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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열살때 60대 중절모 쓴 할아버지에게 쫒겼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47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호랑이wer
추천 : 30
조회수 : 388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5/15 06:44:36

한 열살때쯤인가 친구가 우리집와서놀다보니까 밤10시가넘어버림 -.-; 

엄마아빠가 막 화내면서 이제까지 집에 안보내줬냐고 위험하니까 버스정거장까지 같이 가주라고 다그침...

 

그래서 같이 버스정거장까지 친구랑 걸어갔는데 딱히 작은골목은 아니었심, 심심치않게 차도지나다니고 자정넘어도 운영하는 가게도 한 다서 여섯개정도 있었음... (그래서 엄마아빠도 별걱정안하고 친구랑나랑 내보냈던듯.)

 

아무튼 친구랑 애기하면서 골목 다 빠져나왔는데 골목끝에 세븐일레븐이있었음.. 이해를돕기위한 드로잉.

그리고 나니까 별로 골목골목은 아니네여 ㅈㅅ.


아무튼 친구가 과자먹고싶다고해서 들어가서 친구랑나랑 과자 하나씩집고 계산하려고 줄서있었음 (손님한 여섯명정도 있었던걸로 추정(본인과 친구포함)) 


근데 줄서있는데 좀 나중에 온 중절모 쓴 할아버지가 우리보고 참 귀엽다고, 손녀생각나게한다고하면서 음료수를 사줌...

 

고맙다고하고 세븐일레븐나오고 버스정거장으로부터 백오십미터정도 떨어져있었는데 뭔가 이상한느낌이 나는거임..

그 할아버지가 따라오는 느낌...


'아니겠지...' 하고 친구한테 웃는척하면서


"야, 저 할아버지 우리 따라오는것같은데... 잠깐 확인해보자."

속삭인다음에 친구랑 팔짱끼고 갑자기 뒤로 확 돌았음


큰소리로 "야, 이길이 아닌것같은데???" 하면서 할아버지를 지나쳤는데 잠시후에 휙 돌아서는게 보였음.. 


그래서 다시 큰 소리로 "아, 아니다 미안ㅋㅋ 내가 왜이래 그 방향이 맞았음" 막 식은땀 나는데 혼신을다해 연기하면서 또 뒤돌음...


할아버지 못본척하면서 속으로 설마,설마, 설마.... 무한반복으로 생각하는데 또 한 2,3미터 지나치니까 할아버지가 뒤도는거임 아...


놀라서 빨리 친구 버스정류장에와있는 버스 아무거나 태워서보내고 우리 집쪽으로 향했음.


버스정류장은 좀 큰길에있었고 우리집은 가면갈수록 인적이 드물어지는곳이라 어린마음에도 걱정이 됨,

사실은 어쩔줄을모름, 큰길이어서 도움을 청할수도있었는데 내 발길은 어느새 집으로... 


세븐일레븐 지나치고 가게 2,3개 지나치고나서 막 뛰기시작함, 시망, 뒤돌아보니 그 할아버지도 뛰어서 따라오고있는거임 ㅅㅄㅂ


막 죽어라 달렸음, 그런데 생각해보니 본인은 지금은 체력이 지못미지만 10살때는 달리기로 골목 짱먹은몸이었고 상대는 60대 뱃살나온 할아버지라서 내가 죽어라안뛰고 그냥 평소스피드로만뛰어도 안잡힐수있었음,


그런데 머릿속이 백진데 그런생각이 남? 죽어라 달림,


골목 한번돌고 모퉁이에 술집이있었는데 술집에서 막 나온아저씨가(술이 떡이된 아저씨가) 날 불러세움(나님은 어른이 말씀하시면 무시하는거 아니다ㅋㅋㅋㅋ하고 귀가 뚤리도록 배운 모범생이었기에ㅋㅋㅋ난 왜 섰나ㅋㅋㅋㅋ) 


그러고는 완전 혀꼬인소리로 "야, 꼬마야, 어딜그렇게 급히가니? 흫헤히.. 쿨렄!." 하심,


난 죽듯한기세로 헉헉 거리면서 "어떤 할아버지가 쫒아와요!!." 함, 


그런데 그순간 그 할아버지가 모퉁이를도는게 보인거임, 


다시 뛰기시작함, 뒤에서는 "누궇? 햐, 꼬마야! 야!." 하는소리가들림, 왠지 속으로 그 아저씨가 할아버지를 잡아둘꺼라는 기대감이있었음 모퉁이돌고 뒤를보니 시망 할아버지, 바로 쫒아오고있었음.  


더 죽어라 뜀, 이제 주택가가있었는데 거기들어가서 숨음... 그리고 이쯤에서 지도.

아.. 잘못눌러서 지도날림... 다시그렸네요.. 조잡해서 죄송합니다ㅠ.

지하 1층에 자전거 보관하는곳인가 거기에... 

실제로는 10분정도였겠지만 내 기분으로는 두시간이 지나간것같은기분... 머릿속은 백지였고 본능적으로 아무소리도 내면 안된다는생각만 떠올라서 터지는숨을 가까스로 참고있었음...


오토바이소리가나고 누가 걸어서 내려오는소리가 남... 치킨인지뭔지 배달하러 온 오빠였음, 


"밖에 누구있어요?"하고 물어봄 심히 떨면서 말을 더듬었던걸로 생각남... 


오빠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아니라고했고 배달오빠 따라서 밖에나옴... 


그리고 집으로 뛰어서 직행... 


엄마아빠보자말자 참아서 안나온울음인지, 긴장때문에 위축되어있었던 눈물인지 그냥 아무튼 눈물이 막 쏟아져나옴... 


엄마아빠는 놀라서 무슨일이냐고... 난 울면서 한단어에 다섯번이상 더듬으면서 겨우겨우 아빠한테 말함..


아빠는 세븐일레븐전화해서 CCTV영상확인해서 경찰 신고해달라고(막 울던중에 들은 전화내용이라 정확히는 기억안남) 한것같음...


그 할아버지는 안잡혔고 월래는 눈만뜨면 밥도안먹고 밖에나가서 해질때까지 놀던난데 트라우마땜에 3일동안 밖에도 안나감...


제 썰은 이게 끝입니다... 


전 잡히지도않았는데 이렇게 무서웠어요... 잡혀서 나보다 어린나이에 당한 아이들은 어떨까요... 

마음이 아픕니다. 제발 이런일을막을 강력한 법안이없을까요? 아동 성폭행이 전보다 적어지기는커녕 더 커지고있으니 이게 무슨일입니까.

아청법도 아이들을 보호하려 만들어진법이 아니라는데... 


한국의 미래가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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