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로의 세월엑스를 보고 국가에 심하게 분노하며 외력 아니곤 답이없다고 생각했고 달개미의 잠수함 반박글을 보고 왜 나는 좀 더 찾아보려 하진 않았을까 반성을 했던 사람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자면
진짜 화가나는 부분은 따로 있어.
왜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진실을 파고들려 하는 사람들이 국가가 아니라 개인이 되어야 하냐는 거야. 물론 역사적으로도 다른 나라들의 상황을 봐도 정치적으로 아무 힘이 없었던 일개 개인, 소시민들의 노력을 통해 역사가 바뀌었던 적은 많지 그래 그건 인정하고 우리 모두 그렇게 해야만 해.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그 과정중에 생겨날 수 있는 허위사실들과 선동을 줄이기 위해 국가가 있고 정부가 있는거 아닌가? 정부에서 먼저 나서서 해줘야 했던 것 아닌가? 이건 너무 당연한건데 어느샌가 우리, 국민들의 인식 속에 정부 정치인 언론인들은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쉬울 뿐이야.
축구경기 중계만 봐도 그래. 선수 출신이 아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캐스터를 맡으면서도 선수출신 중 입담이 좀 되거나 선수의 입장에서 좀 더 생생하고 정확한 때로는 유머러스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 함께 자리하곤 하지.
내가 좋아하는 롤만 봐도 그래. 롤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챌린저는 개뿔 마스터도 아닌 심지어 다이아1상위권도 아닌 사람들이 해설을 하잖아? 그런데 선수출신을 뽑아 해설로 함께하기도 한단 말이지. 해설하고 말을 전달하는 과정은 다소 딸릴 수 있으나 전문적이고 어떠한 상황인지 애매모호한 상황을 정리해 줄 수 있어서 그런거잖아
그런데 왜, 세월호와 관련되서는 그렇게 해주지 않는거지? 왜 참다못한 시민들이 나서서 이런 일들을 벌여야 그제서야 다시 이슈가 되는거며 왜 애꿎은 시민들끼리 불필요한 감정소모까지 견뎌내며 진실을 밝히려 애써야 하는 나라가 되어버린거지?
더 웃긴건, 자로를 옹호하는 사람이나 자로의 잠수함추측을 반대하는 (이를테면 달개미 같은) 측을 옹호하는 사람이나 왜 불필요한 점들을 꼬집어서 이야기하는거야? 진짜 답답하고 아쉬워 너무나 지능적 안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1. 자로는 잠수함이 100%확실하다. 그것 아니면 답이 없다. 이게 팩트다. 라고 말한 적이 없어 - 그러니 세월엑스 관련해서 반박을 하고 싶을때 충분히 대응할 만한 팩트를 들고오면 돼 달개미처럼. - 댓글에 잠수함이라뇨! 잠수함?? 근데 자로 당신 왜 페북정보에 언론인이라 되어있음? 언론인임? 이런 댓글을 남길 이유와 필요는 0.1나노그램도 없어
2. 달개미의 반박글은 합리적이야. 난 보면서 그 글의 말투에 어떤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어. 나도 예의를 중시하는 아재이며 일베에서 말하는 용어로 선비에 가까운 사람인데도 - 그러니 달개미의 글을 보고 글을 쓰는 예의가 없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는 해선 안돼 마찬가지로 0.1나노그램도 할 이유가 없어 - 자로가 영상에서 친구처럼 말하기 위해 반말 쓴다며, 친구가 되어서 들어달라며, 근데 왜 달개미 글을 까고돌아
3. 오히려 자로를 옹호(하는 척)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댓들과, 잠수함 의견에 반대하며 댓글을 남기는 일부 네티즌 저 양측 모두 선동꾼들 같아 댓글의 수준이.
4. 하다못해 그런 생각도 들었어. 댓글 알바들도, 혹은 그 알바를 고용한 사람도 진화해서 이제까지처럼 무조건 반대하는 댓글을 올리는 것 보다 오히려 맹목적인 신앙에 가까울 만큼 이유없이 옹호하는 것이 더 원 글의 의지를 깨트릴 수 있구나 라는걸 깨달아서 지능적으로 댓글을 달아 분탕질 하려하는건 아닐까?
제발 그러지 말자. 난 세월엑스도 전부 다 보았도 달개미의 글도 두번이나 정독 했어. 정작 그 두사람은 서로에게 화가 나 있지 않아! 달개미의 글을 썼을때의 어투는 엄밀히 따지자면 자로에게 화가난게 아닌, 아무 이유도 팩트도 근거도 없이 맹신하는, 검색조차 해보지 않고 빼액 거리는 그 일부 선동꾼 같은 댓글을 남긴 네티즌에게 화가난게 아닐까 싶어.
우리끼리 싸우면 어쩌자는거야!! 물론 이건 지금 자로의 페이스북에서 그리고 기타 여러 사이트들에서 서로 싸우는 여러 네티즌들을 위해 하는 말이야. 자로와 파파이스 달개미를 비롯한 반박글을 올린 사람들이 아닌.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서로 팩트를 이야기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건 너무나 좋은 일이잖아? 정부가 못(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하니 우리가 하고있을 뿐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발자국들이잖아. 분탕질 하는건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선구안을 갖자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내 의견이 틀려서 반박 당했다 하더라도 세상 다 산 사람마냥 주눅들어 잠수타는게 아닌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또 틀린 것이 있다면 비틀어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해. 그게 건강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