나가는 회사원들을 보면서 자신도 저 곳에 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일단 그는 스타왕 코퍼레이션 사장인 강호동에게 아프다며 병가를 낸다. 그리고 난 뒤 몰래 무한상사와 연락해 비밀스럽게 면접을 보고, 합격해서 정식 사원이 된다.

 누가봐도 이 상황에서의 황광희 대리는 상도덕이 없는 사람인거다. 이건 무한상사와 황광희 대리가 쌍으로 욕을 얻어먹고 대인배스럽게 보내준 스타왕 코퍼레이션의 주가가 올라가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이전에 무도 짤렸다고 스펀지 들어간 박명수도 지금이야 개그로 웃지만 당시에도 욕 무지하게 많이 얻어먹었다. 김태호가 다시 불러주지만 않았어도 박명수는 그대로 상도덕 없는 연예인으로 매장당할 뻔했다.

2. 평균이하를 자처한다는 무한도전의 새 멤버가 내놓은 기획이 명품 특집?

 이제와서 무슨 평균이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10년동안 사랑받은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이제 누가봐도 평균이하가 아니다. 하지만 식스맨 프로젝트는 단순이 '새 멤버'를 뽑는 자리가 아닌, 그동안 김태호 피디가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서 힘들다고 할 정도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기존 멤버들에게도 새로운 자극과 '초심'까진 아니더라도 '아, 우리도 한땐 이랬었지'란 생각을 가지게끔 하는 멤버를 원했을 것이다. 
 
 그런데 황광희가 들어와서 내놓은 특집안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사랑하는'사람들을 불러모아서 '패쓰'로 만들어버리고, 몇백만원짜리 명품을 척척 걸친뒤 이게 패션이라고 악을 쓰는 것이었다. 진심으로 나는 내가 보던게 무도인지 톰브라운 콜라보로 주최하는 온스타일 패션 프로그램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거기다가 패션황에 나온 톰브라운 옷들은 자세히 보면 하나같이 몇백은 우습게 넘어가는 것들뿐이었다. 물론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고루한 선비같은 말은 하지 않겠다만 몇백만원짜리 옷을 진정한 패션이라면서 그런 옷들을 입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켜 '패쓰'라고 사정없이 매도하는 사람이 과연 평균이하를 자처한다는 무도의 새 멤버로 적합할까?

3. 이미 광희는 뭘 해도 욕먹는다.

 지금 내 글에 성질이 뻗쳐서 닥반하러 오신 분들도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나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장동민의 하차로 인해서 황광희의 현 상황은 말 그대로 어부지리로 올라온 식스맨의 자리에 앉느냐 마느냐인 것이다. 다만 앉는다면 무엇을 하든 장동민의 그림자에 가릴 것이다. 조금만 잘못해도 장동민은 더 잘했을 것이라는둥, 잘해도 장동민한테 이정돈 평타라는둥의 소리밖에 못듣는다. 이러한 잣대는 인성을 가리지 않는다. 가리는건 오로지 재미 뿐이다. 거기다가 지금 무도 시청자게시판은 무도가 논란이 발생할 때 시청률이 무서워 아무 말도 하지않아 결국 장동민을 쪽 빨아먹고 내쳤다고 성토하는 시청자들이 점거할 정도로 장동민에 대한 지지도 무시못할만큼 크다. 장동민은 이미 식스맨의 기획력으로나 개인 예능감으로나 멤버로서 융화력으로나 광희와 맞먹고 어느 시점에선 상회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사람을 식스맨에서 정정당당히 싸워 이기지 못하고 어부지리로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은 광희로서는 독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특히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황광희란 예능인이 사람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만큼 장동민보다 약한 사람도 아니다란 것이다. 그는 인지도 제로였던 제국의아이돌 초창기때 유일하게 홀로 강심장 등을 돌며 팀을 이끌어왔던 사람이다. 그가 식스맨 처음에서 '대세에서 내려와 조용히 살고있는데'란 말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바로 그 때인 것이다. 더군다나 황광희와 만난 적이 있는 팬들 중 그가 티비에서 보이던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다르다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인간 비타민'이라 불릴 정도로 에너지가 있고 예능감이 있는 사람이건대 지금의 상황은 이미 황광희란 예능인의 실력을 반뭉텅이 깎고 들어가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광희가 제대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잘해봐야 전진이다.

지금의 식스맨 특집은 프로그램, 멤버, 후보자, 식스맨 누구도 득을 못본, 독이나 다름없게 되어버린 특집이 되어버렸다.
과연 이게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대한민국에서 날고긴다는 예능인이 이렇게 없어서 이 꼴이 되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프로그램이 진정한 식스맨 재목을 못알아봐서 이렇게 된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10년째 하는 무도, 많이 생각해보는 특집이었다.
한낱 예능프로 주제에 밤새가며 이런 글을 쓰게 만든 무도도 참 대단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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