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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기 사격하면서 가장 아찔했던 경험
게시물ID : military_21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촙
추천 : 2
조회수 : 234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05/15 00:14:43

직업 없는 백수이므로 음슴체. 시발


때는 바야흐로 2010년 여름. 강원도 전방 포병부대.


병과에 상관없이 강한친구 대한육군이라면 필수교양이라는 개인화기 사격을 위해 영점을 잡는 날.


필자는 먼저 사격을 하고 난뒤 부사수로 자리를 옮겨 사수가 몇발을 쏴는지를 세고 탄피를 세는 작업을 했음.


그리고 몇번의 차례가 지나 전입 온지 얼마안된 행정계 신병이 내 사로로 들어옴.


나이는 26이라는데(당시 나는 22) 동안인데다 나이와 안 맞게 키도 덩치도 작아 발육부진한 고딩정도로 밖엔 안보였음.


머리는 똑똑한데 신병이 의례그렇듯 자대 분위기에 기가 죽어 어리버리타고 소소한 실수 저지르는 그런 놈임.


그 신병이 사로로 들어왔을 때 본인은 이미 반복되는 지겨운 부사수 일에 짜증이 났음.


그래서 복명복창도 하는둥 마는둥 하며 뭔일 있겠냐 싶어 대충 탄알집 인계하고 사격 개시 소리만 기다렸음.


지금 내가 k2의 그 부분의 명칭이 생각이 안나서 그러는데 밑의 사진에 동그라미 친 부분



저 부분을 사격전에 전방으로 밀어놔야 하지 않음?


훈련소 때 조교가 말하길 저 부분 전방으로 안 놓고 사격하면 안의 부품이 다 튀어나와 니 눈알과 입맞추고 


머리 속을 관광한다음 뒤통수로 안녕을 고할거라고 했음.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본적은 없기에 크게 다치겠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음.


아무튼 그 신병놈이 사격하기 직전에서야 난 "야 다 확인했냐? 전방으로 잘 잠겨있어?" 물어봄.


그 신병놈 "... ...엇...안되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전방으로 다시 맞춤.


그 직후 사격 개시 소리와 함께 옆 사로에서 땅땅땅빵거리기 시작.


난 손가락와 입으로는 총 발사 횟수를 세면서 울먹거리고 있었음.


좆될뻔했다. 시발. 개새끼. 안 봤으면 어쩔뻔했어. 시발. 진짜. 저 새끼 위로 누구더라. 시발. 시발새끼


속으로 온갓 욕을 하며 사격이 끝나고 탄피를 세면서도 아찔했음.


만약 그대로 사격을 했다면...큰 돌발 상황이 났을거고...신병이 다치면...부사수는 안전 확인안하고 뭐했냐며...영창을 갔겠구나...


만약 신병 놈이...훈련소 조교의 말대로...총기부품이 신병 대가리를 뚫어버렸다면...난 육군교도소 갔겠구나...


이제 막 상병을단 물상병인 본인은 비전포인 행정계 막내를 마음껏 갈굴수가 없었고...


이를 악물고 "내가 너 살렸다 그치? 너시발 뒤질뻔 했는데 아니면 최소한 병신 될뻔했는데 살렸다 그치? 확인 똑바로하자? 응?"


라고 부대복귀 때 조용히 말하며 분노를 삭힐수 밖에 없었다.






... ...시발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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