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끔은 카톡에 숨긴 친구 목록을 눌러 그 사람의 안부를 프로필 사진으로나마 확인합니다.
시간이 꽤나 흘렀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렇게 찌질한 짓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도 보고 혼자 즐겁게도 지내보고 혹은 공부나 다른 무언가 열중할 것을 찾아 한참을 매달리기도 해 보지만
가끔 이렇게 잠이 오지않는 밤이면 그 사람 생각이 나 슬픈 노래를 찾아 듣습니다.
처음에는 배신감과 실망감 혹은 그와 비슷한 부정적 감정들이 내 안을 차지하도록 나뒀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에게 먹이를 주어 더 키우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나만 가장 아프고 힘든 사람이라 생각되어 주변의 사람들의 조언을 그저 어린애 충고 따위로 치부해버리곤 했습니다. 남들은 찌질하다 그만하라 하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그 사람 생각하는 것 뿐이라 한 없이 이불을 찰 짓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곤 시간이 꽤나 많이 지났습니다.
추억은 미화되어 남는다고 누군가 말하였던가요. 지금은 다 좋은 기억 뿐입니다. 그사람과 함께 했던 일분 일초가 이렇게도 소중한 것이었구나 뒤늦게나마 깨달았습니다. 심지어는 그 사람과 다툴 때의 시간들 마저 참 좋았구나 싶을 만큼 추억이 아름답게 잘 포장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그리고 시간이 참으로 빠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나서야 씁쓸하게나마 웃으면서 지난 날을 뒤돌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이면 헤어진 그 사람이 생각이 나 잠을 설치는 분들이 많으신 걸로 압니다.
이미 한 번 깨어진 믿음이란 유리잔은 그 어떤 강력한 접착제를 가져와도 붙일 수 없고, 그 깨어진 파편들이 가슴에 박혀 너무나도 아프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미 깨어져버린 이상 어쩔 수 없지요. 정말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기에 우리는 다음에 올 소중한 인연에게 미안하지 않을 만큼만 아프고 초라해야 합니다. 정말 소중한 인연은 쉬이 오는 법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무척이나 값비싼 대가를 치루고서야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할 때 왜그리도 많은 것들을 견주고 비교하고 또 남의 시선들을 그리도 의식했나 후회도 해 보았습니다. 사랑이란 것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복받은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떤이의 추억 속에서 아름답게 그리고 영원히 자리잡는 다는 것 또한 얼마나 영화같은 일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슬픈 노래 속 가사들 그 너머에 있는 슬픔과 감정들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영화 속 그남자가 그리고 그 여자가 흘리는 눈물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눈물 흘릴 때 내 옆에서 내가 흘리는 눈물을 바라봐주는 고맙고도 소중한 인연들을 둘러 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들 또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살아 있기에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일들이 아닐까요?
우리는 안생겨요 안생겨요 하면서 웃음으로나마 우리가 가진 각자의 슬픔들을 애써 달래고 있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다른 나의 인연은 지금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나 또한 그에게로 가고 있다는 것을요. 지금 느끼는 슬픔과 우울함 그리고 후회들을 단 하나의 소중한 인연을 위해 겪고 있는 준비과정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