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충돌설을 반박하는 논리 가운데 하나가 망가진 잠수함이나 잠수함의 잔해가 없다는 겁니다.
잠수함과 세월호가 충돌하면 잠수함도 멀쩡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망가진 잠수함이 존재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론이 단단한 잠수함이죠. 잠수함은 단단하니까 민간 카페리와 충돌해도 멀쩡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제 제가 충돌하는 물체의 질량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을 요약하면 잠수함과 세월호가 충돌했을 때 잠수함은 세월호보다 네배 더 큰 속도변화를 겪게 된다는 겁니다.
다만 여기서 말한 네배 더 큰 속도변화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속도변화가 크다는 것은 가속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가속도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큰 힘을 받는다는 거죠.
두 배는 골조, 전자장비, 동력계, 사람 등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잠수함의 각 요소들이 받는 힘이 세월호의 각 요소들이 받는 힘보다 네배 더 클 겁니다.
물론 여기서 '잠수함은 단단해.' 라는 반론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군용 선박은 일반 선박보다 더 견고하게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높을 겁니다. 특히 잠수함이라면 더 그렇겠죠.
하지만 세월호는 배수량이 7천톤에 달하는 선박입니다. 배가 7천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월호의 겉이 얇은 철판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해도, 그 안쪽에는 7천톤을 견디는 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뼈대가 있습니다. 생각만큼 두부살은 아니라는 거죠.
잠수함이 아무리 단단하다고 해도 네배의 질량차가 나는 선박과 충돌했을 때 아무 피해도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거죠. 오히려 크건 작건 어떤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높다고 봐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