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10시간전 선생님, 또 조금 다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3차 양적완화 를 통해 돈들이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80년대 스태그플레 이션이 해결된 것 처럼 주식시장이 대폭 상승하여 경기가 회 복된다고 보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인가요? 레이건 대 통령 당시와 다른 점은 부채가 훨씬 더 많다는 것과 더 이상 내릴 금리가 없다는 점 뿐인지요?
계명성 | 5시간전 1970년대말 스태그플레이션과 지금은 많은 점이 다릅니 다. 첫째가 부채수준이 70년대에는 지금처럼 높지 않았 습니다. 둘째는 선진국(미국)과 신흥국들과의 무역불균 형이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습니다. 세째 미국의 국력(경 제력 + 정치적 지도력)이 지금보다 훨씬 강력했습니다. 네번째로 들자면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의 근본원인은 미국일 달러 금태환을 중지하면서 달러가치가 급락한 것 과 중동지역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석유를 비롯한 원자 재 가격이 급등한 결과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 에 발생했습니다. 다분히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지요. 하지만 2007년 이후 글로벌 경제는 부채과다 로 인한 소비부족과 과잉생산으로 인하여 발생하였습니 다. 1980년부터 미국이 금리를 올려 소비를 억제하자 원자 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인플레이 션이 잡히면서 경제가 안정될 수 있었습니다. 가계, 기업, 그리고 정부의 부채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금리를 20% 가 까이 올리면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 미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들이 양적완화나 LTEO 등 으로 돈을 풀어서 소비와 투자를 일으켜서 경제를 회복 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에게 충분한 돈 을 공급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그 돈을 대출하지 않 고 초과지급준비금으로 그냥 적립해 두고 있어 돈이 돌 지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들 입장에서 안전한 대출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계와 기업의 입장에서는 대출을 받 아서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이미 장기간 저 금리로 과잉투자가 누적되어서 제로금리에도 투자 기회 가 없다는 뜻이지요.) 이처럼 시중에 과잉유동성이 초과지불준비금으로 엄청 나게 쌓여있는데도 연준이 QE3로 1조달러 정도를 시중 에 더 공급하더라도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없습니다. 통화의 신뢰도만 떨어뜨려 귀금속과 원자재 가격만 상승 시키게 될 것입니다. 자칫하면 인플레이션 심리가 작동 하면서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치달을 위험도 있습니다. 지금 미국, 유럽, 영국, 일본 경제 모두 돈을 푼다고 해결 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1980년 처럼 금리 를 올리면 해결될 상황도 아닙니다. 해결책이 없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면 극심한 디플 레이션으로 글로벌 경제가 붕괴될 것입니다. 디플레이션 을 방지하려니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 해야 합니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통화공급으로 디플레이션을 저지시 키고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통화공급을 통한 경제회 복은 불가능합니다. 통화공급을 통해 디프레이션을 일시 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영원히 통화 공급을 확대하며 디플레이션을 연기시킬 수도 없습니다. 통화공급 확대가 어느 한계선을 넘으면 화폐 신뢰도가 무너지면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일으킬 통화공급의 한계선 을 정부와 중앙은행뿐 아니라 시장도 알지 못한다는 점 입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통화공급의 한계선에 도달하기에는 아직도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통화공급을 계속 확대하다 가 어느날 갑자기 하이퍼인프레이션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오늘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금융거래가 전 산화되어 있어 순식간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마비되면서 돈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