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만평같은 블랙 유머가
작금의 현실을 풍자하고, 몰랐던 부조리함을 일깨워주고
그걸 한 눈에 보여주는 효과도 있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무력감(내지는 공포감)을 더 강화시키는 것 같기도 해요.
이렇게 부조리한 게 씁쓸한 현실이다
(부조리하지만) 당연하다는 생각을 알게 모르게 주입하는 것 같아요
부당한 현실을 뜻이 맞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힘을 합쳐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하게 만든다는 느낌도 들어요
그래서 저는 어쩌면
현실을 풍자하고 답답함에 짓눌리게 하는,
그래서 오히려 잘못된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만평보다
기철이 라면 뺏어먹은 거지들의 최후 라는 만화처럼
나쁜짓을 한 정치인놈들이나 윗대가리들을 후려패는 만평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대리만족의 효과도 있을 뿐더러,
그들에게만 권력이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정당한 것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
또한 우리들이 뭉친다면 사실 그들과 대등한 권력이 생긴다는 사실을
그것을 지금 너무 짓눌리고 와해돼서
모르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서로서로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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