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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팬픽 8화) 우리들의 절망에 관하여
게시물ID : pony_533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케
추천 : 17
조회수 : 45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09/28 23:26:20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우진은 자신의 눈앞에 놓인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야 당연할 것이다. 이퀘스트리아의 손꼽히는 악한, 크리살리스와 디스코드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어느 누가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 당신들은 누구야!” 


우진이 한참 정신적 도피행각을 벌이던 중, 더피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에 크리살리스와 디스코드는 이보다 웃긴 일은 없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오, 오. 이 몸을 모르신다고? 이렇게도 안타까울 수가. 나는 디스코드, 혼돈의 황제, 구석에 쌓인 수많은 먼지들의 절친한 친우이자 질서를 모르는 무뢰배들의 수호자. 이 이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가씨.” 


디스코드는 낮게 깔린 음성으로 그르렁댔고, 크리살리스는 그런 디스코드의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멍청한 놈, 우리에겐 한가하게 자기소개나 할 시간 따위는 없어.” 


“오, 그렇지, 맞아. 잊고 있었군. 고마워 크리살리스.” 


디스코드는 그리 말하며 목에 회중시계-쉼 없이 똑딱거리며 초코우유를 내뿜고 마시멜로우가 분침과 시침을 대신하는-를 걸었다. 그 모습에 크리살리스는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장난질은 그만둬.” 


“물론, 우리에겐 일이 있으니까.” 


“... 원하는 게 뭐야.” 


“뭐?” 


우진은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중얼거렸다.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했지, 원하는 게 뭐냐고? 


“그래, 원하는 게 뭐냐고.” 


우진은 그렇게 말하며 스스로를 긍정했다. 그래, 이들은, 


“당신들은 도망치려고 하는 우리들을 잡았어. 충분히 죽일 수 있으면서 이렇게 길을 막은 건 뭔가 원하는 게 있어서일 테지. 말해, 원하는 게 뭐야.” 


“...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 별거 아니야.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어디 있는지 말해라.” 


“트와일라잇?” 


“그래, 그 년.” 


“오, 강하게 나오시는구만.” 


디스코드의 빈정거림에 크리살리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시끄러워, 디스코드. 끄으... 너와 협정을 맺었을 때 이렇게 될 것쯤은 예상하고 있었다만...” 


“뭘 예상했다고? 아, 초콜릿 비가 내리는 것 말인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는 초콜릿 소나기가 내렸고 크리살리스의 인내심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즈음, 우진이 입을 열었다. 


“모르겠는걸.” 


“뭐?” 


“모르겠어. 왜 그걸 나한테 물어보는지도 모르겠군.” 


그런 그의 시치미에 디스코드는 낯빛을 바꿨다. 그의 그르렁거림이 한층 더 음산함을 더해갔다. 


“아니, 넌 안다. 강우진. 인간계에서 넘어온 소년. 넌 이제껏 트와일라잇과 꽤나 두터운 친분관계를 맺었다.” 


“난...!” 


“부정하지 마라. 부정한다고 해서 이 사실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우진은 입술을 짓씹었다. 이 녀석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나를 잡았다. 옆에서 더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며, 우진은 잠시 눈을 감았다. 


짧은 순간, 우진은 옛날의 어떤 일이 자신의 눈꺼풀 안을 비추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트와일라잇, 자신을 바라보며 외쳤었다. 너는 의지박약이라고. 어느 것도 해낼 수 없고, 어느 무엇도 될 수 없는, 너는 의지박약. 따돌림을 당했던 것도 너의 탓이라고 했었지. 


우진은 웃음을 흘렸다. 지금에서야 자신은 의지를 찾았는데, 정작 트와일라잇 본인은 앞에 없다니... 아이러니다. 


우진은 다시 눈을 떴다. 수십분의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지난 시간은 몇초에 불과한 듯 했다. 아직도 디스코드와, 크리살리스와, 체인질링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면. 


“우, 진아...” 


더피가 옆에서 걱정스레 자신을 불렀다. 우진은 더피를 향해 미소했고, 다시 디스코드와 크리살리스를 바라보았다. 아니,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또 다른 자신이었다. 포니의 모습이 아닌, 인간세계에서의 자신. 강우진. 


강우진은 입을 열었다. 



지금에라도 아무 곳이나 이름을 데면 난 살 수 있어. 무엇이 중요해? 트와일라잇, 어차피 이번에도 크리살리스와 디스코드를 물리칠 게 뻔 하다고. 


“...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야.” 


그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말해, 강우진. 트와일라잇은 어디있나.” 


우진은 웃었다. 


“모르겠는 걸?” 


디스코드가 무언가를 중얼거렸고, 



우진을 향해 검은 벼락이 떨어졌다. 






//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기타코드cm7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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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업로드했으나 클린유저님께서 실수로 보류로 보내신 듯 합니다.

다시 업로드 합니다.

미워할거야 엉엉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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