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장진영씨를 좋아합니다
커다랗고 둥근 눈매와 전체적으로 시원한 이목구비가 아름다운 여배우라고 생각해요
외모로도 누구에게 지지않는 사람이지만 외모를 떠나서
그냥 이 사람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무엇이 있다고 할까요
아직도 그 무엇이 무엇인지 몰라요 저는
순수함도 전해져오고요.
옛날에 장진영씨 남편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어요
거기엔 그 사람이 얼마나 순수했는지 예술적이었는지
또 얼마나 무슨 이유때문에 괴로워했는지
혹은 남편의 시선에서 드러내지는 않아도 읽는 사람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사랑스러움도
한 권에 다 들어있더라구요.
남겨진 사람의 슬픔보다는 행복한 시절을 말린 나뭇잎처럼 한장씩 늘어놓고 본 느낌이라
어린 제게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보다 더 어릴 때 읽어서 뭣모르는 애였는데 용케 이해가 가고 못내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좋은 여배우다
하니까 떠나간 사람이어서요.
전 연애가 괴로울때나 심적으로 힘들 때 그냥 웃거나 울고싶을 때
이 영화를 항상 봐요. 그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장진영씨랑 다른 출연진들 욕이 참 찰지고 다들 정말 자연스러운 사람처럼 나와요
만들어진 영화처럼 보이지 않고 정말 어딘가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일과 사람들.
사실 이 포스터는 뭐랄까
제가 생각하기에 완성도 높은 이 영화에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포스터 같아요.
하지만 영화 제목은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연애,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참 뭐랄까 설명이 어렵네요
표면적으로 보자면 이 영화 내용이 뜯어보면 볼수록 역겨울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술집여자, 날라리들, 바람, 불륜, 폭력과 욕설
다 들어있어요
못 보신 분들이 있으니 줄거리를 따로 쓰기도 애매하네요
하지만 저 뻔한 나쁜 것들 사이에서도
막상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그게 나쁜걸 알지만 왜 주인공들이 서로 계속 감내하는지
알 수 있어요.
잘은 모르지만 사랑 아닐까요.
엄청나게 많은 형태의 사랑이 있지만 그걸 하나씩 집어서 설명할 수 없는 것 처럼
장진영의 마지막 영화에도 사랑이 들어있어요
한참 울고 웃다보니 2006년 개봉한 이 영화가 올해 10년이 됐더라구요.
사랑말고도 그리움도 들어있는 영화 같아요.
장진영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생각난다던 싱글즈 말고
전 이 영화가 생각나요.
아마 다음 생엔 보여주지 못한 필름들을 더 보여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